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온지 벌써 열흘이 넘었다
생각지도 못하게 시아주버님 장례를 치르게되고
삼촌 식구들과 오랜만에 만나 얘기도 했다
형님은
끝내 자식을 못 보고 장례를 치르시고
들은 얘기들은 온통 마음아픈 얘기들이었다
윗동서도
벌써 10년전에 암으로 운명했다고
선민이는 방황을 많이해서
두번 결혼.이혼을 하고
지금은 어렵게 살며
남자들을 바꾸며 살고있고
그나마 광재는
캐나다 경찰로 강력계 형사라는..
사진을 봤는데
깡말랐던 선민이는 비만녀가 되어있고
광재는 어릴적모습이 희미하게..
길에서 봐도
절대 못 알아볼 모습들..
형님이나 동서나
그래도 한 10여년을 가족으로 지냈으니
참...마음이....
남편을 내쫒고
재산도 다 가져가고
시집의 간섭도 없으니
편히 잘 살려니했는데
그렇게 젊은 나이에 가다니..
같은 58년생..생일이 1월이었는데
쉰 중반 겨우 살다가...
인생은 알 수가 없다...
게다가
그래도 한때는 잘살던 삼촌네도
완전히 망해서
경비일을 하고
동서는 식당을 차렸는데 적자라 하고...
지혜는 이혼을 한것 같은데
영 말을 안해서
민지 이혼 한 얘기를 해주니
그제서야..
그게 무슨 흉이라고...
집이 작아
멀리가셔도
자고 가랄수가 없다면서..
동서가 그리 말하니
지혜가
"투룸도 아니고
1.5룸이예요" 라면서...
마음이 아프기도 했지만
과거 잘 살때
민우아빠와 내가 사실은 걱정을 했었다
잘 산다는 교만과 낭비와 허영심이
두 부부에게 다 보였으니까..
그리고 사업이 기울어가는데도
여전히 그렇게 살았었다
우리가 한국에 다니러 왔을때도..
형인 우리가 한때
잘 살았다가 기울어진걸 보았을텐데
그런걸 반면교사 삼아
잘 나갈때 조심하고
겸손하고 절약했어야지....
흉을 보는게 아니고
마음이 참 그랬다
그런걸 보면
민우아빠는 잘 살때는 남부럽지않게
흥청(?) 망청(?)
입고.쓰고.마시고.먹었지만
딱!! 집안 경제가 어려워지기 시작할때부터는
소비생활을 바꿔 절약했고
나는 잘 살때도 항상 검소했고
가세가 살짝 기울어졌던 상황에서
또 같이 힘을 합해 열심히 살아서
그래서 그나마
이 정도의 재산이 있는것 같다
그나저나 마음이 아프다
어쨌든
형님을 몇달간이라도
병원도 찾아뵙고 챙겨드리느라 고생도 하고
그런 마음도 고맙고
사정도 좋지않아 보여서
수고했다고 100만원을 송금 해 줬다
더 부자라면 더 줬을텐데
현재로선...
금요일날 동서 식당에 가서
매상을 조금이라도 올려줄 생각으로
용수분 모임을 거기로 잡았다
사실 내가 문제지
다들 분당아님 수원.용인에 사는데 ㅎㅎ
어떻게 삼촌 가족이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까..
도와 줄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고민해 봐야겠다..
부부와 딸이 1.5룸에서 산다니..
아이들 삼촌네가 그리 산다니...
더 많이 빨리 부자가 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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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은
58년생 산행이었는데 가지 않았다
원래는 좀...시시하긴 했지만 가려고 했었다
그래서 금요일
경제톡방 사람들과 번개를 하면서도
막걸리를 한병+한잔
그리고 2차를 가서도 쥬스를 마셨었다
막상 새벽에 깨니
우면산을 가겠다고
6시40분 버스를 타고 나가서
왕복 8시간을 써야 하는게
귀찮아 졌다
딱히 좋아하는 사람도 없고
친한 여자도 없고..
게다가 우면산..
그래서 만나는 시간 15분쯤 전에
못가게 됐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6시 40분 버스를 타려고
일찍 일어났으니
아침시간도 너무 길고
뉴질에서 등산을 못하고 돌아와서는
홍이와 한번 등산을 갔던게 다라서
혼산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고산? 생각하다가
가깝고 그래도 제법 산행다운 마니산으로.
갈때는 단군로를 가려고 했는데
정비 중이라 금지
할수없이 1004계단인지..
암튼 계단로로 갔다
재미는 좀 없었지만..
땀 흘리며 정상까지 갔다 왔다
혼자가는 산행이라
간식도 안먹고(쵸코렛 하나) 물만 마시고
점심도 터미날에서 산 김밥으로
얼른 먹고 바로 일어나 내려오니
거의 소개되어있는 산행시간과 같았다
2시간 30분 소요된다고 했는데
거의 비슷 ..
시간을 정확히 재진 않았지만
더 걸렸더라도 아마 10분정도나 오바 됐으려나??
ㅎㅎ
재미는 없었다
두런두런 얘기도 하며
쉬며 간식도 먹고
시야가 트이는 곳에서는 쉬기도 하고
점심도 느긋하게 먹고
이런 소소한 즐거움이 다 생략되어지니...
게다가
남자도 아닌 여자 혼자
식당에 들어가 막걸리로 뒷풀이 하기도
좀..뭣하고 ㅎㅎ
버스시간 맞춰가며
막걸리를 사서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자마자
얼른 고추장돼지불고기를 해서
혼자서
조촐한 뒷풀이를 했다
혼자서 ㅋ
산은 좋았지만
산행은...외로웠다
난, 참, 외로운걸 잘 견디고 있는데도
사실은 싫다
견디는 것일뿐....
그리고선 알딸딸 해 있는데
58년생 모임에서 전화가 ㅎㅎ
다음달까지 너무 머니
미리 좀 만나자고 ...
이번주는 언니와 용수분 약속이 있어서
다음주에 보기로 했다
좋아하는 사람은 없지만
그래도 만나자고 불러주니
감사한 마음으로 나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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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엔 사실 엄청난 힘이 있다
무엇이든 계획 할 수 있고
기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통의 사람들은
과거라는
지나간 세월때문에 힘을 써보지도 못하고
굴복하고 만다
익숙한 감정과 기억이 있기때문에
변화를 두려워하게 되고
결국
반짝거리는 미래를 지레 포기해 버린다
변화는 불편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다면 지금은 불편하지 않은지?
돈이 없어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지 않아서
나와 맞지않는 애인(배우자)여서..
그렇다면
변화에 불편해 보는것이 낫지않은가
그대로 계속 불편한 채로 살아가는
뻔한 미래보다는??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를 내어보자!
어차피 불편하다면
바뀌고자 맞게되는 변화의 불편이
그 끝은 알 수 없지만
더 낫지 않은가?
변화의 끝이
좋을 확률이 50%라면
나빠도 지금과 무엇이 다를까...
더 나빠질까봐 두렵다고?
그럼 계속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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