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당을 대표하는 여성 후보들이 격돌하고 있는 영등포 갑과 구로 을은 ‘여성정치 1번지’라 불리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곳에서 민주노동당 후보로 출마한 영등포 갑의 이정미 후보와 구로을의 유선희 후보는 7일 오전, 민주연합노조 조합원들과 함께 선거 막판 표심잡기에 주력했다.
영등포갑 이정미 후보 “젊은 층 투표율 높이기 전력할 것”
이정미 후보는 7일 오전 7시부터 영등포역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을 상대로 유세를 펼쳤다.
이정미 후보는 노숙자의 인권을 무시하는 “KTX 영등포역 정차를 위해 노숙자를 정리하겠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한나라당 전여옥 후보가 살맛나는 영등포를 만들 적격자가 될 수 없다고 비판하며, 진정한 서민의 대변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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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미 후보가 7일 아침, 영등포역에서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
출근길에 바쁜 걸음을 재촉하는 시민들은 “보수정치, 부패정치 청소하겠다!”는 힘찬 구호를 외치며, 환경미화원 40여 명이 로고송에 맞춰 빗자루를 흔드는 모습을 신기한 듯 쳐다봤다.
문공달 민주연합노조위원장은 “우리가 투쟁을 많이 했지만 투쟁만 갖고 변화되지 않았다. 정치가 바꿔야 한다. 투쟁보다 정치를 바꾸는 게 사회와 하나가 되는 것 같다”며 선거투쟁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이정미 후보는 “가장 먼저 일어나서 거리를 깨끗하게 청소하는 분들이 오늘 유세에 함께 했다. 바로 정치가 이래야 한다”며 “국민의 아픈 곳, 가려운 곳 청소하는 게 정치인 몫이다. 국민들이 지지를 보내주면 더 낮은 곳으로 임해야 하는데 그러하지 못했다. 민주노동당이 반드시 낡은 정치, 부패 정치를 척결하겠다”고 서민의 대변자가 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아침선전을 마친 이정미 후보는 “오늘 내일 전략은 골목, 상가를 누비며 우리의 젊은 층이 투표에 참여하도록 유세를 하는 것”이라며, 선거 막판 지지율 높이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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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미 후보 지지선전전을 하는 민주연합노조원들.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
구로을 유선희 후보 “20년 지역활동, 내가 진정 서민 대표”
유선희 후보는 7일 오전 9시 40분, 구로구민회관서 한나라당 고경화 후보, 통합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맞닥뜨렸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구민회관서 500여 명이 참가하는 주부교실이 열려서 막판 여성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각 당 후보들이 몰려들었다.
좁은 골목은 선거운동원들로 넘쳐났다. 맞은 편에 초등학교가 있는 걸 의식해서인지 낮은 목소리로 구호로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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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로구민회관 앞에서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는 유선희 후보.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
고경화 후보와 박영선 후보는 강당에 앉아있는 여성유권자들에게 인사를 하려고 강당에 들어갔다가, 주부교실 관계자들로부터 “나가 달라”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
선거운동 기간 이미 서너 번 주부교실 참가자들에게 인사를 한 적이 있는 유선희 후보는 구민회관 입구에서 명함을 나눠주며 “부자들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겠다”고 차분하게 인사를 했다.
이어 유 후보는 구로시장으로 장소를 옮겨 유세를 했다.
이곳에서 빗자루를 든 환경미화원들이 힘찬 구호로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유 후보는 양당의 비례대표 후보와 달리 구로지역에서 20년 동안 지역 활동을 해 온 것을 차별화시키며, 진정 서민의 대변자가 될 수 있는 후보임을 강조하고 있다.
유 후보는 “4월 9일 어떤 사람을 뽑을 것인가. 될 사람을 뽑을 것인가, 힘 있는 정당을 뽑을 것인가. 60년 동안 그렇게 뽑아 사회양극화, 빈부 격차가 심해져 서민들만 살기 힘들어졌다”며 “이는 서민을 위한 후보를 뽑지 않아서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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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연합노조원들과 함께 선 유선희 후보.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 이어 “고경화 후보는 비정규직 양산되는 것은 국제화 시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비정규직 해소하지 않고는 구로 성공시대는 없다. 구로 뉴타운 운운하며 서민 외면하는 후보 뽑으면 또 다시 어려워질 것이다”고 우려하면서 “안정론, 견제론 속에 민생은 외면 받고 있다.
서민들은 비정규직 해소, 대형마트 규제, 대학 등록금을 낮춰달라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것을 해결하게 위해 발로 뛰고, 아직 힘은 부족하지만 주민과 함께 그 힘을 만들 유선희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유선희 후보는 “구로를 휘젖고 다니면서 가장 서민을 진실하게 대변할 후보가 누구인가를 알려낼 것”이라며 남은 이틀 구로 거점을 놓치지 않고 발로 뛰어다닐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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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 진보정치 황경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