0. 추리소설
생일 선물로 아내가 책을 사준다길래
잔뜩 고른 책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추리소설이다.
내가 추리 소설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 책을 선물 목록에 포함시켰다.
그리고 인터넷 서점에서 50% 싸게 파는 것도 이 책을 구입한 이유 중에 하나이다.
책표지에 보니, 영화로도 개봉되었다고 한다.
작년에 개봉해서 매체에서 본 홍보들의 기억 때문에
제목이 많이 익숙했었나 보다.
작가는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일본 사람인데,
나는 처음 들어왔지만, 꽤나 유명하고 인기있는 추리 작가라고 한다.
회사일로 걱정거리가 많이 생긴 요즘인데,
이 책을 읽다 보면 잠시 걱정거리를 잊을 수 있었다.
1. 중년의 수학천재이자 독신남
수학 천재가 있었다.
그는 평생 수학에 몸담고 싶었다.
그래서 대학 교수를 하게 되었지만,
현실은 가만히 수학만 하게 하지 않았다.
경쟁과 교수 재임용 등 난관이 많았다.
그런 것에 싫증을 느낀 천재는 고등학교 수학 선생님이 되었다.
학교에서 학생들 가르치는 시간 이외에는 아무도 간섭이 없었다.
집에서 혼자서 수학을 공부하면 되었다.
어려운 풀리지 않은 문제들을 풀면서 그는 행복을 느꼈다.
하지만, 그의 삶은 무료했다.
불품없는 외모에, 앞으로의 삶 또한 별반 다를 게 없었다.
그래서 그는 자살을 하기로 한다.
연립주택 조그마한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매려고 하는데 초인종이 울렸다.
옆에서 이사왔다며 인사온 여인과 딸.
수학 천재는 그들의 순수한 눈에서 사랑을 느꼈다.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수학 천재는 삶의 이유가 생겼다.
수학 천재는 옆집에 이사온 모녀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수학 천재의 이름은 이시가미.
옆 집에 이사온 여인은 야스코.
야스코는 집 근처의 벤덴데이 도시락 가게에서 점원으로 일했다.
이시가미는 매일 출근길에, 야스코가 일하는 도시락 가게에서 도시락을 사가는 단골이었다.
그리고 그 여인의 딸은 미사토.
미사토는 평범한 중학생이다.
2. 사건 발생
그런데, 야스코는 5년 전 이혼한 전 남편 도미가시가 있었다.
도미가시는 야스코의 두번째 남편이다.
이혼을 하고 나서도 야스코를 찾아와 돈을 뜯어가는 난봉꾼에 가까웠다.
그를 피해 이사를 와서 안심했지만,
어디서 알았는지 야스코의 집을 찾아온 도미가시.
말다툼을 하다가 우발적으로 야스코와 그녀의 딸 미사토는 도미가시를 죽이고 만다.
범행을 저지르자마자 야스코는 자수를 하려고 했지만,
그녀의 딸이 눈에 밟혔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옆에 사는 이시가미가 초인종을 눌렀다.
야스코가 숨기려 했지만, 논리적 사고의 수학 천재는 이미 사태를 간파하였다.
이시가미는 야스코와 미사토가 도미가시의 죽음과 무관한 것으로 만들어주겠다고 하였다.
이시가미는 그녀를 위해 알리바이를 만들었다.
그리고 경찰이 그들을 찾아왔을 경우를 대비해,
그리고 경찰의 질문에 대비하여 모든 대답과 행동지침을 알려주었다.
이제 시간이 지나가면 된다.
3. 물리학 천재
형사인 구사나기는 변사체가 있다는 소식을 받고 현장에 갔다.
얼굴이 엉망이고, 손은 불타 신원을 알 수 없는 변사체였다.
하지만, 시체 옆에 있는 훔친 새자전거에 지문이 있어 금방 신원을 알 수 있었다.
주변 지역 실종자 조사를 통해 시체 신원을 확인하였다.
시체로 추정되는 사람의 집에 가서 지문과 머리카락 DNA도 확인하였다.
일치하였다.
시체의 주인은 도미가시였다.
시신이 발견된 것은 3월 11일, 살해 추정일은 3월 10일이었다.
...
구사나기의 절친 유가와란 사람이 있다.
그는 대학 조교수이자 물리학자이다.
구사나기에게 있어 유가와는 천재와 같은 존재였다.
전에도 구사나기의 미해결 사건을 논리적 사고로 몇번이나 해결해 준 적이 있었다.
이번 사건도 구사나기로부터 전해 들었다.
구사나기는 이미 용의자인 도미가시의 전부인인 야스코를 찾아갔고,
그녀의 주변인물들도 탐색하였다.
야스코는 3월 10일 저녁에 영화관, 식당, 노래방 등 알라바이가 있어고, 모두 입증되었다.
유가와는 야스코의 옆집에 이시가미가 산다는 소리를 듣고 놀라게 된다.
이시가미는 유가와의 대학 동기였던 것이다.
유가와는 이시가미를 20여년만에 찾아간다.
해후.
수학 천재와 물리학 천재의 해후.
그들은 밤새 수학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시가미는 유가와 구사나기의 친구라는 이야기를 듣고 경계를 하였고,
유가와는 직감으로 이시가미가 야스코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살인 사건과 연관성이 있음을 직감한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이 틀렸음을 간절히 바란다. 친구로써...
4. 자수
또다른 남자가 등장한다.
이름은 구도.
부인과 사별한 중년의 신사.
야스코가 예전에 호스트로 일할 때 단골이었던 사람이다.
구도가 야스코를 찾아왔다.
구도와 야스코는 서로 사랑하는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야스코는 구도와 만날 때는 잠시나마 행복감을 느꼈다.
그들의 만남을 알게 된 이시가미는 심한 질투감에 빠진다.
하지만, 모른척...
....
시간이 흐르면 진실은 밝혀지는 것인가?
유가와와 구사나기는 이시가미의 시나리오를 하나둘 해석해가면서,
이시가미를 궁지로 몰아넣게 된다.
이시가미는 결국 마지막 선택을 한다.
이시가미는 자수를 한다.
자신이 도미가시를 죽였다고 자수를 한다.
그 전에 자신이 자수를 하고 난 후, 야스코와 미사토의 행동지침을 알려주었다.
자신이 처음 약속했던 것과 같이 그들을 끝까지 보호하려는 행동지침이었다.
...
자수한 이시가미는 그동안 야스코를 스토커하였다고 털어놓는다.
이미 자신이 야스코를 스토커했다는 증거를 자신의 집에다가도 조작해 두었다.
이시가미는 야스코를 괴롭히는 도미가시를 죽인 것이라고 이야기하였다.
살인때 사용한 전기 코드도 발견되었다.
앞뒤가 딱 맞아들었다.
그렇게 사건이 종결되는 듯 하였다.
5. 숨어있는 진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유가와는 이시가미가 만들어 놓은 최종 시나리오를 찾게 된다.
이시가미는 모든 이들을 속였던 것이다.
3월 11일 발견된 변사체의 주인공은 도미가시가 아니었다.
그 사람은 집없는,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노숙자였다.
그리고 실제로 도미가시가 죽은 날은 3월 10일이 아닌 3월 9일이었다.
이시가미는 3월 10일 노숙자를 죽이고, 그 노숙자를 도미가시처럼 보이게 한 것이다.
그래야 경찰이 도미가시가 죽은 날이 3월 10일로 추정하게 하였다.
시체 옆에 놓인 훔친 자전거도 그 이유였다.
그래서 3월 10일 야스코의 알리바이를 완벽하게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이시가미는 이미 도미가시의 시신을 처리한 후였다.
이시가미는 야스코와 미사토를 보호하기 위해 살인까지 저질렀던 것이다.
그들은 이시가미에게 삶의 이유를 선물하지 않았는가.
그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다짐하게 않았는가.
이시가미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자신의 행복보다, 야스코의 행복이었다.
마지막 편지에서 야스코의 행복을 위해 진심으로 구도와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
유가와는 이시가미의 만들어 놓은 속임수를
구사나기에게 이야기하면서, 부탁을 하였다.
자신의 친구인 이시가미가 원하는 대로 해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그리고 유가와는 자신의 친구가 얼마나 야스코를 위해 헌신했는지 알려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여
그 사실들을 야스코에게도 이야기하였다.
그제서야 야스코는 경찰들이 왜 도미가시가 죽은 3월 9일이 아닌 3월 10일의 행적을 물어봤는지 이해가 갔다.
야스코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것인지 옳은지 알 수 없었다.
단지 이시가미가 자신을 그렇게 생각해 주고 있을 줄은 몰랐다.
그리고, 결국 야스코는 자수를 선택한다.
그리고 이시가미는 야스코의 행복을 지켜주지 못한 것에 눈물과 분노를 터뜨린다.

책제목 : 용의자 X의 헌신
지은이 : 히가시노 게이고
펴낸곳 : 현대문학
페이지 : 404 page
펴낸날 : 2006년 8월 10일
정가 : 10,000원
읽은날 : 2010.03.18 - 2010.03.22
글쓴날 : 2010.03.2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