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증도 '호핑투어'를 마치고
2019년 7월,
나는 아내와 함께 신안 증도에 다녀왔다.
신안 증도는 느리게 보고, 천천히 걸으며, 즐거운 체험을 할 수 있는 섬이다. 다양한 체험활동을 즐기도록 '호핑투어'라는 활동을 만들었는데 모든 과정에서 인증사진과 스탬프를 찍은 후 인터넷 홈페이지에 활동 내용을 올리면 기념품도 보내준다.
호핑투어의 처음 1코스는 우리나라 최대의 갯벌 염전인 태평염전인데 1953년에 조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단일염전으로 여의도 넓이의 2배라고 한다. 이곳에서는 최고의 소금을 만들기 위해 항상 연구하고 있으며, 소금박물관을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소금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과 소금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도록 홍보하고 있다.
특히 소금박물관에 걸려있는 류시화 시인의 시 <소금>이 눈에 띄었는데 시인은 이 시를 통해 소금을 바다의 상처, 아픔이라고 말하며 세상의 모든 식탁 위에서 흰 눈처럼 소금이 떨어질 때 그것이 바다의 눈물이며, 그 눈물이 있어 이 세상 모든 것들이 맛을 낸다고 노래한다.
소금 퍼 나르기간접 체험 거리도 제공하고 있어서 아내와 나는 소금 퍼 나르기 체험을 하고 소금을 섞어 만든 소금아이스크림도 사먹으며 바로 옆에 있는 소금밭 낙조 전망대에도 올라 봤다. 전망대에 오르면 '25kal 소비, 스트레스 75% 감소, 10분 수명 연장'이라 쓰여 있고, 또 주변의 경관을 둘러보고 자연과 함께하면 두 배의 효과가 있다고 격려해 주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태평염전은 끝이 없을 정도로 광활하였다.
이어서 태평 염생식물원을 탐방하며 천사의 바람 쉼터에서 잠시 쉬었는데 이곳은 생물권 보전 지역을 돌보는 천사들이 잠시 쉬어가는 곳이라고 쓰여 있었다.
2코스는 드라마 '고맙습니다' 촬영지였던 화도 노두 길이다. 화도는 증도 갯벌습지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썰물 때 물이 빠지면 화도로 들어가는 1.2km 길이 나타나는데 마침 썰물 때라 차를 타고 다녀올 수 있었다.
3코스는 힐링 산책해송 숲으로 전국 아름다운 숲 대회에서 천년의 숲 분야 우수상을 받았고, 한반도 지형을 닮았다 하여 '한반도 해송 숲'이라고도 불리는데 평지 길이고 소나무 향을 맡으면서 걸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4코스는 신안 갯벌센터 슬로시티센터인데 안타깝게도 휴관일이라 밖에서 구경하고 옆에 있는 우실을 둘러보았다. 우실은 마을들의 경계 부위에 있는 방풍림, 마을의 경계와 바람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쌓은 돌담 등을 말한다.
5코스는 한국의 발리라 불리는 우전해변으로 길이가 4km, 폭 100m인 은빛 모래로 이루어진 해변이다. 모래의 질이 매우 곱고 서해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아름다운 해변이라 가족, 연인과 함께즐기기에 좋으며 웨딩 촬영 명소로도 유명한 곳이다.
곧바로 이어진 6코스는 짱뚱어 해변! 이곳은 짱뚱어다리 근처에 위치해 있어 해변 길을 걸어 짱뚱어 다리를 다녀왔다. 짱뚱어
다리는 증도의 명물로 갯벌 위에 떠 있는 470m의 목교로 물이 빠지면 갯벌의 생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데 마침 물이 빠진 상태라 짱뚱어들이 날 듯이 뛰노는 모습과 게들이 거품을 품고 땅을 파는 모습들을 재미있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하였다.
마지막으로 6코스인 해저 유물발굴 기념비를 찾아갔다. 기념비를 읽어 보니 이곳은 해저 유물 발굴 해역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인데 1976년 한 어부의 그물에 청자가 걸려 올라오면서 세계를 놀라게 하였고 증도라는 섬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이곳까지 모두 여행하고 나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다. 집에 돌아와 사진 자료들을 정리해 홈페이지에 올렸는데 얼마 후 증도 특산물인 함초소금을 기념품으로 보내주었다. 하루 동안에 모두 돌다 보니 힘은 들었지만 보람과 즐거움이 가득한 멋진 여행이었다.
<추억 속 사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