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선과 정의, 가치와 의미에 대한 명문장 2부
진심(眞心)의 언어가 사라지고 있다. 빈사상태에 빠졌다. 사람들이 진실의 언어보다 거짓, 과장, 흥분, 흥미, 재미, 분노, 왜곡, 공격, 폭력, 비난, 판단, 정죄, 심판, 매도, 죽임의 언어 쪽을 더 많이 클릭할 뿐만 아니라 진실, 사실 체크를 하려고 하지 않고 조회 수가 많은 것을 무조건 맹신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알고리즘의 장난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뉴스나 비평만 접하게 되는 사람들이 자신이 알고리즘의 희생자인지도 모르는 채로 편견과 선입관의 노예가 된다.
다양한 계층 다양한 사상 다양한 목표, 다양한 욕망에 의해 만들어진 검증되지 않고 검증될 수 없는 SNS를 통해서 온 세계에 퍼진 거짓뉴스 바이러스는 세상의 어떤 바이러스보다 강력하며 그 폐해가 심각하다. 사람들은 거짓뉴스 바이러스의 피해를 심각하다고 생각하지만 결코 거짓뉴스 생산을 멈추지 않는다. 오만가지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자기 또는 자기 집단과 자기 기업 홍보와 선전으로 우선 장악하고 선점하며 벌고 이기며 보자는 생각으로 SNS를 통하여 거짓뉴스를 생산한다. 상대방에 대하여는 거짓, 가짜, 허위 뉴스를 남발하고 자기와 자기 편에 대하여는 과장, 기만, 허위 뉴스를 날조한다. 결과적으로 사회의 정의와 공공의 선은 무너지고 사람들과 집단, 지역의 관계는 만인 대 만인의 투쟁이 되고 단절과 대립이 일상화 된다. 사회적으로 공유하였던 가치와 의미가 무너지고 조회 수가 많은 것이 그 자리를 꿰차며 흑을 백으로 추앙하는 사태를 빚는다. 거짓뉴스 바이러스가 주는 최대 피해는 불신이다.
불신사조를 만들며 거짓뉴스로 개혁을 주장하는 언론인들, 정치인들, 지식인들, 각종 사회운동가들이 SNS에서 활개 치는 것을 누가 제어할 수 있겠는가? 뉴스와 정보에 대한 언론인 독점시대가 끝나고 신세계처럼 열린 SNS 언론 표현의 자유가 세상을 파멸로 이끌어 갈지? 해방으로 이끌어 갈지 누구도 가늠할 수 없게 된 세상에서 누가 진실에 목말라 하는가?
⌜반지의 제왕⌟은 사람들을 비롯한 모든 피조물들이 악의 지배로 고난을 당하는 시대의 이야기를 절대 반지를 이용하여 악한 폭력을 선한 폭력으로 이기려 하지 않고 폭력의 근원이 되는 반지를 근본적으로 제거하려는 9명의 원정 대원을 통하여 풀어간다.
강렬하지도 않고 평범한 대사들과 문장이 울림을 준다. 사리사욕을 위하여 진심이 폐기되고 방치되는 우리 시대를 위하여 저자는 정의와 선, 가치와 의미, 희생과 헌신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다.
간달프는 잠시 동안 생각에 잠긴 채 서 있었다.
⌜어쩌면 ⋯⋯, 어쩌면 자네의 어리석은 행동이 우리를 도와준 결과가 됐을지도 몰라. 어디 보자. 적은 지금으로부터 닷새쯤 전에 우리가 사루만을 물리치고 돌을 손에 넣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거야. 그렇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지? 우린 그 돌을 대단한 용도에 쓸 수도 없고, 그자 모르게 쓸 수도 못할 텐데. 아아! 어쩌면 아라고른이? 이제 그의 시대가 가까웠어. 그리고 피핀, 그의 내면은 강인하고 엄격하다네. 대담하고 결연하며 필요하다면 자신의 판단으로 엄청난 모험도 할 수 있는 인물이지. 아마 그랬을 지도 모르겠는걸. 어쩌면 그가 그 돌을 사용하여 적에게 스스로를 드러내고 도전한 것인지도 몰라. 바로 그 목적을 위해서 말이야. 난 그렇지 않을까 생각하네. 그래, 로한의 기마대가 오면 답을 알게 되겠지. 그들이 너무 늦게 오지만 않는다면 말이야. 앞으로 며칠은 사악하기 짝이 없는 날이 될 걸세. 그럴 수 있을 때 잠을 자야겠군.⌟
⌜하지만 ⋯⋯⌟
⌜하지만 뭐란 말인가? 오늘밤은 <하지만>을 한번만 더 허락해 주지.⌟
⌜골룸 말이에요. 대체 어떻게 그들(프로도와 샘)이 그런 놈들과 함께 갈 생각을 했을까요? 게다가 그놈이 안내하는 대로 따라가다니 말이에요. ⋯⋯⌟
⌜지금은 나도 대답할 수 없어. 그러나 프로도와 골룸이 결국은 만나리라는 예감은 있었지. 좋든 나쁘든 말일세. ⋯⋯ 배신자가 무심코 본성을 드러내서 뜻하지 않은 좋은 결과를 가져다줄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구. 때론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지. 잘 자게나⌟⌜반지의 제왕 5권⌟ 117,118쪽
간달프는 사우론이 전쟁을 급하게 서두는 것이 아라고른이 오르상크의 돌에 자신을 보여줌으로 사우론을 자극하였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아라고른이 자기를 위험에 빠트림으로 프로도와 샘을 보호하며 그 시대를 악의 제국의 폭력에서 구하려는 그의 진심, 그의 용기와 희생 정신, 그의 품격에 감동하였다. 그리고 그의 시대, 인간의 시대가 옴을 느꼈다. 골룸은 프로도의 양 아버지 빌보에게 반지를 빼앗긴 원한으로 반지를 추적하며 프로도를 해치고 반지를 탈취하고자 한다.
⌜⋯⋯ 여러분, 이 문제 관해서는 이제 여러분도 모두 우리와 사우론이 처한 상황을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오. 그가 반지를 다시 손에 넣으면 여러분의 용맹은 헛된 것이 되고 그자는 신속하고 완벽한 승리를 얻게 될 거요. 세상이 존속되는 한 아무도 그 종말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완벽한 승리 말이오. 반면에 그 반지가 파괴된다면 그는 파멸하고 말 거요. 그리고 그 때의 파멸은 너무 철저한 파멸이어서 그자는 앞으로 두 번 다시 일어날 수 없게 될 거요. 왜냐하면 그 경우 그자는 애초에 가졌던 힘에서 가장 강한 부분을 잃게 되고 그 힘과 함께 생겨난 다른 모든 것도 와해를 맞아 영원토록 불구가 되고 말 테니까 말이오. 그자는 암흑 속에서 스스로를 파먹는 악의 정령에 불과하게 될 것이며 두 번 다시 성장하지도 세력을 얻지도 못할 것이오. 그럴 경우 세상에서 가장 큰 악 하나가 제거되는 셈이오.
다른 악이 올 수도 있겠지. 사우론 자신도 일개 하수인이며 말사에 불과하니까 말이오. 그러나 우리의 역할은 세상의 모든 흐름을 통제하
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처한 시대를 구원하기 위해 주어진 일을 하는 것, 즉 우리의 당에서 악의 뿌리를 뽑아 후세 사람들에게 깨끗한 경작지 만들어 주는 것이오. 뒷날 그들에게 어떤 악천후가 닥칠지는 우리가 관여할 일이 아니오.⌟⌜반지의 제왕 5권⌟ 224쪽
간달프는 암흑의 세력과의 전쟁에서 신중론을 주장한다. 사우론이 반지를 가졌을 경우 전쟁은 백전백패라는 것이다. 그리고 선한 세력이 반지의 힘을 빌려 승리를 해도 반지가 세상에 존재하는 한 악의 존재를 완전히 끊을 수 없다고 한다. 그는 자신들의 사명이 그 시대의 악으로부터 세상을 구원하는 것이고 다음 세대는 다음 세대의 몫이라고 하였다.
⌜우리는 눈을 뜬 채 용기를 갖고서 그 함정으로 걸어 들어가야 하오. 우리 자신에 대한 희망은 적겠지만 말이오. 왜냐하면 여러분, 우린 살아 있는 이 땅을 떠나 암흑의 전투에서 절멸할 터이기 때문이오. 그래서 설혹 바랏두르가 무너진다 해도 우린 살아서 다음 세대를 보지 못할지도 모르오. 하지만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할 일이라고 생각하오. 그 편이 완전한 파멸보다 (이 자리에 그냥 앉아 있을 경우 틀림없이 그렇게 되고 말 거요.), 그리고 새로운 세대가 오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고 죽는 것보다 더 나을 것이오. ⋯⋯ 그렇지만 나는 어는 누구에게도 명령할 생각은 없소. 모두들 자신의 뜻에 따라 선택하기로 합시다.⌟⌜반지의 제왕 5권⌟ 226.227쪽
아라고른은 프로도와 샘이 운명의 산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도록 사우론의 주의를 끌기 위하여 검은문을 향해 진군하기로 결정한다. 그는 전투에서 자신들이 살아 돌아오지 못한다 해도 다음 세대를 위해서 기꺼이 희생제물이 되기로 작심한 것이다. 그를 따라서 레골라스, 김리, 두네다인 및 엘론드의 두 아들, 간달프가 함께 검은문을 향해 출전하였다.
다시 빛줄기가 솟구치자 <운명의 구멍> 바로 그 가장자리에 불빛을 배경으로 시커멓게 보이는 프로도의 모습이 있었다. 그는 몸을 잔뜩 긴장시키고 똑바로 서 있었는데 흡사 돌이 된 듯 꼼짝도 하지 않았다.
⌜주인님!⌟
샘이 외쳤다.
그 때 프로도가 몸을 움직이더니 샘이 지금껏 들어본 중 가장 선명하고 힘찬 음성으로 말했다. 그 목소리는 운명의 산에서 나는 온갖 소음을 압도하며 천장과 벽을 타고 울려 퍼졌다.
⌜난 드디어 여기에 왔어. 하지만 난 지금 내가 원래 하게 돼 있던 그 일을 하지 않기로 했어. 그 일을 하지 않겠다. 이 반지는 내 것이다.⌟
그러곤 갑자기 반지를 손가락에 끼자, 프로도의 모습은 찰나간에 샘의 시양에 사라져버렸다. 샘은 놀라 숨을 몰아쉬었지만 소리를 지를 사이는 없었다. 그 순간 한꺼번에 몇 가지 일이 벌어졌던 것이다.⌜반지의 제왕 6권⌟ 87쪽
운명의 산에 도착하여 운명의 화산에 앞에 섬과 동시에 순식간에 프로드의 마음이 바뀌었다. 그는 그토록 간절히 소망하였건만 마지막 겨러정적인 순간에 반지를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에 사로잡힌 것이다. 그는 반지를 화산 속에 던지고 싶지 않았다. 반지를 나르는 동안 천하를 지배할 수 있는 힘을 주는 반지의 마법에 사로잡힌 것이다. 욕망에 붙잡힌 그는 사라지고자 반지를 손가락에 꼈다.
아이러니!
선의 승리를 위해 죽도록 수고한 자에게 악을 전멸한 공로를 주지 않는 저자의 구상! 그것이 주는 메시지가 얼마나 의심심장한가!
그리고 프로도가 바로 사우론 영토의 핵심부인 이곳 삼마스 나우르에서 반지를 끼고 그것이 자기 것이라도 주장한 순간, 저 멀리 바랏두르에 있던 힘은 동요를 일으켰다. 암흑탑은 그 뿌리에서부터 당당하고 험악해 보이는 첨탑에 이르기까지 송두리째 진동했다. 암흑 군주가 갑자기 그의 존재를 인식했던 것이다. 그의 눈이 암흑을 뚫고 평원을 건너 자신이 만든 문으로 향했다. 한순간의 눈부신 섬광 속에서 사우론은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깨달았다. 마침내 그의 적들이 어떤 책략을 썼던 것인지가 백일하에 드러난 것이다. 다음 순간 그는 무서운 불길에 타올랐지만 그와 동시에 엄청난 어둠과 공포에 휩싸였다. 그는 자신이 치명적인 위험에 처했으며 자신의 운명이 위태로워졌음을 알았던 것이다.
자신의 모든 책략과 공포와 배신의 거미줄에서, 모든 전략과 전쟁에서 그의 마음이 떨어져나갔다. 그의 영토 전체가 진동하면서 그의 농들은 몸을 움츠렸고 그의 군대는 동작을 멈추었으며 그의 대장들은 갑자기 의지력과 방향을 잃고 동요하면서 절망에 사로잡혔다. 그들의 주인이 그들을 잊었기 때문이다. 그들을 지휘하던 힘의 모든 정신과 결의가 이제 무서운 기세로 운명의 산으로 쏠렸다. 그의 부름에 반지 유령인 나즈굴들은 짖어지는 울음소리와 함께 방향을 돌려 바람보다 더 빠르게, 그 날개로 폭풍을 일으키며 운명의 산이 있는 남쪽을 향해 필사적으로 쇄도했다. ⌜반지의 제왕 6권⌟88쪽
사우론은 간달프와 그의 무리가 반지를 파괴할 것이라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으므로 곤도르와 로한제국을 공격하여 굴복시키며 나즈굴을 보내서 반지를 찾는 작전으로 일관하였다. 그런 사우론의 허점을 찌른 프로도와 샘은 사우론의 감시를 피해 마침내 사우론 영토의 핵심부인 삼마스 나우르에 도착하였다. 그들이 반지가 만들어진 곳에 도착한 것만으로도 사우론의 성채에는 엄청난 진동이 일어났다. 다급해진 반지의 유령 나즈굴들은 파멸을 막기 위하여 필사적으로 운명의 산으로 날아갔다.
3부로 계속
2026년 8월 8일 금요일 입추 다음 날이다.
우담초라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