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황 나훈아의 은퇴무대
가수 나훈아(77)가 데뷔 58년 만에 은퇴를 확정지었다.
27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단독 공연에서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약 2시간 25분간 총 22곡을 쏟아냈고, 수차례 ‘은퇴’의 말을 입에 담았다.
그는 “섭섭하냐”는 물음에 “응!”이라고 즉답하는 관객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그래서 그만두는 겁니다. 가도 괜찮다 했으면,
제가 돌아서는 모습에 만약 여러분이 서운해 안 했으면 얼마나 슬펐겠습니까”.
객석에선 ‘이제 국민은 누가 달래주나!’ ‘기장 갈매기는 계속 날아야 한다.
은퇴는 국민투표로’ 등 플래카드와 함께 “안돼, 안돼!” 탄식이 터져 나왔다.
일부 관객은 눈물을 훔쳤다.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 마지막 곡은 ‘사내’였다.
나훈아는 이 곡의 막바지 “훈아(원곡 가사는 사내)답게 살다가/훈아답게”를 부르던 중 갑자기 노래를 멈췄고,
“여러분, 전 이제 마이크를 내려놓기 때문에 노래할 수 없다. 여러분이 대신 (마지막 가사 ‘갈 거다’를 이어서)
노래해 주시라”며 객석에 마지막 인사를 고했다.
이후 드론비행기에 마이크를 달아 날려 보냈다.
돌아선 나훈아의 뒷모습이 리프트를 타고 무대 밑으로 완전히 사라진 뒤에도
관객들은 박수를 치며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은퇴 ‘시사’에서 ‘쐐기’로…”다신 피아노 앞 앉지 않는다”
이날 공연은 지난 2월 나훈아가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란 부제와
은퇴를 시사하는 편지를 함께 공개하며 발표한 전국 투어 콘서트 첫 날이었다.
편지에는 ‘마이크를 내려놓겠다.’ ‘박수 칠 때 떠나라는 말을 따르겠다.’ 등의 표현이 있었지만
‘은퇴’ 단어를 직접 쓰진 않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공연만 그만두고 작곡 활동만 이어갈 수도 있다”는 추측이 이어졌다. (예아라 제공)
<김덕영 교장님이 주신 카톡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