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실공히 푸조-시트로엥(PSA)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거듭난 DS. 독립 3년차에 접어든 그들은 새로운 SUV를 공개했다. 시트로엥의 그림자를 완전히 걷어낸 DS 3 크로스백(Crossback)이다.
DS 3 크로스백은 개성 강한 디자인으로 가득하다. 곤충의 속 날개를 품고 있는 듯한 보닛 주름과 겹눈이 생각나는 헤드램프, 수십 개의 숨구멍 같은 그릴, 단단한 키틴질처럼 보이는 크롬 장식과 세로형 주간주행등은 어느 하나 평범하지 않다.
옆모습 역시 평범하지 않다. 거대한 휠을 차체 앞뒤로 최대한 밀어 넣은 덕분에 안정감있는 옆모습을 연출하지만, 면과 선의 비율과 곳곳의 독특한 주름이 독일차 스타일을 따라가는 세계 자동차 디자인 트렌드를 자신있게 거부한다.
대표적인 것이 B필러(1~2열 좌석 사이 기둥). DS 3 해치백에서도 선보였던 봉오리가 봉긋 솟았다. 다행스럽게도 이번에는 뒷좌석 창문이 열린다. 문 손잡이가 매립식인 것도 눈에 띄는 요소.
그나마 뒷모습은 유행을 따라간다. 좌우 리어램프를 연결해 뒷모습을 좀 더 넓어 보이게 하는 방식이 최근 유행인데 DS 3도 여기에 동참한다. 두툼한 범퍼와 은근히 구멍을 넓게 잡은 머플러가 고성능 이미지를 연출한다.
겉모습보다 더 개성있는 것이 실내다. 프랑스 디자인 감성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다이아몬드 형태로 만들어진 송풍구와 조작 버튼, 기교를 잔뜩 부린 기어봉 주변 버튼은 화려하지 않지만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디지털 계기반과 HUD, 10.3인치 디스플레이는 위화감 없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주변 내장재들은 고급스러운 소재로 마무리했다.
DS 3 크로스백 보닛 아래에는 1.3리터 3기통 가솔린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100마력, 130마력, 155마력을 내뿜으며, 1.5리터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00마력, 130마력을 낸다. 여기에 6단 수동 변속기 또는 8단 자동 변속기가 조합된다.
함께 공개된 DS 3 크로스백 E-텐스(E-TENSE)는 50kWh 리튬이온배터리를 통해 최고출력 134마력, 최대토크 26.5kg.m를 발휘하며, 한번 충전으로 300km를 주행할 수 있다. 충전은 11kW 월박스 이용 시 80% 충전에 30분이 소요된다.
개성 가득한 이 디자인을 소비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DS 3 크로스백은 오는 파리 모터쇼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