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 비빔국수와 막걸리 -
돈이 많다고 행복한 것일까?
멋진 옷을 입었다고 행복한 것일까?
사람들의 부러운 눈길이 꼭 행복의 조건일까?
전화로 예약을 해놓고 값비싼 음식을 먹고, 꼭 양주를 마셔야만 행복한 것일까?
외제차에서 내리면서 다른 사람들이 보란 듯이 목에다 힘을 주고 거들먹거리며 일부러 큰소리로 헛웃음을 웃어야 행복한 것일까?
그 헛웃음이 정말 행복해서 나오는 웃음일까?
그 웃음 소리의 크기만큼의 가식은 아닐까?
사랑하는 아들 딸들과 함께 모여서, "고기 구울 때 김치를 넣어보니까 더 맛있네! 엄마 아빠 한 번 드셔 보세요." 하며 먹을 수 있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다른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며, 꼭 내 입맛에 맞지 않더라도, 자릿값이 엄청 비싼 집에서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 가치관이 좀 그렇다.
내가 생각하는 행복은 그런 것이 아니다.
조금 작다.
큰 양푼이에다가 가위로 상추 숭숭 썰어넣고, 땡초 툭툭 잘라 넣어서 초고추장으로 조물조물 비빈 그 비빔국수!
냉장고에서 꺼낸 시원한 막걸리 한 잔씩 들고, 가족들끼리 짜~안하며 마시고는 안주는 비빔국수로 먹을 때 웃는 그 웃음이 나는 행복이겠다 싶다.
"야~, 아빠는 오늘 오랜만에 비빔국수 먹고 싶은데, 너거도 먹을 끼재? 땡초 넣는대이? 냉장고에 막걸리도 두어 병 있네!"
"맛있겠다!"
2018년 2월 27일 아침 9시 40분
권다품(영철)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