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휴대폰으로 농촌진흥청 담당자로 부터 칭찬공무원으로 추천되었으니 상을 받으러 오라는 전화가 왔다.
무슨 상을 아닌 밤중에 홍두깨 식으로 연락이 온것도 이상하고 상받을 만 한일이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하였다.
농촌진흥청에서 인터넷으로 접수된 것을 현지조사를 하여 사람들의 소문을 찾아 확인하여 왔다고 한다.
진흥청에 도착해 보니 모두 나보다 훌륭한 사례로 역시 상받을만 하신 분들과 합류하여 간담회를 가졌다.
이른봄 공동으로 못자리를 설치하고 잘자라다가 병이나서 서로 고심끝에 현지 담당자를 거쳐 답이 나오지 않아
고민끝에 토론중에 혹시나 하여 내게 연락을 준 것이었다.
못자리를 실패하면 일년 농사가 허사가 되는 일이라 걱정이 큰데다가 기술이 최고인 탑라이스 단지에서
이런일이 벌어졌으니 단지 모든분들의 걱정을 무엇에 비기랴?
밤새 고민을 하다가 새벽 다섯시에 전화를 거니 이른 아침부터 못자리에 모인다는 얘기를 듣고 현지인 진천으로
차를 몰았다.
아뿔사 못자리 상태는 최악의 상태였다. 벼가 튼튼하게 자라라고 사용하는 규산질 비료를 못자리에 사용한 결과로
거의 모든 상자가 썩어가기 시작하여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못자리에 필요한 최소한의 토양산도는 4.5-5.5 범위인데 규산으로 7.0 이상이 되어 생리이상으로 뿌리가 썩어들어
회복이 되지 못하는 상태까지 진행되었다고 설명드리고 한시라도 빨리 새종자를 가지고 새로 못자리를 만들라고
결론을 내렸다. 늦어도 바늘허리에 매어 쓸수는 없다고 종자소독 침종과 못자리 할 곳의 산도는 최소한 5.5이하가
되는 논을 찾아 설치하도록 알려드리고 무거운 발걸음을 돌렸다.
연휴가 끝나고 현지 담당자를 대동하고 유사한 사례가 발견되면 참고하라고 당부하고 바쁘거나 늦을수록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몇가지 주의사항을 한번 더 당부하고 돌아왔다.
한 보름을 지나서 모내기를 할 무렵 들렀을 때에는 주변의 다른 못자리와 차이 없이 잘 자라주어 마음이 놓였다.
대체로 키우던 모가 아까워서 쉽게 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나를 믿고 빨리 새로 못자리를 만든 분들이
고마웠다. 게다가 수확을 마치고 올농사가 잘되어 칭찬까지 해 주셨다니...
청장님께서는 칭찬을 해주신 분들의 감성지수까지 말씀하시며 청장을 대신하여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달라고
당부하셔서 오랫만에 반가운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앞으로 농사 더 잘 지으셔서 대통령상에 빛나는 최고쌀 생산단지의 명예를 지켜 주시기를 바랍니다.라는 부탁도 드렸다.
첫댓글 역시 뭐가 달라도 다릅니다. 평소 구역장님께서 뿌린대로 거두신 결과임을 믿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박사님, 수고하셨습니다. 뭔가 엄청 어렵고 고 난이도의 지식을 갖고 계신 분은 역시 다르십니다. 규산이니 토양산도니 저는 눈으로 보기만 해도 머리가 아파옵니다.~ 그런 거 기억하려면 박사님처럼 뇌의 부피도 용량도 커야겠슴다.^^*
우리 대건회 테니스장과 울타리를 같이 살고 계시는 허영섭 할아버지가 온누리벼 농사를 지어 평생 제일 맛있는 쌀을 평생 최고로 농사 잘 지으셨다고 파를 한아름 뽑아 자전거에 싣고 우리 아파트를 찾아 오셔서 잘 키워 뜯어 먹고 있습니다. 겨울에 양념장 만드실때 파 필요하시면 뜯으러 오세요.
안셀모 형제님! 굿~~~~~입니다. 항상 든든합니다. 상 받고... 사도직학교 대표봉사직 맡고...
농부가 꿈이었던 저로서는 형님이 하시는 일이 남다른 느낌입니다. 가정 경제만 문제 없다면 다시 농업관련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그런 날이 꼭 올거라 생각합니다.
항상 남다른 열정을 모든곳에서 보여주시는 6구역장님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