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예측 불가능한 뉴노멀 시대,
살아남은 자에게는 철학이 있다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고 어떤 답도 진리가 되지 않는 불확실한 시대다. 한때 정답이라 불리던 것도 머지않아 오답이 된다. 이제 그 어떤 기준도 더 이상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이런 세상에서는 정답을 외우는 사람이 아니라 해답을 만드는 사람만이 성장한다. 바야흐로 뉴노멀 시대다. 변화무쌍한 세상을 냉철하게 해석하고 살아남으려면 본질을 꿰뚫는 힘이 필요하다. 남들이 생각하는 대로, 지금까지 생각했던 대로 사고하면 빠르게 도태될 수밖에 없다. 미래라는 미지의 세계를 살아가려면, 그리고 살아남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이언의 철학 여행』의 저자 잭 보언은 “미지를 탐험하는 최첨단 기술”로 ‘철학’을 제시한다. 이 책은 열네 살 소년 이언과 신비한 노인의 지적 모험을 담은 철학 소설이자 철학 입문서다. 철학의 고전적 논쟁부터 현대의 이슈까지 총망라한다. 사고력을 키우고자 하는 청소년 독자뿐만 아니라 논리와 토론을 교육하는 교사에게 대체 불가능한 철학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 저자 소개
잭 보웬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인간생물학을 전공한 후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교에서 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멘로 스쿨에서 고등학생들에게 철학을 가르치면서 스탠퍼드 대학 ‘그레이트 북스 프로그램’의 강의 전담 교수를 맡았고, 현재 캘리포니아 주 디안자 대학교에서 철학과 윤리학을 가르치고 있다. 또 열 개가 넘는 앨범을 녹음한 실력 있는 드럼 세션이자, 수구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두 번 출전한 바 있는 수구 코치이기도 하다.
리처드 도킨스, 레너드 서스킨드 등 인간의 중요한 문제들을 탐구하는 세계적인 철학자, 과학자 들과 함께 다큐멘터리 『존재의 본질(The Nature of Existence)』에도 출연했다. 철학의 대중화를 위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철학 강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윤리학 분야의 학술지에 활발하게 기고하고 있다. 대표작 『철학의 13가지 질문The Dream Weaver』은 열네 살 소년과 신비한 노인의 지적 모험을 독특한 구조의 소설로 풀어낸 작품으로, 미국 유수 대학의 철학과 교수들이 그 탁월함을 인정한 책이다. 그 밖의 저서로는 『철학 풍경으로의 여행』,『범퍼 스티커로 철학하기』등이 있다.
📜 목차
추천의 글 : 한 편의 추리소설 같은 철학 입문서_안광복(중동고 철학 교사)
감수의 글 : 소설로 쓴 유쾌한 교양 철학_박이문(철학자)
머리말
이언이 만난 철학자들
여행의 시작
1 지식 : 내 눈 앞에 보이는 것이 실제라고 믿을 수 있을까?
2 자아, 이성, 정신 : 아기 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똑같은 사람일까?
3 과학 : 내일도 태양이 뜰 거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
4 참과 거짓 : 내가 그곳에 있는 너에게 갈 수 있을까?
5 신 : 나의 목적은 신의 목적과 같아야만 할까?
6 악 : 악을 허용하는 신도 신일까?
7 동양 사상 : 생각으로 고통을 지울 수 있을까?
8 종교와 이성 : 당신은 왜 나를 사랑할까?
9 자유의지 : 모든 것이 결정된 세계에서 나는 자유로울까?
10 이기심, 과학 :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은 나를 위한 것일까?
11 논리 : 믿음에도 정도가 있을까?
12 사회, 정치, 돈 : 나는 언제 지배받는 것을 허락했을까?
13 윤리와 도덕 : 꼭 올바르게 살아야 할까?
마지막 여행
더 깊은 질문들 : 둥근 사각형을 믿는 사람들에게
📖 책 속으로
요슈타인의 이야기 방식이 통시적인 역사를 중심으로 하는 데 반해서, 잭 보언의 방식은 공시적인 문제들을 중심으로 한다. 『소피의 세계』가 서술적 이야기의 형식을 택한 데 반해, 이 책은 논쟁적 주장의 구조를 갖고 있다. 전자가 문제에 대한 대답의 발견을 통해 결론을 내리고자 하는 닫힌 사유를 나타낸다면, 후자는 끊임없는 물음을 통해 문제를 새롭게 제기하려는 열린 사고의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 책은 미완성이라는 점에서 부족함이 있지만, 철학의 본질이 사유에 있고, 사유의 본질이 어떤 특정한 대답의 발견에 앞서 어떤 문제를 끝없이 추구하는 열린 과정에 있다는 점을 전제할 때, 이 책은 『소피의 세계』보다 성숙하고 철학적인 책이다.
--- p.8-9, 「감수의 글 ‘소설로 쓴 유쾌한 교양 철학’」 중에서
“이언, 악마가 너를 속이는 것이 가능할까? 1 더하기 1은 2이며, 네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은 빨간색이며, 네 얼굴 앞에 있는 것이 네 손이라고 말이야. 내가 생각하기에 악마는 심지어 너의 존재도 속일 수 있을 것 같은데, 넌 어떻게 생각하니?”
생각해 보니 가능할 것 같았다.
“네, 가능할 것 같기는 한데, 기분이 좋지는 않네요.”
“내 생각도 그래. 하지만 가능하기는 하지. 우리는 지금 모든 가능성들을 찾아야 해. 의심할 것이 하나라도 있으면 확실성이 결여되었다고 할 수 있어. 확실성이 없는데 소위 지식이라는 것이 성립할 수 있을까? 네게 보여 주고 싶은 것이 하나 있단다.”
노인이 방구석으로 오라고 손짓했다.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서 바지를 입고 샌들을 신었다. 노인이 달 포스터를 들어 올리자 큰 구멍이 보였고, 구멍을 따라 사다리로 이어진 길이 보였다.
--- p.47-48, 「1 지식 : 내 눈 앞에 보이는 것이 실제라고 믿을 수 있을까?」 중에서
“이언, 아주 유명한 정신분석학자의 이론 중에도 거짓으로 증명될 수 없는 것이 있어. 프로이트의 이론인데, 결코 틀릴 수 없는 이론이라는구나. 그의 이론 중에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아들이 어머니를 차지하고자 하는 욕망에 따라 아버지에게 반감을 가지는 경향.-옮긴이)를 예로 들어 볼까? 주어진 상황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건 그의 이론은 참으로 증명되지. 아빠가 물에 빠진 것을 보게 된 소년이 있다고 치자.
소년이 아빠를 구해 주지 않는다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따른 것이며 결국 프로이트의 이론은 참이 되지. 하지만 소년이 아빠를 구한다 해도 프로이트의 이론은 틀리지 않아. 이드와의 싸움에서 초자아가 이겼다고 말하거든. 이런 경우나 저런 경우나 모두 프로이트가 옳은 거야. 그것을 반증할 수 있는 방법도 없고 기준도 없어. 그렇기 때문에 이런 이론은 뭔가를 예측할 수도 없어. 자, 아빠가 급류에 빠졌고, 그때 아들이 옆에 있다고 상상해 봐.”
--- p.399-400, 「10 이기심, 과학 :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은 나를 위한 것일까?」 중에서
“… 사형 제도를 예로 들어 보자. 정부가 살인자를 죽이는 사형 제도를 통해 생명 경시의 메시지를 사회에 전파한다, 이게 내 입장이야. 반면에 어떤 사람은 사형 제도는 귀중한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며 살인을 미연에 방지하는 기능을 갖는다고 말해. 우리는 무엇이 이익인지 판단해야만 해. 어떤 판단이 더 옳다고 할 수는 없어.”
나는 또다시 어깨를 으쓱했다.
“게다가 네 주장이 현실적인지 잘 모르겠구나. 신장 이식을 필요로 하는 두 사람이 있다고 치자. 한 사람은 네 엄마고 또 한 사람은 암 치료를 연구하는 유명한 과학자야. 너는 그들에게 신장을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고. 네가 과학자에게 신장을 기증하는 편이 더 많은 이익을 낳겠지? 하지만 네 엄마가 죽게 돼. 그런 걸 결정할 수 있겠니?”
--- p.501~502, 「13 윤리와 도덕 : 꼭 올바르게 살아야 할까?」 중에서
당신의 자아는 두 개 이상인가? 친구와 함께 있을 때의 당신과 인터뷰에 응할 때나 교실에서 수업을 들을 때의 당신은 다른 사람인가? 이것은 당신의 정체성에 큰 문제가 되는가? 이것은 때로는 당신 자신에게 진실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가? 자아를 규정하는 본질은 무엇인가? 당신의 진짜 자아를 알려고 할 때 방해되는 요소는 무엇인가?
--- p.545, 「더 깊은 질문들 : 둥근 사각형을 믿는 사람들에게」 중에서
🖋 출판사 서평
한 편의 추리소설 같은
흥미진진한 철학 입문서
어느 날 이언의 꿈에 낯선 노인이 찾아온다. 노인은 밤마다 이언을 이상한 풍경 앞으로 데리고 다니며 현실 세계를 가차 없이 무너뜨리는 철학적 난제들을 퍼붓는다. “생각으로 고통을 지울 수 있을까?” “악을 허용하는 신도 신일까?” “꼭 올바르게 살아야 할까?” 이언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에 하나하나 답하며 흥미진진한 지적 사유를 경험한다.
『이언의 철학 여행』은 이언의 질문을 따라가며 마침내 자신이 누구인지, 왜 이렇듯 답답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는지 알아가는 과정으로 꾸려져 있다. 궁금한 탓에 끝까지 줄거리를 따라가게 되는 한 편의 추리소설이라 할 만하다. 책 속에서 노인은 이렇게 말한다.
“나는 철학이 일종의 범죄 현장 수사와 같다고 생각한다. 수사관은 그 어떤 정보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왜?’라고 물으면서 현장을 검증해 나간다. 왜, 여기 머리카락이 떨어져 있지? … 왜, 이 유리가 깨졌지? 이 모든 질문에는 해답이 없을 수도 있지만 수사관은 질문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 당신의 세계는 우리의 범죄 현장이다. … 철학은 결국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최첨단 기술이니까.”
『소피의 세계』보다 뛰어나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보다 독특한
한국 철학계의 발전을 이끈 고 박이문 선생은 ‘감수의 글’을 통해 이 책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소피의 세계』보다 뛰어난 철학서로 평가했다. 두 작품 모두 소설 형식을 취한다는 점은 같지만, 서양 철학사 전체를 시대적으로 서술한 『소피의 세계』와 달리 『이언의 철학 여행』은 철학의 13가지 문제를 논쟁적으로 펼쳐냄으로써 철학의 본질인 ‘끊임없는 사유’를 이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독자들은 각 질문들의 의미를 이해하고, 그것에 대한 대답을 스스로 찾아보는 과정을 통해 살아 있는 철학적 사유에 참여하고 스스로 철학자가 되어 갈 것이다.”
책의 맨 앞에는 철학 교사 안광복의 해제도 실려 있다. 소설로 구성된 이 독특한 철학 입문서를 제대로 읽고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잘 짜인 철학 교과서”이자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철학 교재”로 강력 추천한다. “나는 이 책을 책상 책꽂이에 꽂아 두고 있다. 수업에 필요한 아이디어가 절실할 때마다 언제든 펼쳐 보기 위해서다. 본문 옆에 깨알같이 적힌 각주들도 찬찬히 읽어 보길 바란다. 책 곳곳에 등장하는 철학자들의 명언들도 놓치지 않고 살펴보길 권유 드린다. 하나같이 뼈 때리는 지혜를 담고 있는 내용들이다.”
현실을 리셋하는 13가지 질문으로
세상의 모든 사유를 경험하다
『이언의 철학 여행』은 총 1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식, 자아, 이성, 참과 거짓, 자유의지, 윤리와 도덕 등 철학적 화두 13개를 차례로 연결하며 사유를 이끌어간다. 각 장은 다시 세 부분으로 나뉜다. 첫째, 이언과 노인의 모험, 둘째, 이언과 부모의 토론, 셋째, 이언과 친구 제프의 산책이다. 저자 잭 보언은 이처럼 독특한 구성에 이야기를 담아냄으로써 철학 교재로서의 깊이와 소설로서의 재미를 놓치지 않는다.
책의 한 귀퉁이에는 철학적 잠언과 문제가 각주로 빼곡하게 담겨 있다. 저자가 철학을 공부하며 발견한 흥미로운 정보를 독자들을 위해 실은 것이다. 등장하는 철학자들만 153명이며, 에우튀프론 딜레마, 몬티 홀 딜레마, 뉴컴의 패러독스, 두 대의 전차 시나리오, 하인츠 딜레마 등 철학?논리학 분야에서 계속되어 거론되는 유명 문제들이 빠짐없이 실려 있다. 이 부분만을 따로 떼어 읽어도 기원전부터 현대까지 서양 철학의 전반을 명쾌하게 개관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는 ‘두 권의 책’처럼 기능한다.
책의 마지막에는 ‘더 깊은 질문들’도 수록했다. 당장 수업시간에 토론 자료로 활용해도 좋은 흥미진진한 논쟁거리를 소개한다. 정답이 없어서 더 의미 있는, 생각의 근육을 길러주는 질문들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