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로 왔다 / 외솔 강 보철
덧없이 애쓴 몽한의 시간 속으로
나무가 나누어주는 수백 년의 삶
저녁과 이침으로 이어주는
촉촉한 새벽
굴곡 따라 만들어진 이끼
숲을 만들고 물을 내어주고
뭉게뭉게 피어나는 안개
땅이 만들고 해가 만들고
숨, 들고나며
헛된 나에게로 왔다
깊은 곳에서 나와 마디마디 스미는
킨린코(金鱗湖)가 만든 수천 년의 물길
대나무와 편백으로 감싸안으며
힘들었던 시간
고단했던 시절
몽글몽글 뱉어내는 유후다케(由布岳)
온천과 청수가 솟아나 만든
석양에 빛나는 금빛 비늘
숨, 들어오고 나가며
지친 나에게로 왔다
첫댓글 '백석이 지나간 작은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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