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 삼성타운 조성과 롯데물류센터 이전추진 소문에 급등세를 보인 서초동 일대가 4월 초로 임박한 삼성타운 A동 입주 소식에 또다시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1월 부동산대책 영향으로 정체 중인 매매시장과 달리 전세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삼성생명 강남지부 직원들은 물론 입주업체와 협력업체 직원들의 유입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인근 재건축 아파트 이주수요까지 가세해 전셋값은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 삼성타운은?

테헤란로 빌딩가와 강남역 상점가가 만나는 꼭짓점에 위치한 삼성타운은 서초구 서초동 1321-15외 11필지 7천7백여 평에 34층, 32층, 44층 3개동 빌딩으로 구성돼 있으며 A동(34층)에는 삼성생명 강남지역 사업본부, B동(32층)에는 삼성물산이 그리고 C동(44층)에는 삼성전자가 입주한다.
사업진행이 가장 빠른 A동은 이미 공사가 완료돼 이달 29일 준공이 계획돼 있으며, 4월 초부터 입주에 들어갈 예정이다. B동은 올해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 해 내년 초부터 입주할 예정이며 가장 규모가 큰 C동은 2008년 3월에 완공이 계획돼 있다.
■ 삼성타운 일대 분위기1년 만에 다시 찾은 서초동. 1년 전 뼈대만 드러냈던 A동은 이미 외부 조경공사까지 마무리돼 준공만을 앞둔 상태였고 아직 완공까지는 1년 가까이 남은 B동과 C동도 어느 정도 외관을 갖춘 모습으로 삼성타운 입주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거래시장은 1년 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삼성타운 입주가 임박했음에도 조용한 분위기다. 입주를 한달 여 앞두고 삼성생명 강남지부 직원들은 물론 삼성타운 내에 입주하는 입주업체 직원들과 서초동과 역삼동 일대 사옥을 짓고 있는 협력업체 직원들의 유입속도가 빨라지고 있지만 매수세는 찾아보기 힘들다.
1월에 연이어 발표된 부동산대책 영향으로 시장 분위기가 불안한 양상을 보이자 섣부른 매수보다는 세입자의 입장에서 적절한 매수타이밍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
대신 전세난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삼성타운 입주로 세입자들의 외부 유입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반면 지역 내 전세물량은 올 1월에 이주가 완료된 금호와 2월 1일부터 이주가 시작된 반포동 삼호가든1,2차 재건축 이주수요로 이미 동이 났기 때문이다.
■ 대표 인기단지 소개
- 롯데캐슬클래식롯데캐슬클래식은 서초구 서초동 1311번지에 위치해 있으며 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해 2006년 6월 입주한 새 아파트다. 15~27층 15개동 30~50평형 총 9백90가구로 구성돼 있다.
강남역세권 단지 중 얼마 되지 않는 대규모 새 아파트로서 희소가치가 높은 단지로 손꼽히며 일대 시세를 주도하고 있다. 평균 매매 평당가는 3천6백만원 정도.
1.11대책 영향으로 매수세가 크게 위축된 데다 아직 입주한 지 1년도 채 안돼 거래는 거의 없으며 전세 물건 출현도 빈번하지 않아 계약 성사도 어려운 모습이다. 30평형 전셋값이 올 들어 3천만원 오른 3억3천만~3억8천만원에 형성돼 있다.
- 서초래미안서초구 서초동 1682번지에 위치한 서초래미안은 10~27층 13개동 34~50평형 총 1천1백29가구로 구성돼 있으며 2003년 5월에 입주했다.
아파트 시공사로 인지도가 높은 삼성물산이 시공한 데다 1천 가구가 넘는 대단지 프리미엄으로 인기가 좋으며 평균 매매 평당가는 3천60만원에 형성돼 있다.
입주 4년차에 접어들어 전세물량도 비교적 꾸준히 출현했지만 그만큼 소진도 빨라 전세물량은 매우 귀한 상황이다. 44B평형 전셋값이 올 한해에만 3천5백만원 올라 4억4천만~4억6천만원이다.
- 아크로비스타서초구 서초동 1658-3번지에 위치한 아크로비스타는 29~37층 3개동 39~94평형 총 7백57가구로 이뤄진 주상복합아파트다.
대형 참사를 일으킨 삼풍백화점 터에 건설된 아크로비스타는 고지대에 위치한 데다 37층 고층으로 건설돼 전망이 뛰어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대형평형물량이 많아 손 바뀜은 거의 없지만 평균 매매 평당가가 3천5백88만원으로 높은 시세가 형성돼 있다. 전셋값도 계속된 이주수요 등 세입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져 58B평형이 올 들어 7천5백만원 오른 7억~7억5천만원이다.
■ 문제점은 없나?

서초동 삼성타운 입주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강남 지역 교통 혼잡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강남역 부근은 항상 교통정체가 심각한 지역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서초동 주민들도 뚜렷한 교통개선방안 없이 삼성타운 입주가 이뤄지는 상황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한 단지 앞에는 삼성타운 조성공사에 대한 불만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도 눈에 띄었다.
서초동 우성2차에 10년 넘게 거주하고 있다는 주민 A씨는 “삼성타운 조성 공사 초기부터 소음과 아파트 일조권 침해문제 등으로 주민들 불만이 상당했던 것으로 안다. 앞으로 삼성타운의 입주가 시작되면 그렇지 않아도 힘든 출근길이 더욱 고통스러워질 것 같아 벌써부터 겁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남역~교대역 구간은 도로 확장을 위해서는 진흥아파트 부지나 아파트 맞은 편 롯데칠성 물류센터 부지를 이용해야해 사실상 도로확장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강남역~역삼역 구간은 8차선인 반면 강남역~교대역 구간은 5차선으로 좁아져 이 구간 도로확장을 위해 서초구청이 서울시에 계속 건의 중이나 아직까지도 결정된 내용은 없는 상태다.
■ 향후 전망삼성타운 입주가 완료되는 내년 상반기에는 약 2만 여명이 삼성타운을 거점으로 활동하게 될 것으로 예상돼 서초동 수요층은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무엇보다도 상당한 구매능력을 갖춘 삼성직원들의 대규모 유입은 일대 부동산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김포공항에서 교보타워사거리를 잇는 서울지하철 9호선 1단계 개통(2009년 개통예정), 그리고 분당 정자동에서 용산까지 연결되는 신분당선 개통(2010년 말 개통예정) 등 지역 내 굵직한 개발호재들과 함께 아직 계획단계에 머문 수준이지만 롯데타운 조성계획도 시세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서초동 한성공인 관계자는 “1월에 잇따라 발표된 부동산대책 영향으로 삼성타운 입주여파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내달 입주를 앞둔 A동은 삼성생명 본사 이전이 아닌 강남지역 사업본부 이전이라 삼성맨들의 본격 유입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아직은 뚜렷한 시장 반응이 없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며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본사 이전으로 삼성맨들의 본격 이주가 시작될 올 하반기 시장을 예의주시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다만 앞서 언급한 교통 혼잡 문제에 대한 지차체의 적극적인 해결의지와 뚜렷한 대안책 제시가 없다면 시세상승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