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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등 6대 종단, 학교폭력 대책 논의
“한 소년이 세상을 등진 지 한 달이 지났다… 위기 상황에 처한 학생들을 지켜주지 못한 우리 모두는 진심어린 반성문을 써야 한다… 종교계 또한 예외일 수 없다.”
지난해 연말, 대구에서 한 중학생이 학교 폭력에 시달리다 유서를 쓰고 자살했다.
이에 천주교 대구대교구를 포함한 6대 종단은 학교폭력 사태와 관련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호소문을 발표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오늘 대구은행 본점에서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타대오), 불교 동화사 성문주지를 비롯 원불교, 대구향교, 천도교, 개신교 등 6대 종단 성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폭력 근절 대책 간담회’를 열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범사회적 안전망 구축에 동참하고, 각종 상담 연수와 체험프로그램 등을 통해 학생들이 평화적 심성을 기를 수 있도록 6대 종단이 역량을 모으겠다”고 결의했다.
조 대주교 또한 “사회 내 생명존중문화를 확산하고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은 학교폭력 근절 범사회적 안전망 구축을 위한 범시민 ‘폭력 멈춰(STOP) 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폭력 멈춰 운동’은 학교나 길거리에서 폭력을 목격했을 때 “멈춰”라고 외친 후 멈추지 않으면 117로 신고한다. 이 운동에는 대구지방경찰청을 포함해 종교단체, 시민단체 등이 유관기관으로 참여하게 된다.
아울러 생명존중의식 및 인성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강화하고, 종교단체 지도자들의 학생 상담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대책들이 논의됐다.
대구대교구, 학교폭력 대책 마련 토론회
한편, 대구대교구는 지난 3일부터 교구청 별관에서 ‘따돌림과 폭력이 없는 학교를 위한 긴급토론회’를 열고 있다. 이 토론회는 다음 달 28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6시 같은 곳에서 열린다.
대구대교구 청소년담당 전재현 신부(베네딕토)는 토론회에서 건강한 학교 문화를 양성하기 위해 주일학교 학생회 회장단을 중심으로 한 ‘청소년을 돕는 청소년(Youth Helping Youth) 프로젝트’를 교회 내에서 시행할 것을 밝힌 바 있다.
전 신부는 또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돕는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가톨릭 학생회(Cell) 회원들이 학교폭력 방지를 위한 청소년 사도로 활동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등 다양한 대책들을 내놓았다.
전 신부는 오늘 <가톨릭뉴스>에 “오는 31일 오전 11시, 계산성당에서 조환길 대주교의 집전으로 ‘건강한 학교문화 정착 기원 미사’가 열린다. 미사 후에 구체적인 방법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