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권 5원, 10원, 50원권 지폐와 주화3종 발행연도가 왜 '주체91 2002년'으로 표기됐을까?
이는 두 가지 추측을 가능하게 한다. 하나는 북한 당국이 50원 신권과 주화 3종 발행연도를 주체91 (2002년)으로 기재한 것은 북한판 경제개혁으로 불리는 ‘새 경제관리체계’를 도입한 2002년을 새로운 경제시대의 시작으로 강조하려는 의도가 깔려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향후 북한 경제가 안정기에 들어설 경우 그 성과를 ‘새 경제관리체계’ 시행으로 인한 김정일의 경제정책의 승리로 선전할 출구를 열어놓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북한 주민들은 살인적인 인플레와 물가상승에 대해 김정일의 ‘새 경제관리체계’의 후과라고 말들을 하고 있다.
김정일의 경제실책을 업적으로 반전시키려는 정치적 고려가 있었을 것으로 보여진다.
다른 하나는 실제 화폐 발행연도가 2002년일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북한에서는 매년 화폐개혁이 실시된다는 소문이 돌아왔다. 실제 2002년에 발행했다면 북한 당국이 신권을 인쇄하고 발행 시기만 기다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02년 7월, 북한의 ‘새 경제관리체계’ 발표 이후 갑자기 물가가 상승하고 화폐가치가 하락한 원인은 바로 ‘화폐개혁’ 소문도 중요한 배경이 됐다. 이후 북한당국은 당시 상승한 물가를 억제하지 못하고 수 배의 물가 폭등을 지켜봐야 했다.
또 ‘새 경제관리체계’ 시행 이후 해마다 ‘화폐개혁’설이 떠돌았고 그때마다 물가가 상승하는 등 혼란이 끊이질 않았다.
한편 백원, 2백원, 5백원, 1천원, 2천원, 5천원 등의 고액권의 발행연도는 '주체97 2008년'으로 기록됐다.
따라서 북한 당국은 이미 2002년에 화폐개혁을 시도했다가 사전 정보 유출로 돌연 취소했다가 최근에 와서 고액권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화폐개혁을 했다는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