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화 용 <길>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라면 언제나 들을 수 있는 음악. 그리고 포털 사이트 다음이나 네이버 등의 카페나 블로그 등에서 ‘가사가 좋은 음악 베스트’ ‘분위기 있는 음악 베스트10’ ‘비 오는 날 듣고 싶은 음악30곡’ 등에서 항상 빠지지 않는 음악이 있다. 그 음악은 바로<홀로 가는 길>과 <사랑하는 그대에게>이다.
<사랑하는 그대에게>는 결혼식 축하곡으로도 바이블에 가까울 정도로 사랑의 테마곡으로 많이 선택되는 노래이다. 그러나 이 노래들을 누가 불렀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어! 그 음악 나도 아는 곡인데… 근데 누가 불렀지?” 이런 식이다.
그의 곡들은 드라마 "사랑을 위하여"에 삽입곡으로 전파를 타기도 해서 그 해에만 70여만 장 넘게 판매되기도 하였지만, 방송활동을 즐겨하지 않는 성격으로 얼굴이나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까닭이다. 오히려 리메이크한 다른 가수의 노래로 더 알려져 있기도 한 이 노래의 진짜 주인공이 바로 남화용이다.
그런 그가 10년이라는 긴 세월의 침묵을 깨고, 새로운 정규앨범 5집 [길]로 팬들에게 다시 돌아왔다. 긴 세월 동안 앨범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그는 음악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고 꾸준히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다듬어왔다. 그리고 녹슬지 않은 그의 음악 실력을 마음껏 펼친 앨범이 바로 5집 <길>이다.
예전 앨범들에서 그랬듯 이번에도 남화용 특유의 분위기를 잘 살려 살아가면서 느끼는 깊은 내면의 세계를 좀 더 성숙되면서 세련되게 그려냈다. 한편 그가 직접 작사, 작곡한 음악 외에도 평소 아끼던 후배 음악의 곡을 몇 개 추가하면서 다양한 음악을 시도하려 했다.
이번 앨범에서는 타이틀 곡 <길>을 포함해 <이젠>,<상처>,<나목> 등이 특히 주목된다. 그리고 이전에 발표했던 <홀로 가는 길>과 <사랑하는 그대에게>도 음반의 끝에 삽입함으로써 그의 전반기 음악 시절과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았다.
5집 앨범 타이틀 곡인 <길>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하게 되는 고민과 아쉬움들, 그리고 앞으로도 걸어가게 될 수많은 나날들에 대한 생각과 감정들을 가사에 담았다. 그의 곡들은 감미로운 음성과 부드러운 사운드가 조화를 이뤄 사람의 감성을 자극한다.
늦가을의 쓸쓸함이 배어 나오는 그만의 독특한 곡들, 전체적으로 인생에 대한 많은 고민들을 음악가로서 아름답게 풀어낸 그의 곡들은 잔잔하면서도 애절한 음성이 듣는 이의 가슴을 치고 들어온다. 그의 음악은 인생을 관조하는 철학이 담겨 있고, 듣는 이로 하여금 내가 그 삶의 주인공인 듯 한 감정이입을 느끼게 하는 강렬함이 있다. 그리고 앨범 전체에 어우러진 바이올린과 첼로의 연주는 더욱 더 부드러운 느낌을 선사한다.
이러한 앨범을 갖고 돌아온 그는 긴 공백 기간 동안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항상 주장하는 음악철학이 있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프로는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는 팬들에게 다가갈 수 없지 않겠어요? 그래서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다보니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이젠 팬들 곁으로 다가설 수 있는 때가 되었다고 판단했습니다.”라고 각오를 밝힌다.
또한 “다시 팬들 앞에 나섰으니 이젠 음악만을 생각하고 음악 속에서 살고 싶습니다. 가슴 뭉클하게 공허한 마음을 채워 줄 아름다운 음악, 편안한 음악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노력해야죠. 많이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그 동안 70~80년대에 통기타와 포크음악을 사랑하며 낭만과 꿈에 젖었던 30대 이상의 성인들에게는 아련한 추억과 감성 있는 음악이 그리웠고 아쉬움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댄스음악과 힙합 등 젊은 취향의 음악과 트로트 위주의 성인가요가 주류를 형성하다 보니 아주 오랜 동안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취향이나 바램과는 상관없이 방송은 방송대로 그들만의 길을 온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과거의 음악생활을 통해 풍부한 경험을 축적한 많은 뮤지션들이 음반을 내고 주류에 들어오길 망설이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남화용의 새로운 음반발표는 용기 있고 반가운 일이라 할 수 있겠다.
그의 인생에 대한 애틋함과 사랑에 대한 철학에 관한 아름다운 곡들, 그리고 지금의 그를 만들어 준 대표곡 ‘홀로 가는 길’과 ‘사랑하는 그대에게’가 수록된 이번 앨범은 지금까지 그의 음악을 기억하고 기다려온 팬들에게는 꼭 소장해야 할 베스트 음반이 될 것이다.
이 음반은 전국적 음반유통 넷트웍인 신나라를 통하여 11월말부터 전국 음반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문의 이 병 용 / kuriceo@hanmail.net ]
[자료참조 웹하드 / I.D. cnb1004 P.W 1004 ]
[남화용 프로필]
★ 1983년, 자작곡 <가버린 추억>으로 데뷔
★ 1985년, <사랑하는 그대에게> 발표
★ 1987년, <이별 그 후> <홀로 가는 길> 발표
★ 1990년, <회상> 발표
★ 1992년, KBS TV 주말 연속극 <사랑을 위하여> 음악감독
삽입곡으로 <사랑하는 그대에게> <회상> <홀로 가는 길>
★ 1993년, 드라마 삽입곡 <홀로 가는 길> 대히트 그 해만 70여만 장 판매
★ 1995년, 앨범 <Looking For The Music> 모스크바에서 '볼쇼이 오케스트라'와 녹음
★ 1996년, <Looking For The Music> 발표
★ 1996년, MBC TV 주말 연속극 <동기간> 음악감독
★ 1997년, SBS TV 주간드라마 <지평선 너머> 음악감독
★ 1999년, Re-Make 앨범 <Looking For The Music> 발표
★ 2007년 11월, 신보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