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도 축복
토요일 오전에 장로님 두 분이 오셔서 예배당과 교육관 안팎에 방역을
해주고 가셨습니다. 따뜻한 차를 대접해 드리려고 했지만 방역해야
할 곳이 많다면서 얼른 다음 교회로 이동하셨습니다.
그동안 조금 잠잠하던 코로나19 감염자 숫자가 겨울이 되면서 다시
증가함에 따라 수도권은 2.5단계, 지방은 2단계로 상향조정되고 행정
관서나 의료기관에서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에 협력하기 위해 우리 노회에서는 노회 산하 교회 중 자력으로방역이
힘든 교회들을 대상으로 장로님들이 조를 짜서 장비를 가지고다니면서
직접 방역을 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1년 동안 코로나로 인해 일상이 무너지고,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어떤 경로를 통해 올지 알 수 없어서 때로는 불안하기도 하고생활이
불편한 것은 사실이지만 코로나로 인해 얻은 것도 적지 않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예배를 제대로 드릴 수 없게 되자 함께 모여 찬양하며
예배드리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 깨닫게 되었고, 마스크를 쓰느라
답답할 때면 시원한 공기를 마음껏 마시며 숨을 쉬는 것이 축복이며,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마음대로 만나 음식을 먹고 차를마시던 일상의
소중함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코로나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어려움이 보는 관점과
해석하기에 따라 불평이 되기도 하고 감사의 조건이 될 수도있습니다.
저는 금년에 물난리도 겪어보고 불에 놀라보기도 하고 아들이 입원하는
바람에 익산까지 몇 차례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일들을
처리하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았고 사람들을 통해 역사하시는 주님의
도우심을 체험하는 기회도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가 소속된 노회와
시찰회를 비롯하여 생각지도 못한 사람들을 통해 물질의 후원을 받게
하시고 좋은 일꾼들을 만나게 하셔서 큰 어려움 없이 복구공사를
마쳤는데 모두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파도 없는 바다가 없듯이 인생이라는 바다에도 크고 작은 고난의 파도는
늘 있습니다. 그런데 파도를 바라보기만 하면 두려움에 떨게 되지만
보드를 안고 뛰어들면 파도를 타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코로나에 위축되지 말고 문제로 인해 낙심하여 주저앉지 말고 일어납시다.
고난에는 하나님의 뜻이 있습니다. 홍해를 가르지 않으신다면
홍해 물 위를 걷게 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