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 문화 > ART(공연·전시) / 편집 2013-10-23 21:57:46 / 2013-10-24 12면기사
'딱딱하고 어려운' 발레 고정관념 깨다
유니버설발레단 '디스 이즈 모던' 31일부터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
◀유니버설발레단의 디스 이즈 모던 공연의 한 장면. 사진=대전문화예술의전당 제공
당신이 상상하는 발레는 무엇인가? '백조의 호수'처럼 흰 옷을 입은 발레리나의 정적이고 우아한 몸짓을 떠올렸는가? 아니면 왠지 모르게 어렵고 때론 지루하기도 한 예술의 한 장르 정도로 치부하고 있는가? 여기 당신이 발레에 가졌던 고정관념을 날려버릴 유쾌하고 화려한 발레가 찾아온다.
유니버설발레단의 '디스 이즈 모던(This Is Modern)'이 3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열린다. 국내에서는 좀처럼 만나보기 힘든 '한스 반 마넨', '나초 두아토', '이어리 킬리안' 등 현대발레 거장 3인의 무대를 한 번에 만나볼 수 있고 고전발레를 넘어 현대발레까지 넘나드는 발레의 모든 것을 만나볼 수 있는 공연이다.
프로그램은 와인바에서의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풀어낸 '블랙 케익', 신비한 드뷔시의 음악에 녹여낸 매혹적인 요정의 에너지 '두엔데', 그리고 모차르트의 풍자와 난센스를 담아낸 '프티모르'와 '젝스탄체'로 구성됐다. 특히 이어리 킬리안의 '프티 모르 (Petite Mort)'는 프랑스어로 '어떤 죽음'이란 뜻으로서 남녀 간의 사랑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1991년 모차르트의 서거 200주년을 기념하여 잘츠부르크 축제를 위해 만들어진 작품으로 모차르트의 음악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대중적인 피아노 협주곡의 느린 두 부분이 쓰였다. 이 작품은 감각적이고 세련된 안무, 고요하지만 강하게 발산되는 에너지, 기품 있으나 섹슈얼한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이번 무대는 한마디로 기존 클래식 발레의 엄격함, 동화 속에서 나온 듯한 판타지 대신 친숙한 음악, 자유로운 움직임으로 현대인의 감성을 표현한 무대로 발레는 지루하고, 난해하다는 선입견을 날려버릴 대가들의 번뜩이는 재치로 무장했다고 할 수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1984년 창단된 국내 최초 민간 직업발레단으로 제1회 창단공연인 '신데렐라'를 필두로 하여 그동안 1700여 회의 국내외 공연을 통해 100여 편의 발레를 선보이며 한국의 대표적인 발레단으로 성장해 왔다. 현재는 국내 최고의 예술가 70여 명과 스태프 40여 명이 상주하며 세계 정상의 발레단을 향해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
고전발레의 테크닉과 현대무용의 감각의 조화가 어떻게 새로운 열정으로 표현되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오후 7시 30분. 1만-7만 원. 문의 ☎ 042(270)8333. <최신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