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를레앙 1 - 앙제에서 철도 파업으로 파리를 거쳐서 밤중에 오를레앙에 가다!
10월 24일 아침에 프랑스 서부의 투르 를 출발해 서쪽으로 2시간을 달려서는 앙리 4세 가
가톨릭과 개신교 위그노 간에 서로를 마귀와 사탄 이라고 부르며 살륙했던 처절한
내란인 종교전쟁 을 끝내기 위해 종교화합 칙령 을 발표한 도시인 낭트 를 구경합니다.
낭트성과 대성당 이며 시가지를 구경하고는 다시 기차를 타고 동쪽으로 되돌아 오면서
옛날에 영국에 플랜타지넷 왕조 를 건설한 앙주 백작 의 근거지인 앙제 에
들러서 역시나 오래된 고성과 대성당 이며 거리를 구경하고는 앙제역 으로 돌아옵니다.
이제 우리는 잔다르크 를 만나러 오를레앙 으로 가야하기로 앙제역 으로 들어가서는
전광판을 보니 철도 파업중 이라 바로 가는 기차는 없고 파리 를 거쳐 엄청
둘러가야 하는데..... 14시 38분 기차와 15시 30분 기차는 좌석이 없다고 하네요?
마음은 급하지만 빠른 기차는 기차 좌석이 없다니 어쩔수 없이 16시 30분 기차 를 예약
하는데, 파리에서 오를레앙 가는 환승편은 19시 07분 에 있답니다.
그럼 조금 더 기다려 17시 10분에 투르 로 가는 기차가 있으니 타고 갈까 망설입니다.
역무원 말로는 투르 에서 오를레앙 가는 기차가 19시 11분에 있다지만 파업중 이니 꼭 오를레앙
가는 기차가 예정대로 운행을 한다는 보장 이 없으므로 그만 포기 합니다.
그러는새 플랫폼에 14시 38분 기차 가 들어오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여기서 기다리는 것
보다는 유레일패스 가 있으니 입석 이래도 타고 가는게 낫겠다 싶어 급히 올라탑니다.
역시나 철도 파업 때문에 기차 안에는 인파로 혼잡한데 빈 좌석은 없기로 비싼 저녁을
시켜야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 하는 마눌을 끌고 식당칸 으로 향합니다.
배낭을 두기 좋은 곳을 찾아 짐을 내리고는 커피와 맥주 한 캔씩 을 하다가.....
옆 차량을 살피니 마침 르망역에서 내리는 사람 이 있어 마눌이래도 앉힙니다.
여기서 스페인에서 프랑스 보르도에 건너와 닷새만에 최초로 기차 객차 내에서 기차표를
검사하는 차장 을 보니 신기한 생각 마저 듭니다.
젊은 흑인 남녀 는 무슨 영문인지 15분이나 차장과 실랑이 를 하더니.... 결국은 입이
불퉁하게 나와서는 차장에게서 기차표 를 끊습니다. 우리나라와는.....
다른 점은 얘들은 서로 언쟁 을 하면서도 절대로 목청을 높이지는 않는다는 것 이네요?
우린 유레일 패스 를 보이니 2등석 이라 그런지 좌석 예약(기차표) 하지 않은 것은
문제 삼지는 않고 그냥 넘어가네요!
기차는 파리 시내 로 접어들어 몽파르나스 역 에 도착했기로 창구에 가서 오를레앙
가는 19시 10분 기차표 를 달라고 하니....
여기 몽파르나스 역에서 출발하는게 아니라 오스테를리츠역 으로 가랍니다. 왜?
철도 파업이 있기 전 에 인터넷으로 검색한 바에 따르면 분명히 여기 몽파르나스역
에서 출발한다고 되어 있었던 것 같은데, 그새.....
파업으로 바뀐 것 일까요? 아니면 내가 잘못 보았던 것 일러나? 그럴리는 없는데?
그러면서 불어를 알아듣지 못하니 종이 에 91번 이라고 적어 주기에 그럼 몽파르나스역
91번 플랫폼 에서 오스테를리츠 역 가는 기차가 있나 보네요?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91번이나 되는 높은 숫자의 플랫폼이 있을 수는 없는 것이라?
이때 뭔가 짚이는 것이 있어 역 바깥 으로 나와 시내 버스정류장 으로 가니.....
거기에 92번과 94번 버스 는 보이는데 91번 버스는 없네요? 해서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물으니 91번은 도로를 건너 가서 타랍니다!
도로 건너 10여분을 기다려 1.5 유로 하는 버스를 타고는 10 정거장 만에 오스테를리츠역
에 내리는데 뒷문 으로 해서 들어가니 전광판에 오를레앙 가는 기차가 보이지가 않네요?
해서 안내 창구 에 찾아가서 물으니 “네스불알” 이란다.... 이건 또 무슨 뜻일러나?
오를레앙을 물었는데 네스불알이라? 다시 물어도 돌아오는 대답은 마찬가지 라.....
그래서 적어 달라고 종이 를 내미니, Les Baurias 이라는 데.... 아니 그럼 오를레앙이
종점이 아니고 이 Les Baurias 역이 종점 인가 보네요?
그래서 몇 번 플랫폼이냐고 물으니 16번 이라는 데.... 가 보니 그런 행선지는
없기로 또 다른 근무자에게 물으니 4번 Voie ( 4번 플랫폼 ) 이랍니다!
행선지 Les Baurias 가는 기차를 탔는데 우리가 내릴 역인 오를레앙은 첫 번째역
이라 곧 도착하는가 싶었더니.....
한참을 가는 것이.... 그럼 이 기차는 파리 근교에서는 서지 않는 모양 입니다?
한시간을 달려서는 밤 8시 에 기차가 서고 오를레앙이 아닌데도 모든 승객들이
다 내리는지라 우리 부부도 따라 내려서는.....
여기가 어딘지 기차역 이름 을 확인해 보니 Gare de Fleury Les Aubrais 라....
그럼 오를레앙 인지 아님 Les Baurias 역과는 같은 역인가? 아님 다른 역인지 헷갈리네?
하여 오를레앙 역은 어디냐고 물으니.....
승객은 길을 건너가라고 일러주는 데, 가서 보니 여긴 무슨 주차 빌딩 이고......
다시 역으로 돌아와서 물으니 오를레앙역 은 트램 을 타면 된다고 하는 것도 같은데,
문제는 트램을 탄다고 해도 이 밤중 에 또 거기 역에서 호텔을 찾아갈 일도 문제라?
하여 오를레앙 시가지 는 여기서 거리가 멀지는 않을 것이라는 짐작하에 택시 를 탔는데
처음엔 다음날 묵을 랭스에 예약한 호텔이 Ibis 인데, 그만 착각 을 해서는.....
Ibis 라고 부르니 못알아 듣는지라..... 여행계획서 를 꺼내 보고는 르베이유 호텔
L'Abeille Hotel 로 정정 해서 말합니다. 이게 또 무슨 황단한 일이람?
채 2~ 3km 미터를 가지 않은 것도 같은데 택시 미터기 요금은 무려 13유로 가 나온 것을
보면 캄캄한 밤중이라...... 내가 거리 계산을 잘못 했는지도 모르겠네요? 더 달렸었나?
르 베이유 호텔 앞에서 택시에서 내렸는데.... 밤중이고 또 호텔 이름 스펠링 이 내가
적어온 것과 달라서 여기가 맞는지 확신이 서지를 않네요?
그래도 들어가서는 호텔 홈페이지에서 예약 하고 추가 메일 로 받은 확정된 바우처 를
보여주니 군말 없이 방을 주는 것을 보면 호텔 이름 철자는 달라도 맞는 모양 입니다?
우리가 예약한 de L'Abeille Hotel www.hoteldelabeille.com 은 31실 짜리 호텔로
오를레앙역 근처 인데 트윈 69유로 이고 아침은 따로 9유로 짜리 입니다!
그런데 영국 리버풀의 호스텔 이 비틀즈 사진 으로 도배되어 있어 놀랐었는데 여기 오를레앙
호텔 은 온통 잔다르크 그림 에 묻혀 버렸네요.....
잔다르크가 검은색 갑옷 을 입고 말에 올라 앉아 깃발을 든 사진에 이어 왕의 깃발을
안고 선 동상 이며 오를레앙 성으로 말을 타고 돌진하는 모습 등.....
그리고 잔다르크가 영국군에 이겨 개선 하는 모습과 5월 6 ~ 8 일에 열리는 잔다르크
축제 를 광고하는 포스터가 붙어 있습니다.
그 외에도 갑옷을 입은 기사들 의 자그만 동상들 이며.... 또 유럽의 호텔에서 흔히
보는 일본제 인지 중국제 인지 모를 도자기 들도 많이 보입니다.
오를레앙 Orleans 은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백년전쟁 중이었던 1429년 신의 계시를
받았다는(?) 18세의 처녀 잔다르크 가......
파리 서쪽 투르 근처 시농성 에 있던 샤를 황태자 를 찾아가서 격려한 후에 군대를 인솔
하여 영국군에 포위 되어 있던 오를레앙을 해방 시켰던 그런 도시 이야기 입니다.
오래전 부터 매년 5월 6 ~ 8일에 잔다르크 축제 가 열리고 있으며 6월 하순~ 7월
초순에는 재즈 페스티벌 이 개최되는데....
오를레앙의 중심가인 부르고뉴 거리에서 샤틀레 시장 까지는 레스토랑이 많습니다.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는 마눌은 피곤하다며 침대로 드는 것을 보고는....
밤 9시경에 혼자 나와서 레퓌블리크 거리 를 걸어 오를레앙 역 으로 갑니다.
오를레앙을 확인 하고는 그 앞에 위치한 레스토랑 으로 들어가서는 감자 튀김에
맥주 를 시켜서 마시는데 나중에 계산서를 보니 16유로가 나왔습니다.
그러고는 다시 걸어서 리베이유 호텔 로 돌아와 고단한 몸을 누입니다. 내일은
오를레앙 시가지 를 구경하고는..... 다시 기차로 파리 로 가서
페르 라세즈 묘지 등 시내를 본 다음에는 파리 동쪽에 랭스 까지 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