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 남짓 이어지는 운탄고도는 깎아지른 벼랑길과 아늑한 숲길이 교대로 이어진다.
↑ 추석 성묘기간에는 임도의 차단기를 열어둬 ‘운탄고도’를 차로 달릴 수 있다.
이 길은 한때 강원 영월군 중동면 직동리 한밭골 마을
화전민들이 한 해 농사로 거둔 콩이며 옥수수를 자루에 담아 지고
정선의 함백역으로 넘어가던 길이었다. 이렇게 지고간 몇 줌의 곡식을
쌀이며 생선 몇 마리와 바꿔서 온 길을 되짚어 산골마을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다 대한석탄공사 함백광업소가 들어서고
탄광촌 일대가 흥청거렸던 시절에는 출퇴근하는 탄부를 태우거나,
탄더미를 가득 실은 트럭들이 숨이 턱에 닿아 헐떡거리며 달리던 길이기도 했다.
그러던 것이 화전민이 다 떠나고, 탄광마저 폐광돼 문을 닫은 뒤에는 길은 쓰임새를 잃고
조림을 하거나 간벌한 목재를 실어내 가는 호젓한 '임산도로(林産道路·임도)'로 물러앉았다.
모든 길은 선(線)이다.
한 지점과 다른 지점을 잇는 선에는 방향성이 없다.
길도 어느 한쪽을 출발지점이나 도착지점이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백운산 화절령 등줄기와 정선군 신동읍의 새비재(조비치·鳥飛峙)를 잇는
운탄고도 역시 양쪽을 들머리로 삼을 수 있다. 그러나 운탄고도 25㎞ 남짓의
길을 걷겠다고 한다면 화절령 쪽에서 시작하는 것 외에는 따로 방법이 없다.
훈련되지 않은 이들이
하루에 산길 25㎞를 걷는다는 것은 무모하기 짝이 없는 일.
그러나 화절령에서 출발한다면 사정이 다르다. 해발 1200m를 넘나드는
화절령에서 출발하면 줄곧 유순한 내리막이 계속된다. 중력의 힘이 저절로
몸을 앞으로 떠미는 것이다. 발걸음을 재게 놀린대도 숨 차는 일이 없는 길이다.
그러니 좀 서둔다면 대여섯 시간, 느릿느릿 걷는다 해도 예닐곱 시간을 넘기지 않아
길 끝의 해발 800m 안팎의 새비재에 닿게 된다.
문제는 어떻게 출발지점이 되는
화절령의 해발 1200m 고도까지 단번에 올라서느냐는 것이다.
방법은 있다. 하이원리조트의 리프트를 타고 백운산 산정의 스키베이스인 '마운틴탑'까지
오르는 것이다. 리프트를 타고 마운틴탑까지 올라 반대편 산자락의 산죽길을 따라 내려서면
10분쯤 만에 화절령의 능선을 만나게 된다. 운탄고도를 걷는 길은 여기서부터다.
↑ 새비재의 고랭지 배추밭 풍경.
능선을 따라 옥수수밭과 배추밭이 펼쳐져 있고,
그 능선 너머로는 푸른 산자락들이 겹쳐져 파도처럼 물결친다.
새비재는 고갯마루가 험해 새가 날으는 형상이라 해서
'조비치(鳥飛峙)'라고도 불리우는 고갯길. 5만분의 1축적의 지도에는
'독가촌'이란 이름으로 나와있지만, 그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광활한 배추밭과
옥수수밭, 그리고 메밀밭이 마치 한폭의 풍경화처럼 장쾌하게 펼쳐져있다.
새비재 165만여㎡(약 50만평)에 이르는
고랭지배추밭은 강원 남부에서 첫손으로 꼽히는 곳이다.
새비재를 내려서면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남녀 주인공이
그 앞에 사랑을 약속하는 '타임캡슐'을 묻은 소나무를 만날 수 있다
첫댓글 사람의 마음이 간사하야
이렇게 보니...운탄고도도 환상이네
ㅋㅋ 산꾼은 이쪽이 땡기죠 1000고지 발아래 두고가면
운무도 달려들지 모름다 ㅎ
완도하고 청산도는 사진찍기 좋고...주하기 좋고...
여그는
다 좋아서 탈이여요
좋네요^^* 걸어보아요 ~~~~
다행이내요 소문좀 내주세요 ㅎ
ㅋㅋㅋ핼쓰장에서 뛰다왔음 ㅋㅋ
놀래켜서 지송 ^^*암장땀시 오랫만에 핼쓰했네요 ㅋㅋㅡ즐주말되세요 뜨락님 전 낼 아침 노스페이스 암장가요ㅠㅠ 시험붙어야허는데 ㅋㅋ
뛰지 말고 걸어요.
동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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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자님 이궁 여전사는 아무나하나여 ㅋㅋㅋ 즐주말되세요^^*
기대 됩니다. 두근 두근~ㅎㅎㅎ
예전 도보여행다닐때 보통 25~30km의 거리를
걸었는데 점심식사하고 6시간이면 널널했던 기억.
고도가 어떤지 궁금.
네 만항재가 이미 천고지 이고 신작로 따라 도보 입니다
백운산 올라갈때 잠깐 오르막 있고 우회로도 있고
대체로 평탄로임다 A코스 대부분 6~7시간내 끝내더라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