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시는 사물과 말걸기에서 시작된다. 그러다 사물과 몸 바꾸기가 된다.
알고 싶은 사항이 있으면 스스로에게 물어서 깨달아라.
ㅇ 선사는 깨우치면 그만이지만 시인은 깨우침을 언어로 나타내야 한다.
ㅇ 달은 여성, 잉태를 해는 남성을 바다는 여성, 모성적 이미지를 나타낸다.
관념화 된 기존 이미지를 타파, 뒤집는 것이 시 쓰기다. 예를 들면 "파도의 사내"
ㅇ 은유가 너무 많으면 어렵다.
은유대신 의인법, 직유로 풀어주고 정서, 느낌으로 올 수 있게 조여주고....
ㅇ 하늘과 강은 푸르다는 유사어로 해석된다.
ㅇ 제목을 정할 때는 가능하면 엉뚱하게 선택해 보자.
ㅇ 막연한 단어의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
즉 구체적으로 표현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 예를 들면 표정이라 적기보다는 얼굴, 눈빛 등으로 구체화 시켜야 내용의 의미전달이 확실해 진다. 또한 생이나 삶 같은 단어 역시 구체적으로 적어야 한다. 어떤 삶 어떤 생인지.
ㅇ 시 창작의 지름길은 따로 없다.
많이 적고 많이 읽고 많이 수정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중견작가 신동엽 시인에게 한 고등학생이 어떻게 하면 시를 잘 지을 수 있냐고 물었을 때 "열심히 읽고, 써보는 수밖에 없지"라고 말하시면서 "그 방법을 알게 되거던 내게도 가르쳐 다오"라는 말을 덧붙였다고 하는 얘기가 있다.(임영조교수)
ㅇ 시는 감정으로 쓰지 말고 이성으로 써야 한다.
ㅇ 주석은 가능하면 간단하게 달아야 한다.
ㅇ 시를 적을 때는 일상적인 진술식 나열이 아닌 시어를 사용해서 긴장감을 주도록 전개시켜 나가야 한다.
ㅇ 당당하게 나와 비교해서 나타내고 사실대로 느낌을 표현하고 상징으로 바꾸어서 써야 한다.
ㅇ 한자로 적어서 그 뜻을 보충 생각해야 하는 것은 가급적 한자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예를 들면 "생"은 생활, 탄생, 생명 등으로 다시 유추해서 생각해야 한다.
ㅇ 시는 갈길이 바쁘다.
그러므로 가급적 간단하게 축약해서 나타내야 하고 이미지를 사용 압축해서 표현해야 한다. 예를 들면 코끼리를 냉장고에 집어넣으려면 전체를 넣을 수는 없지 않은가? 코끼리 코만 잘 묘사해도 냉장고 속 코끼리를 나타낼 수 있다.
ㅇ 대화를 인용할 때는 누구와 누구의 대화인지 알 수 있게 표현해야 한다.
ㅇ 시는 모두 창조물이어야 한다.
관념화된 비유는 죽은 비유로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ㅇ 글을 읽다가 좋은 시어가 나오면 메모해 두는 습관이 필요하다.
시간이 나면 다시 읽고 비슷한 시어로 흉내내기 연습을 하는 것도 좋은 시어를 찾는 방법이 될 수 있다.
ㅇ 좋은 시를 짓기 위해서는 경험, 지식, 추억 등에 의존해서 적는 것은 금물이다. 왜냐하면 그런 경험, 추억은 누구나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처음 글 적기를 할 때는 장황하게 나열 식 추억담을 적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유리잔에 담은 맥주 거품 같은 추억을 빨리 걷어내야 한다.
적어보고, 수정하고 또 적어보고... 열심히 적다보면 더 이상 적을 수 없게 되는 상황이 오게 되고 그때부터 방황을 하게 된다. 더러는 1-2개월 길게는 6개월에서 1년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를 지나면 유리잔에 담긴 진짜 맥주처럼 주옥같은 맛난 글을 지을 수 있다.(선배 시인의 추억담)
ㅇ 시를 지을 때는 자기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
자기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면 실패하게 되는 데 가정주부는 가정을 소재로 한 글에서, 선생님은 학교의 굴레에서, 간호사는 병원에서... 벗어난 낯선 글쓰기를 해야 발전이 있다.
물론 어느 수준에 오르게 되면 자연적 다시 자기 굴레로 들어가 전문적인 시 쓰기, 즉 남들이 흉내도 못내는 참 좋은 글을 적을 수 있게 된다.
ㅇ 시 속에 인물을 등장시키려면 구체적인 묘사가 필요하다.
ㅇ 글의 말미(마지막행)는 설명이 아닌 치고 올라가는 기법을 사용해야 글이 살고 맛이 난다.
ㅇ 시의 첫줄은 전체를 이끌어 가는 생명이다. 따라서 첫줄을 긴장감 있게 이끌어 가야한다. 단어 하나가 시 전체를 살릴 수도, 오염시켜 버릴 수도 있다.
ㅇ 시를 아름다운 말로만 나타내려 하지 말아야 한다. 한 자, 한 단어, 한 줄에 의미를 부여하여 신중하게 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ㅇ 제목을 지어놓고 스스로 점수를 매겨 볼 필요가 있다. 포장마차 하나라도 함부로 이름을 붙이지 않는다. 시의 세계도 넓게 보면 상업경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시집이 발간되어 서점에 나가면 독자들은 제목으로 책을 선택하고, 선택된 책도 펼쳤을 때 마음에 드는 제목이 있어야 읽어보게 된다. 한 달에 출간되는 시집들이 100여권이나 된다니...
ㅇ 제목도 재미가 있어야 한다. 지명이나 고유명사가 아니라면 단순하게 명사형으로 적지말고 설명적으로 적어야 재미가 있고 독자들에게 오랫동안 여운을 주게 된다.
ㅇ 가상체험을 소재로 한 글보다는 직접 체험에 의한 글을 적어야 한다. 가상으로 적은 글은 직접 체험한 독자를 설득시킬 수 없으며 내용 또한 허구, 추상에 가깝게 될 우려가 있다.
또한 소문이나 들은 얘기를 유추나 추상해서 쓰지 마라. 자칫 잘못하면 독자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일 수 있다.
ㅇ 햇볕은 열도(熱度)를, 햇빛은 광도(光度)를 나타낸다. 바꾸어 적게 되면 문맥의 흐름이 막히게 된다.
ㅇ 글 내용 전개에 있어 강조, 감추기 등을 위해 순리에 맞지 않은 흐름으로 적을 때는 반드시 이유, 상황이 이해 되도록 풀어서 적어줘야 한다. 이 경우는 어렵게 적는다는 의미와는 전혀 다르다.
ㅇ 새로운 시어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억지로, 막무가내로 짜집기 식으로 말 만들기를 하지 마라.
ㅇ 글은 우연히 적어진다. 하지만 결코 쉽게 적어지지는 않는다. 쉽지 않고 생각대로 잘 되지 않는 어려운 맛에 사람들은 글쓰기를 한다. 맛과 묘미가 어려움 자체에 있기 때문이다.
우연히 적어지는 경우를 예로 들어보면 지하철을 타기 위해 계단을 내려가는데 갑자기 계단이 없어지거나 거꾸로 계단을 올라가고 있다거나 뭔가 갑자기 낯선 경우가 일어난다. 그 때 그 낯선 상태를 시어를 이용해 나타내야 한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면 교직에 계시는 분의 경우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사랑스럽고 예쁘고 가르침에 가슴 뿌듯한 보람을 느끼고... 이 경우는 절대 시를 적을 수 없다. 그 기분 그대로를 글로 나타내는 것은 누구나 다 가능하다. 다만 시인이라면 낯설게 봐야한다. 즉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우연히 바라보니 내 자신이 학생들 틈에 앉아 수업을 듣고 있다던지...
ㅇ 글을 지어 나갈 때 시대상황을 알 수 있게 구체화 시켜 주는 노력도 필요하다. 예를 들면 인터넷이란 낱말을 사용한다면 최근임을 알 수 있다.
ㅇ 사물에도 계절을 나타내는 의미가 있다. 예를 들어 접동새, 즉 두견새는 봄을 나타내며 진달래와 어울리는 이미지화 되어 있다. 계절을 나타내려면 그 계절만 나타나는 특징적인 것을 찾아서 나타내야 한다.
ㅇ 글을 쓸 때는 나만 천재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내가 알 고 있는 것은 독자도 알 수 있다. 또한 설명으로 묘사해 주지 말아야 한다.
ㅇ 자목련은 잎과 함께 피어나고 백목련은 꽃이 먼저 피어난다. 철쭉과 진달래도 같다.
하지만 무릇 시를 쓰기 위해서는 백목련에서 한복 입은 여인을, 자목련에서는 드레스 입은 신부를 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ㅇ 시를 지을 때는 메시지 전달에 주력하지 마라. 이미지화에 주력하라. 과거와 달리 지금은 이미지화가 더 높은 호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또한 묘사에 치중해서 글을 쓰도록 하라. 이미지가 좋으면 독자가 따라온다.
ㅇ 경쾌한 선율.. 이와같은 표현은 죽은 이미지다. 즉 시인이 아닌 일반인도 이런 말을 일상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ㅇ 사물을 묘사 할 때는 입체적으로 풀어 나가라. 그래야 독자가 호기심을 갖고 따라 들어온다. 예를 들면 봄은 고양이를 사색하게 한다라고 표현하면 금새 독자들이 식상해 한다. 해서 차라리 고양이 눈속에서 봄이 온다 라던지 봄은 고양이 눈 속으로 들어 간다라던지 입체적으로 나타내는 편히 훨씬 더
글 맛이 좋다.
ㅇ 사물의 형태보다는 행동을 묘사해야 한다. 예를 들면(산수유 피고 매화가 향긋한)이라는 표현보다는 산수유가 어떻게 피고 매화향기는 어떤 짓을 하다는 그 행동을 이미지화 해야 한다.
ㅇ 좋은 시쓰기 비법
- 시의 첫 줄은 신이 준다.
- 바늘 가는데 실이 가게 적지 말라. 시는 바늘 가는데 뱀이 와야 한다. 즉 붙어 다니는 말을 버리고 장난을 쳐야 한다.
- 닭 잡아먹고 오리발 내밀어라.
- 꼬리가 길면 밟힌다.
ㅇ 섣불리 아는 지식은 시에 인용하지 말라. 사전을 찾고, 직접 가서 보고...
어려운 한문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특히 제목을 한문으로 사용하려면 정확해야 한다. 보충 설명이 없도록...
ㅇ 시 쓰기는 연설문처럼 적어서는 안 된다.
또한 사실을 사실대로 적지 않는 것도 좋은 글을 얻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죽은 사람을 산사람 같이 나타내면 글 맛이 훨씬 좋다. 하지만 죽은 사람이 살아나는 전개가 동반되어야 한다.
ㅇ 축시는 절대 과거형으로 풀어 나가지 마라.
미래형을 택해야 새로운 글, 살아 있는 글이 된다.
ㅇ 같은 말을 자꾸 다르게 바꾸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정한 대상에 자꾸 다른 이미지를 대입시켜 나가면 잘 어울리는 이미지가 나타나게 된다.
첫댓글 많은 조언 얻고 갑니다. ^^ 정말 멋진 시를 쓰고 싶습니다. 아자아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