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의 동서남북] '아버지' 대신 '아빠'만 남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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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문화부 차장
생존경쟁에서 낙오한 중년의 삼남매가 어릴 적 살던 집에 다시 모여든다. 백수가 되어 돌아온 이들을 70세 넘은 노모가 맞아들인다. 세상은 그들을 향해 나이를 먹고도 홀로 서지 못한다고 손가락질하지만, 어머니는 그런 자식들을 감싸며 다시 세상에 나갈 수 있도록 응원한다. 최근 개봉한 영화 '고령화 가족'의 줄거리다.
이 작품을 몇 해 전 소설로 먼저 읽었다. 읽는 내내 마음 한구석에 아쉬움이 남은 것은 재기를 위해 분투하는 자녀들 뒤에 '아버지'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남매가 돌아온 집에는 생의 쓴맛을 본 자식들의 등을 토닥여 줄 아버지가 없었다. 알고 보니 삼남매는 아버지가 다르거나 이복형제였다. 자식을 키워 세상에 내보내고, 돌아온 그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모든 것은 어머니 몫이었다.
우리 소설에서 이런 모계사회적 가족 구성은 전혀 낯선 장면이 아니다. 2000년대 들어 한국 소설에서 아버지는 멸종동물이거나 흔적기관이다. 아버지들은 가부장적 권위만 내세우다가 아내와 자식들에게 왕따당하고 집 밖으로 내몰리는 무력한 존재로 그려진다.
'아버지'가 밀려난 자리는 '아빠'들 세상이다. 젊은 아빠와 병아리 같은 6~7세 아이가 함께 여행을 떠나는 '아빠, 어디 가?'라는 TV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더니 최근 '나는 아빠다'라는 코미디도 뜬다. 5월 가정의 달에 맞춰 서점가에는 '아빠라서 행복해' '아들아, 아빠를 닮지 마라' 같은 책이 쏟아진다. 이런 '아빠' 현상 이면에는 권위적이고 가까이하기 힘든 아버지보다 프렌디(친구 같은 아버지)가 각광받는 세태가 깔려 있다.
결혼한 남자가 '아빠'라고 불리는 시기는 대략 2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까지다. 자녀가 고등학교·대학교 들어가는 40대 후반부터 아빠는 '아버지'가 된다. 아버지가 된 남자는 아빠였을 때보다 가족에 대해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 그걸 보여주는 조사 결과도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등이 2010년 한국의 50대를 대상으로 자녀를 언제까지 책임질 것인지 설문조사를 했다. "만 20세까지"라는 응답은 3.2%에 불과했다. 절반 가까운 41.5%가 "결혼할 때까지"라고 답했고 "취직할 때까지"란 응답도 23.9%다. 하지만 자녀들은 아버지에게는 늘 무심하다. "아버지, 어디 가세요?" 하고 묻지도 않는다.
소설가 박범신은 최근 펴낸 장편 '소금'에서 가족을 위해 늙도록 노새처럼 일하는 아버지들의 분투를 '치사함 견디기'라고 표현했다. 소설 속 아버지는 가장의 책임을 완수하려고 직장에서 크고 작은 굴욕을 견딘다. 그러나 아내와 자식들이 자신을 돈 벌어오는 기계로만 대하자 절망한 끝에 가출한다. 그 아버지의 결정에 "집을 나가기보다 가족에게 자신의 부담을 토로하고 위로를 구할 수는 없었느냐?"고 책망한다면, 그건 아버지의 '깊은 속'을 몰라서 하는 말이다. 어머니를 이해하려면 대화가 필요하지만, 아버지를 이해하려면 아버지 나이가 되어야만 한다. 아버지는 구차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소설 '소금'은 아버지 가출 이야기를 통해 가족 안에서 아버지의 가치를 되새겨보자고 제안한다. 위로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아버지, 오늘 하루 어땠어요?" 이 말 한마디면 처진 어깨를 다시 힘껏 펴는 사람, 그게 아버지란 이름의 남자들이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해주신 잔소리 9가지
그때에는 만날 잔소리 같아서 싫어했습니다.
그러나 어른이 된 나는 똑같은 소리를 아들, 딸,
그리고 회원들에게도 잔소리로 들리지 않게
나름대로 포장하여 들려줍니다.
1.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과 생명들을 귀히 여겨라.
2. 들은 말 중 정확하지 않은 것은 절대로 옮기지 마라. 반드시 책임져야 할 때가 온다.
3. 비밀은 드러날 때를 생각하고 만들지 마라.
4. 원리원칙으로 행하라. 임기웅변으로 넘기면 언젠가는 ‘화(禍)’가 되어 돌아온다.
5. 복을 지을 땐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조차 모르게 하라.
6. 매사에 긍정적으로 겸손하고 감사하며 살아라. 교만은 귀신도 시기한다.
7. 금전관계, 보증, 문서, 도장, 싸인 등 동업은 부자지간이라도 삼가라.
8. 주색은 언제나 경계하고 날마다 조석으로 자신을 돌보는 명상글을 읽고 기도 또는 묵상하여라.
9. 부모님께 효도하고 나라에 충성하라.
이 9가지 잔소리가
지금 되돌아보면 역시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그때도 그렇듯이…
지금도 다음 아이에게도….
출처 : 향기와 빛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P.50중
아이가 빛명상을 하면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때가 있습니다.
반성하는 마음을 가지고 미안해하는 마음을 표현할때 (느끼고 있구나) 숙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면 웃음이 나오더군요
내가 부모의 입장과 자식의 입장에서 부모님의 마음과 생각들은 한결 같은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해줍니다. 감사합니다.
춘천가는 기차 - 김현철
조금은 지쳐있었나봐 쫓기는 듯한 내생활 아무 계획도 없이 무작정 몸을 부대어보며 힘들게 올라탄 기차는 어딘고 하니 춘천행 지난 일이 생각나 차라리 혼자도 좋겠네-
춘천가는 기차는 나를 데리고 가네 오월의 내사랑이 숨쉬는곳 지금은 눈이내린 끝없는 철길위에 초라한 내모습만 이길을 따라가네 그리운 사람
차창가득 뽀얗게 서린 입김을 닦아내 보니 흘러가는 한강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고 그곳에 도착하게 되면 술한잔 마시고 싶어 저녁때 돌아오는 내 취한 모습도 좋겠네
춘천가는 기차는 나를 데리고 가네 오월의 내사랑이 숨쉬는곳 지금은 눈이내린 끝없는 철길위에 초라한 내모습만 이길을 따라가네 그리운 사람 그리운 모습
우~~우우우우~~~~
가사 출처 : Daum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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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빛과함께 하는 아버지의 소중함을 온 세상 가족분들이 함께 느껴보며 빛명상과 함께 행복하고 아름다운 가정을 꾸려나가실수 있으시기를 기원해봅니다. 감사합니다. 윤진희님 빛과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자라면서 아버지의 잔소리가 그때는 와 닫지 않았습니다.부모가 된 지금 자식한테 똑 같이 하고 있는 저 자신을 보며,
자식을 위한 부모의 마음을 깨달았습니다.가족과 함께 하는 빛명상으로 가족의 소중함,부모에 대한 감사함을 일깨울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감사합니다.
어렸을때 들었던 아부지의 그 똑같던 잔소리가 몹시도 그립네요.그때는 왜 그렇게 싫기만 했는지...부모에 대한 마음을 다시한번 생각하는 시간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버지의 설자리가 점점 좁아지는군요.
자신이 하기 나름이겠지요.
아버지여.. 용기 내세요. 감사합니다. 윤진희님.
아버지에 대한 마음을 다시 생각해보는 귀한글 감사드립니다.
이제 나이가 들어가보니...아버지의 잔소리가 그립습니다...보고싶습니다...그땐 몰랐어요..이젠 이세상에 안계십니다.
이렇게 빛을 알고 뿌리의 깊이를 알았을때는 때가 늦어졌네요...
내자식만큼은 나같은 길을 걷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노력해야할것입니다...깊은말씀 감사드립니다^^*
윤진희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아버지에 대한 마음을 생각해 봅니다.감사드립니다.
윤진희님 귀한 글 감사합니다. 큰 울타리였던 아버지가 있었기에 가족모두가 편안하고 행복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지금의 아버지도 그 다음세대 또 그 다음세대도.... 각자의 자리를 지켜내고 지켜주기를 바람해봅니다. 감사합니다.^^*
아버지에 대한 글과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아빠들은 이런 잔소리(?)를 안해서 대우를 더 못 받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ㅎㅎ
가정의 달에 생각해 봄직한 내용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런 말을 할수 있는 부끄럼없는 아버지가 되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세상모든아버지 힘내시길기원합니다.
<빛명상하면은 인성교육으로 감사함을 알게 해 줍니다.>와 함께 아버지에 대한 좋은 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윤진희 님.
세상이 어떻게 변하여도 빛viit과 함께 하는 가정에는 화목함이 넘칠 것이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윤진희님 ^^
우리아버지들은 언제나 외롭기도 하지요 아버지의고충을 알려면 아버지가 되어봐야한다는말에 공감이 가는글이네요^^*
자리 없는 아버지들의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
아버지 고맙습니다.
학회장님의 9가지 잔소리도 고맙습니다.
윤진희님 고맙습니다.^^*
아버지와는 서로 안아주는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어른이 되고보니 더 서먹하였는데 작년 산청에 다녀온후에 아버지를 처음으로 안아드렸습니다.
참 편안했습니다. 진작에 안아드릴걸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늘 우뚝서보이셨지만 나이가 들어가시는 아버지의 모습은 친구같아지기도 합니다.
저희 가족을 위해 묵묵히 일해오신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윤진희님 고맙습니다. ^^
아버지란 아무런 표현을 하지 않아도 그 자리에 계셔 주는 것만으로도 든든하고 소중하고 그리운 존재임은 돌아가신 후에야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더군요. 살아계실적에 사랑한다고, 존경한다고 표현할 수 있음은 행복입니다. 회원님들 많이 사랑하고 표현해 보세요.
듣고 싶은 잔소리라는 걸 부모가 되어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