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시대를 배경으로 한 6개의 옴니버스 영화.
- 카우보이의 노래 : 총잡이의 일대일 결투
- 알고도네스 인근 : 은행 강도
- 밥줄 : 사지가 없는 장애인인 무명의 배우
- 금빛 협곡 : 골드 러쉬
- 낭패한 처자 : 터무니 없는 죽음
- 시체 : 현상금 사냥꾼 이야기
삶과 죽음의 경계가 가까운 서부 시대.
각각의 이야기마다 다 죽음이 나오는데 무섭고 음울하다기보다는 뭔가 가볍고 위트와 유머가 넘친다고나 할까요? 아이러니하면서도 지적인 웃음이 나온다고 하는데 저는 좀 아직은 이해가 어려운 분야네요.
가장 아름답고 서정적이면서 슬픈 에피소드는 세 번째 스토리 ‘밥줄(Meal Ticket)’
극단장(리암 니슨)은 팔다리 없는 배우 해리슨(해리 멜링)을 태우고 마을을 전전랍니다.
소년은 창세기의 카인과 아벨 이야기, 영국 시인 셸리의 소네트 오지만디아스,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 같은 고급 문학작품과 명문을 낭송하는 일종의 문학 엔터테이너이지요.
사지 없는 ‘서부의 음유시인’은 낭송이 특기지만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습니다. 밥도 떠먹여줘야 하고...
관객은 점점 줄어들고, 날은 추워가고.
그러던 어느 날, 숫자를 계산할 줄 안다는 닭이 나타나면서 소년의 밥줄이 끊길 위기가 닥칩니다.
극단장은 재산을 털어 계산하는 닭을 사들이고, 소년은 불길한 운명을 느끼기 시작하지요.
고어로 쓴 작품마저 완벽히 암송하지만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소년, 그를 엔터테인먼트로 삼는 서부의 무지렁이 관객.
지성만 있는 소년이 ‘계산하는 닭’에게 밥줄 끊기는 상황이 닥치고....
그것은 바로 죽음.
영화의 시작부터 남다른 영화,
각기 다른 문학작품을 읽고난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요?
실제로 ‘금빛 협곡’은 잭 런던, ‘낭패한 처자’는 스튜어드 에드워드 화이트의 단편이 원작이라고 합니다.
첫댓글 스토리를 읽으면서 AI에게 밀려나는 인간이 떠오른...
뭐 인간이 그리 지성적이지는 않지만 지성을 다른 걸로 대체하면 비슷한 스토리 아닐까요?
블랙유머가 있는 영화예요. 저는 유머도 다 슬프게 느껴졌지만.ㅋ
요 영화 괜찮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