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4일째이다. 어제 하루에 127km를 달려와 낙단보 주변 모텔에서 푹 자고 일어났다. 생각보다 피곤하지
않다. 오히려 기분이 상쾌하다. 75세 나이에 이래도 되나? 안개로 가시근이 거의 제로상태이다. 자전거에
라이트를 껴고 낙단보로 달렸다. 오늘 목적지는 가는 데까지 가보는 것이다.
펑크 때우는 방법을 배우지 않아 달리면서도 혹시나 하고 마음이 조마조마했는데 예천군 영순교에서 펑크가
나서 어찌할 줄 모르고 당황하였다. 주변 마을 사람의 도움으로 트럭에 자전거를 싣고 점촌에 가서 펑크를
때어 위기를 모면했다. 하늘이 도왔다. 만약 산중이나, 허허벌판에서 사람들이 없는 곳에서 펑크가 나서면
어떻게 되어 설까? 생각하면 아찔하다. '무식한 놈이 간이 크다.' 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트럭기사님에게 감사드립니다.
낙단보는 자연은 이롭게, 사람들은 즐거움의 생명이 유익한 생태환경조성이라는 콘셉트로 설계되었다.
낙동강 3대 정자 중 하나인 관수루의 처마를 모방하여 전통적인 이미지를 연출한 외형이 눈길을 끈다.
총연장 286m, 높이 11.5m 저수용량 3,430톤의 친환경 다 기능 보이다.
상주 어느 농촌 마을에서 등교하는 통학버스를 기다리면서 옛날 '아침 바람 찬 바람 울고 가는 저기러기'
노래를 부르며 손뼉 치는 모습을 보고 내 어릴 때 여학생들이 놀던 시절의 추억이 떠올랐다.
낙단보에서 상주보는 18km 거리에 있다. 상주는 곶감으로 유명도 하지만, 사과밭도 많이 있다.
상주보는 자전거 도시 상주답게 자전거 문양을 여기저기서 발견할 수 있다. 총연장 335m이고 연간
5,300MW의 전력을 생산한다. 낙동강 종주 자전거 길 인증센터 12개 중 상주보가 10번째이다.
낙동강 1천300리 물길 중 가장 아름다운 경천대를 중심으로 펼쳐지며 경천섬, 국립생명자원관 등 낙동강의
역사와 풍부한 생태자원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어 가족단위 체험여행지로 환상의 코스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상주 자전거 박물관은 2002년 10월에 개관한 것으로 저탄소 녹색성장과 관련하여
무공해 교통수단인 자전거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돕고자 건립된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타든 자전거이다.
상풍교 인증센터까지 가는 길은 낙동강 제방과 산길, 들길을 따라 이어지는 코스로 중간마다 쉼터와
데크가 잘 조성돼 있다. 다리 건너 멀리 보이는 건물이 자전거박물관이다.
임금님에게 진상하던 상주 곶감의 감이 나무에 주렁주렁 달리 있다.
상주 상풍교 인증센터 '아라서 양심 판매대'에는 아이스박스에 물병이 잔뜩 들어있다.
1병에 2,000원이다. 기발한 아이더이다. 이곳에서 새재 자전거길과 낙동강 자전거길이 갈라진다.
여기서 안동까지 80km, 을숙도 하굿둑까지 308km이다.
상주 들녁에는 수수가 익어가고 있다 오랜만에 만나보는 농작물이다.
낙동강, 내성천, 금천인 삼강이 서로 만나 화합하여 낙동강으로 흘러가는 곳으로 낙동강 마지막
주막인 삼강주막과 500년이 넘는 회화나무가 있고 주위에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1900년대에 지은 보부상과 사공의 숙소가 있는 곳이다. 삼강은 한양으로 통하는 길목으로 물류 이동이
아주 활발하였다. 언제나 보부상과 길손들이 이어졌다고 한다. 이곳에서 소고기국밥으로 점심을 해결하다.
예천구간 낙동강 자전거길은 낭만 가득한 삼강주막을 비켜간다. 주변에 있는 '삼강주막'을 찾고
'낙동강 쌍절암(삼강주막) 생태숲길(4.2km)'을 걸었다. 1.8km 테크길은 자전거를 탈 수 없지만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다니면서 그 유명한 쌍절암 생태 숲길을 걷었다. 정말 감개무량하다.
구담교에서도 안동까지 42km 남았다. 당초에는 안동까지 갈 계획을 했지만, 중간에서 펑크와 삼강주막과
낙동강 쌍절암 생태숲 길을 걷는다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오늘도 약 70km 달리었다. 자전거길에서
6km 떨어진 안동 하회마을을 찾아 민박하였다. 젊은 주인과 파전과 막걸리를 마시면서 많은 이야기 주고
받았다. 풍산류씨 전통에 대한 대단한 긍지를 가지고 있다. 하회마을에서 숙박! 자전거길에 행운이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아림(娥林) 이동일
첫댓글 성취하는 즐거움을 맛보세요
자전거 펑크가 났음에도 하늘이 돕고 계시니 행운이십니다. ^^
아침바람 찬바람에 노래를 부르며 아름답고 정감넘치는 우리 문화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
주렁주렁 맛있게 익어가는 감, 사과, 수수까지 상주의 산천을 구경하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