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복백규(三復白圭)
백규를 세 번 반복한다는 뜻으로, 말을 깊이 삼가하라는 말이다.
三 : 석 삼(一/2)
復 : 반복할 복(彳/9)
白 : 흰 백(白/0)
圭 : 홀 규(土/3)
이 성어는 백규(白圭)를 세 번 반복한다는 말로, 말이 신중한 것을 뜻한다. 논어(論語)의 선진편(先秦篇)에 나오는 말이다.
南容三復白圭 孔子以其兄之子.
남용(南容)이 백규(白圭)란 내용의 시(詩)를 하루에 세 번 반복(反復)하여 외우니 공자(孔子)가 자신의 형님의 딸을 그에게 아내로 삼도록 하였다.
공자(孔子)는 말 많은 것을 경계(警戒)했는데, 남용(南容)이 말이 없다는 이유로 조카사위로 삼았을 정도였다.
백규(白圭)란 백옥(白玉)으로 만든 규(圭)인데, 시경(詩經) 대아(大雅)의 ‘백옥(白玉)으로 만든 규(圭)의 흠은 갈아서 없앨 수 있지만, 말은 한 번 잘못하면 없앨 수 없다’는 구절(句節)에서 딴 것이다.
논어(論語) 옹야장(雍也章)에서 공자(孔子)는 남용(南容)을 가리켜, “나라에 도가 있으면 버려지지 않을 것이고, 나라에 도가 없어도 형벌을 면할 것이다”라고 칭찬했다(邦有道不廢 邦無道免於刑戮).
나라에 도(道)가 있으면 벼슬할 것이고, 나라에 도(道)가 없어도 형벌(刑罰)을 받지는 않을 것이란 뜻이 의미심장(意味深長)하다.
여기서 남용(南容)은 춘추시대(春秋時代) 공자(孔子)의 제자(弟子)이며, 그가 반복(反復)하여 외운 시(詩)는 시경(詩經) 대아(大雅) 억(抑)에 나오는 다음 구절(句節)이다.
白圭之玷 尙可磨也
斯言之玷 不可爲也
흰 구슬의 티는 오히려 갈 수 있지만, 말의 흠은 어찌 할 수 없네.
이 시(詩)는 본래 위(衛)나라 무공(武公)이 여왕(廬王)을 풍자하고 또한 스스로를 경계하기 위해 지은 것이다.
남용(南容)이 이 내용을 하루 세 번 반복하여 외웠을 정도이니, 그가 얼마나 말을 신중하게 생활화하려고 노력했는가를 알 수 있다. 그래서 공자는 조카딸을 그의 아내로 준 것이다.
세상의 모든 화근(禍根)이 세 치 혀끝에서 비롯된다는 말이 있다. 한국 속담에 '말 한 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것도 있지만, 반면에 말 한 번 잘못 하였다가 서로 원수가 되거나 신세를 망친 사람도 있다.
다언삭궁(多言數窮)이란 사자성어가 있다. '말이 많으면 궁지에 몰리는 때가 많다'는 뜻으로 도덕경(道德經)에 나온다.
공자가어(孔子家語) 관주편(觀周篇)에는 금인명(金人銘)이 있다.
주(周)나라 후직(后稷)의 사당(祠堂) 앞에 금인(金人)을 세워 놓았는데, 그 입을 세 번 봉하고 등에다가는, '옛날에 말을 조심한 사람이다(古之愼言人也)'라고 썼다는 것이다.
이와 반대 경우가 진(晉)나라 태묘(太廟) 앞에 세웠다는 입을 벌린 석인(石人)이다. 이 석인의 가슴에는 ‘말과 일을 적게 하지 말라. 말과 일을 적게 하면 후생들이 무엇을 전술하겠느냐?’라는 반금인명(反金人銘)이 쓰여져 있었다. 서로 견해가 갈리니 결론은 꼭 필요한 말만 하라는 것으로 날 수밖에 없다.
논어(論語) 위령공장(衛靈公章)에서 공자(孔子)는 ‘말할 만한데도 말하지 않으면 사람을 잃는 것이요, 말할 만하지 않은데도 말하면 말을 잃는 것이다’라는 말이 정답일 것이다.
백호(白湖) 윤휴(尹鑴)는 ‘터놓고 말 많이 하는 사람들, 다시 한 번 생각하길 청하노라’는 시(詩)를 썼다.
역대(歷代) 사서(史書)에는 삼사(三思)란 말이 무수히 나온다. 말을 하면 행동이 뒤따라야 하니 세 번 이상 생각하고 말하라는 뜻이다.
역사상 말로 하여 빚어진 희비극(喜悲劇)도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것은 크게는 나라와 나라 사이, 작게는 개인과 개인 사이에 걸쳐 있다 하여 예부터 말조심에 관한 경계와 교훈이 많다.
효경(孝經)에는 ‘가려낼 말이 없는 말만 입에 담고 흠잡을 데 없는 행동만 행한다’는 말이 있다.
공자가언(孔子嘉言)에도 ‘말이 많으면 과실이 많게 된다’고 했다. 가언(嘉言)은 훌륭한 말, 선한 말이란 뜻으로, 한대(漢代) 이후 현인(賢人)들의 훌륭한 말을 수록해 놓았다.
퇴계선생(退溪先生) 은 제자들과의 강론(講論)에서도 지극히 말을 아끼셨다고 한다. 제자가 질문을 하면 비록 대단치 않은 것이라도 잠시 생각하는 여유를 가진 뒤에 대답하셨다. 말을 듣자마자 대번에 무엇이라고 하는 일이 없으셨다.
일반 사람과의 이야기에서도 찬성할 수 없는 점이 있으면 단번에 틀렸다고 하지 않고 서서히 오직 이치로 보아 이러이러한 것이 아닌가 모르겠다는 식으로 말씀하실 뿐이었다.
퇴계선생(退溪先生) 언행록(言行錄)에 전하는 이야기다. 선생은 평소 얼마만큼 말을 가리어 하셨던가를 짐작할 수 있다.
중국 북송(北宋) 중기(中期)의 유학자 정이천(程伊川)의 언잠(言箴)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들어 있다.
사람의 마음이 움직일 적에는 그것이 말로 나타난다. 그 말을 입 밖에 낼 때 경망한 태도를 삼간다면 마음은 고요하고 한결같은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말을 가벼이 해서 무슨 일에 실패한다면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번거롭게 지껄여서 폐단이 생기면 조리에 맞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자신이 함부로 말을 하면 외물이 이를 거스르며, 입에서 나간 말이 도리에 어긋나면 내게로 돌아오는 말도 글러진다. 법칙과 도리에 맞지 않은 말은 아예 하지를 말아야 한다.
신흠(申欽)은 다음과 같은 어묵편(語默篇)을 남기기도 하였다. 어묵(語默)이란 침묵(沈默)과도 같은 말이다.
말해야 할 때 침묵을 지키는 것도 그리고, 침묵해야 할 때 말하는 것도 그르다. 반드시 말해야 할 때 말을 하고, 침묵해야 할 때 침묵하는 것은 오직 군자이다. 군자가 침묵할 때는 마치 현묘(玄妙)한 하늘과 같고, 깊은 못과 같고, 흙으로 만든 사람의 형상과 같다. 군자가 말을 할 때는 구슬과 옥 같고, 혜초(蕙草)와 난초(蘭草)같고 종과 북 같다. 현묘한 하늘은 바라보아도 그 끝이 보이지 않고, 깊은 못은 굽어보아도 그 밑이 보이지 않으며, 흙으로 만든 형상은 대면하여도 그 게으른 모습을 볼 수 없다. 구슬과 옥으로는 면류관을 장식할 수 있으며, 혜초와 난초는 향으로 피울 수 있으며, 종과 묵은 천지신명에게 바칠 수 있다. 어찌 진귀하지 않으며 중요하지 않은가. 나는 죽은 나무처럼 침묵하는 것도, 무대위의 배우처럼 말하는 것도 보고 싶지 않다.
[참고]
말에 대한 어록 205가지
1.미련한 자는 그 입으로 망하고 그 입술에 스스로 옭아매인다.(잠언 18:7)
2.그 입은 엉긴 젖보다도 부드러우나 마음은 미움으로 가득 차 있사옵니다. 그 말은 기름보다 매끄러우나 실상은 뽑아 든 비수입니다.(시편 55:21)
3.그들은 속으로 악을 꾀하고 날마다 싸움질만 궁리합니다. 뱀처럼 혓바닥을 날카롭게 하고 입에는 독사처럼 독을 품고 있습니다.(시편 140:2∼3)
4.그들의 목구멍은 열린 무덤이며 그들의 혀는 거짓을 말하고 입술에는 독사의 독이 흐르니 그들의 입은 저주와 독설로 가득하다.(로마서 3:13∼14)
5.두 볼은 향료를 내는 발삼꽃밭 같고 나리꽃 같은 입술에선 몰약이 듣고요.(아가 5:13)
6.입으로는 참된 법을 가르치며 입술에는 거짓을 올리지 않게 하였다. 나와 함께 잘 지내며 올바르게 살며 많은 사람을 그릇된 길에서 바른 길로 인도하게 하였다.(말라기 2:6)
7.인간이 귀 두 개와 혀 하나를 가진 것은 남의 말을 좀더 잘 듣고 필요 이상의 말은 하지 못하게 함이다.(Zenon)
8.말이라는 것은 수놓은 비단과 같아서 펼치면 모든 무늬가 나타나지만 접으면 무늬가 감추어지는 동시에 또한 소용 없게 되는 것이다.(플루타르크 英雄傳)
9'말은 짧으면서도 의미 심장하게 쓰도록 훈련시키기 위해 한참 동안 조용히 있다가 요소를 찌르는 말을 해야 한다.(플루타르크 英雄傳)
10.말은 성벽을 쌓지 못한다.(플루타르크 英雄傳)
11.재산을 모으거나 잃는 것은 한 마디 말로 충분하다.(소포클레스)
12.짧은 말에 오히려 많은 지혜가 감추어져 있다.(소포클레스/단편 斷片)
13.놓아 버린 말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한번 뱉은 말은 다시 주워담을 수 없다는 뜻)(호라티우스)
14.사람은 잘못된 것을 말할 것이 아니다. 그리고 오로지 진실한 것은 침묵해선 안 된다.(M.T.키케로)
15.접시는 그 소리로써 그 장소에 있나 없나를 알고, 사람은 말로써 그 지식(知識)이 있나 없나를 판단할 수 있다.(데모스테네스)
16.말은 실행의 그림자이다.(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의 '저명철학자의 생애와 교설'에서)(데모크리토스)
17.사람은 언제나 행동할 때보다는 입으로 말할 때 더 대담해진다.(J.C.F.실러/피콜로미니)
18.물통의 물보다도 친절한 말을 하는 쪽이 불을 잘 끈다.(M.세르반테스/산초 판사의 손자)
19.언어는 정신의 호흡이다.(피타고라스)
20.말할 줄을 알면 말해야 할 때도 알게 된다.(알키다마스)
21.말이 많은 것이 재기(才氣)의 지표는 아니다.(탈레스)
22.제멋대로 하고 싶은 말 다 하는 사람은 싫은 소리를 듣게 된다.(알카이오스/단편 斷片)
23.말로만 가지고는 지불(支拂)이 되지 않는다.(W.셰익스피어/트로일로스와 크레시다)
24.좋은 말은 선행의 일종이지만 그러나 결코 말이 행위는 아닌 것이다.(W.셰익스피어/헨리 8세)
25.사람은 비수를 손에 들지 않고도 가시 돋친 말 속에 그것을 숨겨 둘 수 있다.(W.셰익스피어/햄릿)
26.다정스러운 말은 시원한 물보다도 목마름을 축여 준다.(G.허버트/지혜의 투망投網))
27.생각하기도 전에 한바탕 지껄이는 사람이 있다.(J.라 브뤼예르/사람은 가지가지)
28.말은 배열을 달리하면 딴 의미를 갖게 되고 의미는 배열을 달리하면 딴 효과를 갖게 된다.(B.파스칼/팡세)
29바쁜 사람과 말할 때에, 그 말은 될 수 있는 한 짧게 하고, 그 언어는 간단 명료하게 하라.(G.워싱턴)
30사자에게는 말이 없다.(J.드라이든/스페인의 수도사修道士)
31.말이란 것이 감정의 면을 떠났다면 그것은 무의미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J.E.스타인벡/불만의 겨울)
32.이러한 가면을 쓴 어구(語句)처럼 유해한 맹수는, 교활한 외교관은, 표독한 독살자는 일찍이 없었습니다. 이러한 어구는 모든 사람의 사상의 부정관리자입니다. 사람은 자기가 가장 아끼는 기호와 도락을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가면을 쓴 어구에 제멋대로 의탁하여 자기의 치다꺼리를 시킵니다. 그 어구는 드디어는 그에 대하여 무한한 권력을 가지게 됩니다.(위의 이러한 가면을 쓴 어구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면서 모두 사용하는 어구를 말함)(J.러스킨/참깨와 백합百合)
33.사람의 마음에 대한 통찰력과 인생에 대한 총명한 인식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영국 사람의 말이고, 경묘한 농담을 번득이어서 안개처럼 골치 아픈 것들을 사라지게 하는 것은 프랑스 사람의 허무한 말이며,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독자적인 지적(知的)인 까다로운 말을 능란하게 고안해 놓은 것은 독일 사람인 것이다.(N.V.고골리/죽은 혼魂)
34.그대의 말을 강조하지 말고 말하라.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그대가 말한 바가 무엇인가를 발견하도록 내버려 두라. 그들의 정신은 둔하기 때문에 그대는 제때에 도망할 수 있을 것이다.(A.쇼펜하우어/충고와 경고)
35.좋아하는 남자의 멋대로 하는 말이라 해도, 싫어하는 남자의 분명한 사랑의 말보다 더 마음을 어지럽힌다.(라파엘 夫人/크레브의 안쪽)
36.말은 사상의 옷이다.(S.존슨/시인의 생활)
37.현명한 사람에게는 한 마디 말로 족하다. 말은 많지만 그 이상 필요가 없다.(B.프랭클린)
38.마음에 품고 있던 말을 해 버리면 무거웠던 가슴도 가벼워진다.(J.C.F.실러)
39.나의 무한의 나라는 사고(思考)다. 그리고 나의 날개 있는 도구는 말이다.(J.C.F.실러)
40.듣기 좋은 말은 아직도 무료다.(H.하이네/룸펜 근성根性)
41.말, 그것으로 인하여 죽은 이를 무덤에서 불러내고, 산 자를 묻을 수도 있다. 말, 그것으로 인하여 소인을 거인으로 만들고, 거인을 철저하게 두드려 없앨 수도 있다.(H.하이네/프랑스의 상태)
42.인간에게 있어서 말은 고뇌를 고치는 의사다. 왜냐 하면 말만이 영혼을 고치는 불가사의한 힘을 갖기 때문이다. 또 이 말이야말로 옛 어진 이들은 묘약(妙藥)이라 불렀다.(메난드로스/단편 斷片)
43.거칠고 독살스러운 말은 그 근거가 약한 것을 시사한다.(V.M.위고)
44.말은 화석(化石)이 된 시다.(R.W.에머슨/시인)
45.사람은 누구나 그가 하는 말에 의해서 그 자신을 비판한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말 한 마디가 남 앞에 자기의 초상을 그려 놓는 셈이다.(R.W.에머슨)
46.당신이 생각하는 일을 잘 검토하라. 별다른 생각 없이 한 말이 눈사태 모양으로 부피를 더하고, 드디어는 일생의 행복을 파괴해 버리는 일이 빈번히 있기 때문이다.(E.슈덴베르크)
47.남에게, 또 남의 일에 대해서 말을 삼가라.(H.필딩)
48.말은 날개를 가지지만, 생각하는 곳으로 날아가지 않는다.(G.엘리엇/스페인의 집시)
49.말수가 적으면 더욱 좋다.(J.오스틴/지知와 정情)
50.최선의 일을 말하는 것보다도 가장 좋은 것은, 항상 최선의 일을 말하지 않고 두는 것이다.(W.휘트먼/토끼의 노래)
51.사람들에게 말하는 것이 적으면 적을수록 기쁨은 더 많아진다.(L.N.톨스토이)
52.때는 흘러 없어지지만, 한번 튀어나온 말은 영구히 뒤에 남는다.(L.N.톨스토이)
53사람이 깊은 지혜를 갖고 있으면 있을수록 자기의 생각을 나타내는 그의 말은 더욱더 단순하게 되는 것이다. 말은 사상의 표현이다.(L.N.톨스토이)
54.폭풍을 일으키는 것은 가장 조용한 말이다. 비둘기의 발로 오는 사상(思想)이 세계를 좌우한다.(F.W.니체/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55.말이란 모두 무거운 자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가벼운 자에게 있어서는 말이란 모두 거짓이 아니겠는가. 노래 불러라, 이제 그만 이야기하라고.(F.W.니체/일곱 개의 날인捺印)
56.말은, 그것이 내뱉어졌다는 사실만으로 이미 선전이며 정신적인 사슬이 된다.(하다모우스키/프로파간다와 국가권력정치)
57.너희의 혀가 너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먼저 달리듯 하라.(키론/단편斷片)
58.사랑, 원한, 삶, 죽음, 충실, 배반과 같은 그 모든 멋있는 말에는 각각 반대되는 내용과 여러 가지 애매한 뉘앙스가 내포되어 있다. 말은 우리의 풍부한 경험을 표현할 수 없게 되어서, 가령 버스 안에서 들리는 가장 단순한 한 토막의 이야기도 절벽에 맞부딪치는 말처럼 울릴 따름이다.(D.레싱)
59.능변(能辯)의 제1요소는 진실, 제2는 양식, 제3은 우려, 제4는 기회다. 그리고 처음 세 가지는 아무라도 다소는 할 수 있다.(W.템플)
60.말은 인간의 사상을 장식하기 위해서 주어진 것이다.(T.페리골/회상록)
61.말은 말할 것도 없이 인류가 사용한 가장 효력 있는 약이다.(J.R.키플링)
62.말은 웅변의 재능과 함께 신으로부터의 직접적인 선물이다.(N.웹스터/미국어사전)
63.나에게 백 개의 혀, 백 개의 입, 그리고 청동(靑銅)의 소리가 있다 해도, 말로써 온갖 악업(惡業)을 말하고, 책벌(責罰)의 온갖 이름을 일소(一掃)함을 얻는다.(베르길리우스/아에네이스)
64.연단(演壇)에서 하는 말은 사상을 변형시킨다.(R.롤랑/장 크리스토프)
65.세련되었을 때, 담화는 뛰어난 기술이며, 예술에 가까운 것이다. 독일 속담에 말하기를 “입을 열면 침묵보다 뛰어난 것을 말하라. 그렇지 않으면 가만히 있는 편이 낫다”고 했다.(라복고)
66.말은 사회의 악.(알랭/정신과 정열에 관한 81장)
67.말의 노예가 되지 말라.(T.칼라일)
68.말 때문에 사람은 짐승보다 낫다. 그러나 바르게 말하면 짐승이 너희보다 낫다.(사디/장미원薔薇園)
69.말해야 할 때에 가만있고 가만있어야 할 때에 말하지 말라.(사디/장미원薔薇園)
70.어린애들에게 던져진 말들이란 중대한 역할을 한다. 그런 말들은 거머쥘 수도 없는 채 이상(理想)으로 화하며 엄청나게 자애(自愛)를 북돋아 주는 등의 역할을 한다.(R.E.무질/자서전自敍傳 초안草案)
71.속된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생각이 드러나도록, 현명한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생각이 가려지도록, 언어는 그렇게 주어진 것이다.(R.사우디)
72.현자의 입은 마음속에 있고 어리석은 자의 마음은 입 안에 있다.(와이드빌/철학자들의 속담과 격언)
73.어떠한 말을 듣거나 일을 당해도 침착을 잃지 말라. 그리고 모든 장애물에 대해서 인내와 끈기와 부드러운 말로 대하라.(T.제퍼슨)
74.생각을 표현할 때 말수가 너무 많으면 그 생각은 질식해 버린다.(F.A.클라크)
75.말은 돈으로 알고 사용하라.(G.C.리히텐베르크)
76.잘 생각하지도 않고 하는 말은 겨누지 않고 총을 쏘는 것과 같다.(우크센셰르나)
77.말문이 터지고 나면 그것을 막고 이야기를 중지하기란 어려운 일이다.(M.E.몽테뉴/수상록隨想錄)
78.단 한 마디일지라도 잘못 받아들여지면 10년 닦은 공로도 잊혀진다.(M.E.몽테뉴/수상록隨想錄)
79.공자가 능변을 싫어하는 것은 선별된 말들의 무게 때문이다. 그는 가볍고 매끄러운 언어 사용으로 인해 말들이 약해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망설임과 신중, 말을 하기 전의 시간과 말하고 난 후의 시간도 함께 중요시된다. 간격을 두고 질문을 하고 대답을 하는 리듬에는 말의 가치를 높여 주는 중요한 면이 있다. 궤변가들의 재빠른 구변이나 열심히 주고받는 말의 유희를 그는 싫어한다. 재빠른 대답이 아니라 책임을 구하는 말의 침잠(沈潛)이 중시된다.(E.카네티/말의 양심)
80.길가나 장터에서 친구를 만나거든 그대의 입술과 혀를 마음속에 있는 영(靈)으로 움직이도록 하라. 그리고 그대 목소리 속의 목소리로 그의 귓속의 귀에 말하라.(K.지브란/예언자)
81.말의 새장 속에 들면 날개짓을 하기는 하되 날 수는 없다.(K.지브란/예언자)
82.인간은 말한다. 우리는 깨어 있을 때도 말을 하고 꿈을 꿀 때도 말을 한다. 우리는 끊임없이 말을 하고 있는 셈이다. 말 한 마디 흘리는 일 없이 그저 귀 기울여 듣기만 하거나 무엇을 읽을 때도 그렇다. 아니 심지어 이럴 때도 마찬가지다. 유달리 귀 기울여 듣는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무엇을 읽는 것도 아니요, 그저 일에만 파묻혀 있거나 그저 빈둥거리기만 할 때도 말이다. 우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쉬지 않고 말을 하고 있다. 말한다는 것은 우리의 본성이기에 우리는 말을 한다. 말한다는 것은 유별난 의욕 같은 것이 있어야만 비로소 가능한 것은 아니다. 인간은 본디 언어를 간직하고 있다는 말을 흔히 듣는다. 이 말을 풀이해 보면 인간은 식물이나 동물과는 달리 말을 할 수 있는 생물이라는 뜻이 된다.(M.하이데거/언어는 말한다)
83.첫째로 뭐니 뭐니 해도 말한다는 것은 표현이라는 사실이다. 우리가 언어라는 것을 두고 표상(表象)할 때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의사표시라는 점이다. 이 말은 제 의사를 나타내는 내면이 되는 것을 이미 표상한다는 사실을 전제하고 있다. 언어라는 것을 의사표시라고 생각하면 언어라는 것을 겉으로 표상한 셈이 되는 것이고, 의사표시라는 것을 내면이 되는 것으로 되돌아가서 설명해 본다면 바로 이런 면이 드러난다는 이야기다. 다음으로, 말한다는 것은 인간의 행위를 뜻한다. 그러기에 '인간은 말한다. 그렇다. 인간은 언제나 언어를 말한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기에 '언어는 말한다'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어째서 그러할까. 이 말은 '언어가 있기에 인간은 생기는 것이고 언어가 있기에 비로소 인간은 인간 구실을 한다'는 뜻이 될 터이니까 말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인간은 언어라는 것을 오해하는 셈이 되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인간의 표현행위라고 하는 것은 현실이 되는 것이라든가 현실이 아닌 것을 표상하거나 나타내는 행위라는 점이다.(M.하이데거/언어는 말한다)
84.말(馬)도 너무 부려 먹으면 숨이 끊어지듯, 이 말(言語)이라는 것도 너무 써 먹으면 값이 없어지니까 이만해 둔다.(S.T.콜리지/햄릿論)
85.말은 새벽일 수도 있으며 확실한 피난처일 수도 있다.(E.반더카멘/기억 없는 문)
86.말은 행위이다.(L.비트겐슈타인/반철학적 단장斷章)
87.내가 말하는 방법을 추적하는 일이란 어렵다. 왜냐 하면 새로운 말을 입으로 하고는 있지만 낡은 과거의 껍질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L.비트겐슈타인/반철학적 단장斷章)
88.나의 부적은 말이다.(G.바슐라르/몽상에 대한 몽상)
89.우리의 박학한 문화에 있어서는, 말들이란 자주 정의되고 재정의되어, 사전 속에 아주 정확하게 자리잡았기 때문에, 정말 사고의 도구가 되었다.(G.바슐라르/몽상에 대한 몽상)
90.말의 악행을 버리고 말의 선행을 거두어라.(법구경)
91.허망한 말은 곧 죄과(罪過)니라.(열반경涅槃經)
92.욕은 칼과도 같으니라.(제법무행경諸法無行經)
93.진실한 말은 아름답지 않고, 아름다운 말은 미덥지 않다.(노자老子)
94.아는 자는 오히려 말이 없고, 말하는 자는 아무것도 모르는 자이다.(노자)
95.큰 말씀은 말을 않는다.(장자莊子)
96.무릇 말이란 단순히 입에서 나오는 음성인 것은 아니다. 그 말에는 말하는 뜻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말하는 것을 보면 하나도 일정한 것이 없으니 그러면 과연 말하는 것이 있다고 할 것인가? 혹은 말하는 것이 없다고 할 것인가? 가령 말이 있다고 하자. 그러면 그것이 갓난 새 새끼의 지껄이는 소리와 다르다고 할 어떤 구별이 있는가? 혹은 없는가?(莊子 齊物論篇)
97.평생 선(善)을 행해도 한 마디 말의 잘못으로 이를 깨뜨린다.(孔子)
98.말만 영리하게 하는 자는 인자한 마음이 없는 법이다.(巧言令色鮮矣仁/論語)
99.새가 장차 죽으려 함에 그 울음이 슬프고, 사람이 장차 죽으려 함에 그 말이 착하다.(論語)
100.옛 글에 이런 말이 있다. 즉 언변으로 자기의 뜻을 성공시키고, 문장으로 자기의 말을 성공시킨다고 했다. 말을 하지 않으면 누가 그 사람의 뜻을 알 수가 있으며, 또 말을 한다 해도 문장으로 기록하지 않으면 그 뜻이 멀리 갈 수 있겠느냐.(志有之言以足志 文以足言 不言誰知其志 言之無文 行之不遠/孔子家語)
101.군자는 말이 적고 소인은 말이 많다.(禮記)
102.난(亂)이 생기는 데는 곧 말로써 계단을 이룬다.(말을 삼가야 한다는 뜻)(易經)
103.세 치의 혓바닥으로 다섯 자의 몸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동양명언 東洋名言)
104.사람의 마음이 동하는 것은 말로 인하여 베풀어진다. 말을 발할 때에 조망(躁妄)함을 금하여야 안이 고요하고 전일(專一)하다. 하물며 이는 추기(樞機)이니 군사도 일으키며 착한 것도 나온다. 길흉과 영욕을 오직 그것이 가져오게 하는 것이다. 가볍고 쉬운 데에 상하면 허탄(虛誕)하고 번다한 데에 상하면 지리(支離)하다. 내가 마구 말하면 남도 거슬려 나오며, 나가는 것이 패악(悖惡)하면 오는 것도 어그러질 것이니, 예법이 아니거든 이르지 말아서 말을 공경하라.(정이 程頥)
105.말이란 먼저 거슬리고 뒤에 순한 것이 있고, 밖으로는 가깝고 안으로는 먼 곳이 있다.(이규보 李奎報)
106.사람의 과실은 흔히 언어에서 나오는 것이니, 말은 반드시 정성스럽고 미덥게 시기에 맞추어 발하여야 하고, 승낙은 신중히 하여야 한다.(이이 李珥/율곡집 栗谷集)
107.옛날부터 말이란 것은 반드시 마음에 있어야만 한다고도 할 수 없는 것이요, 실천을 하는 자도 반드시 말이 먼저 있으란 법도 없습니다.(박지원 朴趾源/열하일기 熱河日記)
108.엎드려 생각하옵건대, 비록 신령스런 약이 있어도 병이 열(熱)한 자가 먹으면 죽고 비록 깨끗하지 못하지만 병이 열한 자가 먹으면 살듯이, 말을 쓰는 길도 또한 이와 같습니다.(이지함/토정집 土亭集)
109.내가 수명을 연장하는 방법을 보건대, 대개 언어를 삼가며 음식을 절제하며 탐욕을 덜어내며 수면을 가볍게 하며 기뻐하고 성내는 것을 절도에 맞게 하는 것이다. 대개 언어에 법도가 없으면 허물과 근심이 생기고, 음식이 때를 잃으면 고달프고 수고스러우며, 탐내고 욕심하는 것이 많으면 위태롭고 어지러운 일이 일어나며, 수면이 너무 많으면 게으르며, 희로(喜怒)를 일으켜 적합한 절도를 잃으면 그 성품을 보전하지 못할 것이니, 이 다섯 가지가 절도를 잃으면 참 원기(元氣)가 소모되어 날로 죽음에 다다를 것이다.(김시습 金時習/매월당집 梅月堂集)
110.앵무새를 억눌러 제비의 소리를 내게 하여도 반드시 그렇게 되지 아니하고, 성성이를 구슬려 승냥이의 소리를 내게 하여도 반드시 그렇게 되지 아니한 것은 무슨 까닭인가? 소리는 편협(偏狹)한 바가 있고 습성은 구애(拘碍)된 바가 있으니, 이리하여 세계 각국의 말이 다르고 글이 다른 것이니라.(장지연 張志淵/국문관계론 國文關係論)
111.망어(妄語)치 말며 내지 몽중(夢中)이라도 망어를 불념(不念)함이 바로 사문법(沙門法)이니라.(한용운 韓龍雲/열반경 涅槃經)
112.말은 마음의 소리이다. 그러므로 말을 잘하는 사람의 말이 대단한 것이 아니라 지사(志士)의 말이 귀하다. 매운 뜻, 지극한 생각, 눈물겨운 회포가 그대로 말로 화하고 그 말이 그대로 뜻이요 생각이요 회포요 티끌만큼이라도 꾸민 데가 없으면 여기서 대중의 감격이 생긴다.(정인보 鄭寅普/철기논설집서 鐵驥論說集序)
113.말씨[言語], 여러 겨레의 가지각색의 말씨는 그 각 겨레의 무수한 사람들의 무한한 노력과 창의의 소산이요, 그 말씨의 겉꼴과 속살을 갈고 닦으며 모으고 간추리어 그 완전한 보고(寶庫)――말광[語庫]을 만들어 내어 가진 것도 또한 알뜰한 그 나라의 말갈꾼[語學者]들의 형언할 수 없는 고심과 노력의 결정(結晶)인 것이다.(최현배 崔鉉培/제 나라 말의 사전을 가지지 못한 겨레)
114.정말 말처럼 무서운 무기도 없다.(이병도 李丙燾/우리와 저희)
115.말이란 정신생활의 목록(目錄)이요, 지표(指標)여서 그와 함께 풍부하여지고 그와 함께 쇠약하여지는 것이다. 우리는 말이라는 극히 신비하고도 신성한 재주를 통하여, 큰 사회를 이루고 높은 문화를 짓기도 하고 보급도 하는 것이다.(이광수 李光洙)
116.말이란 정신생활의 발달과 정비례하는 것이다. 오관의 감각을 주로 하여 사는 소아와 야만이나 무교화한 사람에게는 말의 가짓수, 즉 어휘도 적고 말의 뜻의 넓이와 깊이, 즉 함축도 적다. 진리라든가, 의(義)라든가, 이상이라든가 하는 말은 정신생활이 저급한 사람에게는 밥이라든가, 돈이라든가 하는 말만큼 흥미도 없고 분명히 알아지지 못하나, 정신생활이 높은 사람에게는 도리어 밥이나 돈이라는 말보다 더 흥미와 함축을 가진다.(이광수 李光洙)
117.말은 귀하다. 우리들 사람은 말로써, 또는 말 속에서 살아 나가고 있고 말은 우리들의 살림 속에서 커 왔고 또 커 나가고 있다.(홍종인 洪鍾仁/산(山)은 말이 없다. 그러나...)
118.오늘날은 말의 홍수시대이다. 우리들의 생활은 날마다 말의 바다 속에서의 헤엄치기이다.(김광섭 金珖燮/허유(許由)의 귀)
119.말을 잘한다는 것은 말을 많이 한다는 것은 아니요, 농도 진한 말을 아껴서 한다는 말이다. 말은 은같이 명료할 수도 있고 알루미늄같이 가벼울 수도 있다.(피천득 皮千得/이야기)
120.사람의 말은 곧 사람의 혼이요 정신이요 신이기도 하다. 사람의 말 속에 무한이 있어 애용됨은 그 혼과 정신 속에 그것이 살아 있기 때문이요, 그 마음과 혈맥 속에 하늘이 깃들여 있기 때문이다.(김동리 金東里/창공蒼空의 사상思想)
121.말...우리의 마음을 기쁘게 해주는 수많은 말들이 있건만 우리는 그것을 쓰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닐까.(오화섭 吳華燮/마음을 기쁘게 하는 말들)
122.확실히 말이란 남의 가슴에 못을 박기도 하고 찡그린 얼굴에 꽃을 피워 주기도 한다. 적의(敵意)에 가득 찬 오해도 말 한 마디로 이른봄 눈 녹듯 풀리는 수가 있다. 그러나 진정에서 우러나오지 않는 달콤한 말은 듣는 순간에는 기분이 좋을지 몰라도 금시 불쾌해지는 법이다.(오화섭 吳華燮/마음을 기쁘게 하는 말들)
123.말은 돈에 비유될 수 있다. 과장된 말은 인플레와 같고, 약속을 실천하지 못하는 말은 흡사 부도수표와 같고, 의식적인 거짓말은 위조지폐와 같은 것이다. 이와 같이 인플레, 부도수표, 위조지폐의 말이 다반사(茶飯事)인 인간사회는 결코 건전성을 유지할 수 없으며 마침내는 붕괴를 면치 못할 것이다. 때문에 말은 신용이 있어야 하고 그 중에도 군인과 정치가의 말은 보증수표와 같이 정확하여야 한다.(강원룡 姜元龍/오분간五分間의 사색思索)
124.다변(多辯)도 무언(無言)도 슬기로운 아내는 피한다.(유주현 柳周鉉/현대의 양처良妻)
125.모든 것이 다 그렇지만 언어생활도 퇴영(退祿)에서는 비약하고 첨단에서는 한 치만 낮추는 것이 고전미를 살리는 길이다.(이동주 李東柱/비너스像의 鄕愁도 오리엔트)
126.언어란 마스터할 것이지 개조할 것이 아니다. 원래 인간의 의사전달의 수단으로 생겨난 말은 그 기능이 크게 늘어 이제 본심을 은폐하는 연막으로도 사용된다.(강봉식 康鳳植/우리말을 바로 쓰자)
127.말이란 사회의 공유재(共有財)이지만, 지극히 미묘한 것이어서 몹시 부정을 타는 듯하다. 본시 좋은 말도 너무 속되게 남용하면 곧 헐고 때묻어 입에 올리기조차 꺼림해진다.(김붕구 金鵬九/지성知性의 전당殿堂)
128.하고 싶은 말일랑 더러는 마음에 담아 두고 더러는 바람에 날려 보내며 그 일부만을 전하리라. 그리고 이 방법이 결국 좋음을 알게 된다.(김남조 金南祚/그 먼 길의 길벗)
129.그런데 사람이 말을 참는다는 일은 밥을 굶는 것 이상으로 고역스런 일이다.(천이두 千二斗/응원應援의 심리학)
130.말은 한 사람의 입으로 나오지만 천 사람의 귀로 들어간다.(未詳)
131.말하려는 것이 있거든 그 말을 하기 전에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 그러나 제 자신을 평정하고, 선량하고 사랑 깊은 사람이라고 느낄 때에는, 그렇게 하지 않아도 좋다. 그러나 평정을 잃고, 악을 느끼며, 마음이 흔들릴 때에는 흔들릴수록 말로 인하여 죄를 범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未詳)
[시·묘사]
132.(J.폴랭/말)
태양은 우리들에게 빛으로 말을 하고
향기와 빛깔로 꽃은 얘기한다.
구름과 비와 눈은 대기의 언어.
지금 자연은 온갖 몸짓으로 가을을 얘기하고 있다.
벌레들이 좀먹는
옛 탁자 앞에서
사람들은 가짜 사랑을 말하고 있었다.
133.(H.W.롱펠로)
내가 마음에 있는 것은 더도 덜도 말고 그대로 말한다는 것
그것은 아시죠.
나는 겉과 속이 다른 말은 하지 못합니다.
134.(이정보 李鼎輔)
백규(白圭)에 있는 흠을 갈아 내면 없으려니
사람의 말 허물은 갈아서 없을손가
남용(南容)이 이러하므로 삼복백규(三復白圭)하도다.
135.(무명씨 無名氏)
듣는 말 보는 일을 사리에 비겨 보아
옳으면 할지라도 그르면 말을 것이
평생에 말씀을 가려내면 무슨 시비 있으리.
136.(무명씨 無名氏)
말하기 좋다 하고 남의 말을 말을 것이
남의 말 내 하면 남도 내 말 하는 것이
말로써 말이 많으니 말 말음이 좋아라.
137.(김상용 金尙容)
말을 삼가하여 노(怒)하온 제 더 참아라
한 번을 실언하면 일생에 뉘우쁘뇨
이 중에 조심할 것이 말씀인가 하노라.
[격언·속담]
138.숨은 내쉬고 말은 내하지 말라.(말은 입 밖에 내기를 조심하라는 뜻)(한국)
139.계수번(界首番)을 다녔나 말도 잘 만든다.(말만 번지르르하게 잘 꾸며서 한다는 뜻)
140.가루는 칠수록 고와지고 말은 할수록 거칠어진다.(가루는 체에 칠수록 고와지지만 말은 이 입에서 저 입으로 옮아갈수록 보태어져서 거칠어진다는 뜻)(韓國)
141.말로 온 공(功)을 갚는다.(말을 잘하면 말만으로도 은공을 갚을 수 있다는 뜻)(韓國)
142.말만 잘하면 천냥 빚도 가린다.(말은 일상생활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니 말할 때는 애써 조심하라는 말. 또 말을 잘하는 사람은 처세에 유리하다는 말)(韓國)
143.말 많은 집은 장맛도 쓰다.(가정에 잔말이 많아 화목하지 못하면 살림이나 모든 일이 잘 안 된다는 뜻. 또한 입으로만 그럴듯하게 말하고 실상은 좋지 못하다는 뜻으로 하는 말)(韓國)
144.말은 보태고 떡은 뗀다.(말은 전해갈수록 더 보태어지고, 떡은 이 손 저 손으로 돌아가는 동안에 없어지는 것이라는 말)(韓國)
145.말이 말을 만든다.(말은 사람의 입을 옮겨 가는 동안, 모르는 사이에 그 내용이 과장되고 변한다는 뜻)(韓國)
146.말은 해야 맛이고 고기는 씹어야 맛이다.(마땅히 할 말은 하여야 서로 사정이 통하게 되고 속이 시원하다는 말)(韓國)
147.말하는 남생이.(말을 하되 못 알아들을 소리를 한다는 뜻)(韓國)
148.말 속에는 피를 흘리지 않고서도 사람을 죽이는 용이 숨어 있다.(中國)
149.온정이 깃들인 말은 삼동(三冬) 추위도 녹인다.(中國)
150.세 치의 혓바닥으로 다섯 자의 몸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中國)
151.말은 마음의 심부름꾼.(日本)
152.말에 밑천은 들지 않는다.(日本)
153.말수 많은 사람은 능력이 없다.(日本)
154.말투는 여신(女神)처럼 차려 입고 새처럼 날아야 한다.(티베트)
155.검에는 두 개의 날이, 사람의 입에는 백 개의 날이 달려 있다.(베트남)
156.입이 가벼울수록 수명도 줄어든다.(페르시아)
157.가장 좋은 말은 오래 생각한 끝에 한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이 말을 할 때는 침묵보다 더 좋은 것이어야 한다.(아라비아)
158.당신의 입 안에 들어 있는 한, 말은 당신의 노예이지만 입 밖에 나오게 되면 당신의 주인이 된다.(유태인)
159.밤에 말할 때는 목소리를 낮추어라. 낮에 이야기할 때는 둘레를 잘 살펴라.유태인)
160.중상(中傷)은 어떤 무기보다도 무섭다. 화살은 보이는 데까지밖에는 쏠 수 없지만 중상은 멀리 떨어진 시가(市街)조차 파괴할 수 있다.(유태인)
161.남의 입에서 나오는 말보다도 자기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잘 들어라.(유태인)
162.자기의 말은 자기가 건너는 다리라고 생각해라. 단단한 다리가 아니라면 당신은 건너려 하지를 않을 테니까.(유태인)
163.질이 좋지 않은 혀는 질이 좋지 않은 손보다도 나쁘다.(유태인)
164.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온 말이라야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이스라엘)
165.좋은 말 한 마디가 나쁜 책 한 권보다 낫다.(영국)
166.말은 마음의 그림.(英國)
167.말은 바람과 같은 것.(영국)
[168]말이 많은 자는 도둑보다 나쁘다.A tattler is worse than a thief.(英國)
169.어리석은 자라도 현명한 말을 할 때가 있다.A fool have chance to say a wise thing.(英國)
170.말은 적을수록 바로잡기 쉽다.Least said, soonest mended.(英國)
171.눈은 둘, 귀는 둘, 입은 다만 하나이니, 많이 보고 많이 듣고, 그리고 조금만 떠들어라.Two eyes, two ears, only one mouth.(英國)
172.현명한 자는 긴 귀와 짧은 혀를 가지고 있다.The wise man has long ears, and a short tongue.(英國)
173.혀가 길면 손은 짧다.Long tongue, short hand.(말이 많으면 실행력이 적다는 뜻)(英國)
174.제일 떠들지 않는 자가 제일 많은 일을 한다.Least talk, most work.(英國)
175.독설만큼 진한 독은 없다.(英國)
176.옷감은 염색에서, 술은 냄새에서, 꽃은 향기에서, 사람은 말투에서 그 됨됨이를 알 수 있다.(독일)
177.고기는 낚시바늘로 잡고, 사람은 말로써 잡는다.(獨逸)
178.수다스러운 사람은 대개 거짓말쟁이다.(獨逸)
179.시간은 행한 모든 일을 지워 버리고 말은 해야 할 모든 일을 지워 버린다.(독일)
180.물 흐르듯 흘러나오는 얘기엔 성의가 들어 있지 않다.(프랑스 혁명)
181.올바르게 실행할 생각이 전혀 없는 사람은 얘기를 사뭇 그럴듯하게 잘한다.(프랑스 혁명)
182.말수가 많은 사람은 머리가 좋다.(프랑스 혁명)
183.키 작은 남자가 거목(巨木)을 쓰러뜨리듯 부드러운 말이 엄청난 노기(怒氣)를 가라앉힌다.(프랑스 혁명)
184.너무 긁으면 아파지고, 너무 말이 많으면 화를 자초한다.(프랑스 혁명)
185.말이 살아 있는 한 그 국민은 죽지 않는다.(체코슬로바키아)
186.바다는 사람의 손에 의해, 세계는 사람의 입술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덴마크)
187.명언에 따라 행동하기는 어렵다.(네덜란드)
188.말은 꿀벌과 같아서 꿀과 침을 가졌다.(스위스)
189.말로 입은 상처는 칼에 맞아 입은 상처보다 더 아프다.(모로코)
190.냉수 한 모금보다 부드러운 말 한 마디가 마음을 진정시킨다.(포르투갈)
191.말을 옳게 사용하는 사람은 과오를 범할 일이 없다.(반투族)
192.말을 하지 않으면 신도들은 재간이 없다.(멕시코)
193.자기 자신의 신체 때문에 죄를 받는 사람은 없지만, 자기가 한 말로 죄를 받는 사람은 참으로 죄가 있어서이다.(마다가스카르)
194.마음이 장미꽃처럼 아름답다면 향기로운 말을 할 것이다.(러시아)
195.말은 빵을 씹는 것보다 더 잘 씹어야 한다.(러시아)
196.친절한 말은 봄의 햇볕처럼 따사롭다.(러시아)
197.말수를 적게 하면 귀에 들어오는 것이 많아진다.(러시아)
198.말은 참새다. 날아가 버리면 두 번 다시 잡을 수 없다.(러시아)
199.혀는 강철은 아니나 사람을 벤다.The tongue is not steel, yet cuts it. (말이 무섭다는 뜻)(서양 西洋)
200.말에는 세금(稅金)이 없다.(서양 西洋)
[고사·일화]
201.
오를레앙 공(公)의 아들의 양육관 장리 백작의 부인은 비꼬기를 잘하는 사람으로 유명했다. 그녀의 친구 중에 얼굴은 매우 아름다우나 말씨가 특히 상스러운 여자가 있었는데, 어느 날 그녀가 백작부인에게 엉뚱한 자랑을 했다.
“아이! 저는요, 구애자가 너무도 많아서 어떻게 하면 그 자들을 따돌릴 수 있을까 궁리하느라 이따금 진땀을 뺀답니다.”이 말을 들은 백작 부인은 이렇게 비꼬았다.“그거야 간단하지 않아? 무슨 말이든 한 마디만 지껄이면 모두 달아나 버리고 말 터인데 뭘……”
202.(J.건서)
처칠이 목에 걸리는 것 같은 음성으로 말을 시작할 때 그의 말은 구르는 듯하고 탄력이 있다. 그는 보통 한가로운 이야기를 할 때에 말을 잘 골라서 한다. 마치 보석상이 보석을 정돈해 놓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는 화려한 문장을 좋아하며 굉장히 훌륭한 글을 잘 쓰는 사람이다. 내가 그와 40분 동안 이야기하는 사이에 그는 마플롯(marplot:남의 일에 참견을 해서 그 일을 망치는 사람)이라는 말을 썼는데 이는 최소한 내가 사람을 통해서 듣기로는 처음 듣는 말이었고, 그 밖의 다른 말도 아주 능란하게 잘 골라서 했다. 그의 말은 어찌나 멋있고 균형이 잘 잡혀 있는지 한 마디 한 마디가 잘 대조를 이루고 또 어찌나 유창한지 녹음기가 있으면 녹음을 해 두고 싶을 정도였다. 그러나 처칠은 남의 말에도 귀를 잘 기울인다. 남의 이야기를 잘 듣는다는 것은 어느 모로 보면 말을 잘하는 근거를 이루는 것이기도 하다.
203.
악마파의 작가 발베도르빌리는 어느 날 수다쟁이 친구가 찾아와 한 시간쯤 허비한 끝에 더 견딜 수 없어 소리를 질렀다.“자네 이야기를 듣는 동안에 그만 내가 목이 쉬었네!”
204.해부학자이며 또한 외과의사로 유명한 존 애버니시는 말이 많은 환자는 질색이었다. 어느 날 진찰하는 여자 환자가 쉬지 않고 지껄여 댔다.“아 하고 입을 벌리고 혀를 내미시오.”여환자가 혀를 내밀자“이렇게 해야 겨우 진찰도 할 수 있고 처방도 쓸 수 있습니다. 아직 혀를 넣으면 안 됩니다. 자!”
205.(루쉰魯迅/입론立論)
어떤 집안에 사내아이가 태어나 온 집안이 말할 수 없이 기뻐하였다. 만 한 달이 되었을 때에 아기를 안고 나와 손님들에게 보여 주었다.
말할 것도 없이 한 가지 길조(吉兆)의 말을 얻어내려는 생각에서였을 것이다. 한 사람이 말하였다. “이 아이는 장차 돈을 많이 벌게 되겠군요.”
그는 이에 감사하다는 말을 한바탕 들었다. 한 사람이 말하였다. “이 아이는 장차 큰 벼슬을 하게 되겠군요.”
그는 이에 몇 마디 겸손해 하는 말을 되받았다. 한 사람이 말하였다. “이 아이는 장차 죽게 되겠군요.”
그는 이에 여러 사람들에게 매를 한바탕 맞게 되었다. 죽게 될 것이라 말한 것은 필연적인 것이었고, 부귀하게 될 거라고 말한 것은 거짓일 가능성이 많았다. 그러나 거짓말을 한 사람은 좋은 보답을 받고, 필연적인 것을 말한 사람은 얻어맞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너는…?”
“저는 남에게 거짓말을 하지도 않거니와 얻어맞지도 않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선생님, 저는 어떻게 말해야 하는 겁니까?”
“그러려면 너는 이렇게 말해야지. 아아! 이 아가야! 보시오! 얼마나…아유! 하하!”
▶️ 三(석 삼)은 ❶지사문자로 弎(삼)은 고자(古字)이다. 세 손가락을 옆으로 펴거나 나무 젓가락 셋을 옆으로 뉘어 놓은 모양을 나타내어 셋을 뜻한다. 옛 모양은 같은 길이의 선을 셋 썼지만 나중에 모양을 갖추어서 각각의 길이나 뻗은 모양으로 바꾸었다. ❷상형문자로 三자는 '셋'이나 '세 번', '거듭'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三자는 나무막대기 3개를 늘어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대나무나 나무막대기를 늘어놓은 방식으로 숫자를 표기했다. 이렇게 수를 세는 것을 '산가지(算木)'라 한다. 三자는 막대기 3개를 늘어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숫자 3을 뜻하게 되었다. 누군가의 호의를 덥석 받는 것은 중국식 예법에 맞지 않는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최소한 3번은 거절한 후에 상대의 호의를 받아들이는 문화가 있다. 三자가 '자주'나 '거듭'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것도 이러한 문화적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三(삼)은 셋의 뜻으로 ①석, 셋 ②자주 ③거듭 ④세 번 ⑤재삼, 여러 번, 몇 번이고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석 삼(叁)이다. 용례로는 세 해의 가을 즉 삼년의 세월을 일컫는 삼추(三秋), 세 개의 바퀴를 삼륜(三輪), 세 번 옮김을 삼천(三遷), 아버지와 아들과 손자의 세 대를 삼대(三代), 한 해 가운데 셋째 되는 달을 삼월(三月), 스물한 살을 달리 일컫는 말을 삼칠(三七), 세 째 아들을 삼남(三男), 삼사인이나 오륙인이 떼를 지은 모양 또는 여기저기 몇몇씩 흩어져 있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삼삼오오(三三五五), 삼순 곧 한 달에 아홉 번 밥을 먹는다는 뜻으로 집안이 가난하여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린다는 말을 삼순구식(三旬九食), 오직 한가지 일에만 마음을 집중시키는 경지를 일컫는 말을 삼매경(三昧境), 유교 도덕의 바탕이 되는 세 가지 강령과 다섯 가지의 인륜을 일컫는 말을 삼강오륜(三綱五倫), 날마다 세 번씩 내 몸을 살핀다는 뜻으로 하루에 세 번씩 자신의 행동을 반성함을 일컫는 말을 삼성오신(三省吾身), 서른 살이 되어 자립한다는 뜻으로 학문이나 견식이 일가를 이루어 도덕 상으로 흔들리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삼십이립(三十而立), 사흘 간의 천하라는 뜻으로 권세의 허무를 일컫는 말을 삼일천하(三日天下), 세 사람이면 없던 호랑이도 만든다는 뜻으로 거짓말이라도 여러 사람이 말하면 남이 참말로 믿기 쉽다는 말을 삼인성호(三人成虎), 형편이 불리할 때 달아나는 일을 속되게 이르는 말을 삼십육계(三十六計), 하루가 삼 년 같은 생각이라는 뜻으로 몹시 사모하여 기다리는 마음을 이르는 말을 삼추지사(三秋之思), 이러하든 저러하든 모두 옳다고 함을 이르는 말을 삼가재상(三可宰相), 삼 년 간이나 한 번도 날지 않는다는 뜻으로 뒷날에 웅비할 기회를 기다림을 이르는 말을 삼년불비(三年不蜚), 세 칸짜리 초가라는 뜻으로 아주 보잘것 없는 초가를 이르는 말을 삼간초가(三間草家), 봉건시대에 여자가 따라야 했던 세 가지 도리로 어려서는 어버이를 시집가서는 남편을 남편이 죽은 후에는 아들을 좇아야 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삼종의탁(三從依托), 키가 석 자밖에 되지 않는 어린아이라는 뜻으로 철모르는 어린아이를 이르는 말을 삼척동자(三尺童子), 세 사람이 마치 솥의 발처럼 마주 늘어선 형상이나 상태를 이르는 말을 삼자정립(三者鼎立), 세 칸에 한 말들이 밖에 안 되는 집이라는 뜻으로 몇 칸 안 되는 오막살이집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삼간두옥(三間斗屋), 가난한 사람은 농사 짓느라고 여가가 없어 다만 삼동에 학문을 닦는다는 뜻으로 자기를 겸손히 이르는 말을 삼동문사(三冬文史), 삼생을 두고 끊어지지 않을 아름다운 언약 곧 약혼을 이르는 말을 삼생가약(三生佳約), 세 마리의 말을 타고 오는 수령이라는 뜻으로 재물에 욕심이 없는 깨끗한 관리 즉 청백리를 이르는 말을 삼마태수(三馬太守), 세 치의 혀라는 뜻으로 뛰어난 말재주를 이르는 말을 삼촌지설(三寸之舌), 얼굴이 셋 팔이 여섯이라는 뜻으로 혼자서 여러 사람 몫의 일을 함을 이르는 말을 삼면육비(三面六臂), 사귀어 이로운 세 부류의 벗으로서 정직한 사람과 성실한 사람과 견문이 넓은 사람을 이르는 말을 삼익지우(三益之友), 세 가지 아래의 예라는 뜻으로 지극한 효성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삼지지례(三枝之禮), 머리가 셋이요 팔이 여섯이라 함이니 괴상할 정도로 힘이 엄청나게 센 사람을 이르는 말을 삼두육비(三頭六臂), 세 번 신중히 생각하고 한 번 조심히 말하는 것을 뜻하는 말을 삼사일언(三思一言) 등에 쓰인다.
▶️ 復(돌아올 복, 다시 부)은 ❶형성문자로 复(복, 부)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두인변(彳; 걷다, 자축거리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复(복)이 합(合)하여 '돌아오다', '다시'를 뜻한다. 复(복)은 아래 위가 같은 모양이고 중배가 부른 그릇과 발의 모양과를 합(合)한 글자이며 본디 온 길을 다시 돌아 가는 일을, 두인변(彳; 걷다, 자축거리다)部는 가는 일을, 그래서 復(부)는 '오가는 일', '나중에 돌아가다', '돌려보내다', '거듭하다', '다시', '또' 따위의 뜻으로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復자는 '돌아오다'나 '회복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復자는 彳(조금 걸을 척)자와 复(갈 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复자는 성(城)을 되돌아가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돌아가다'나 '돌아오다'라는 뜻이 있다. 그래서 复자 이미 '돌아오다'라는 뜻이 있지만, 여기에 彳자를 더한 復자는 '(길을)되돌아오다'라는 뜻을 좀 더 명확히 표현하고 있다. 復자는 후에 '회복하다'라는 뜻이 파생되었는데, 몸이 아팠다가 낫는 것도 본래의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復(복, 부)은 (1)초혼(招魂)할 때에 부르는 소리 (2)복괘(復卦) 등의 뜻으로 ①회복(回復)하다 ②돌아가다, 돌아오다 ③돌려 보내다, 되돌리다 ④고(告)하다, 초혼(招魂)하다 ⑤은혜나 원한을 갚다 ⑥겹치다, 중복(重複)되다 ⑦되풀이하다 ⑧채우다, 보충(補充)하다 ⑨머무르다 ⑩가라앉다, 여유(餘裕)를 가지게 되다 ⑪뒤집다 ⑫대답(對答)하다 ⑬실천하다, 이행하다 ⑭덜다, 제거(除去)하다 ⑮면제(免除)하다 ⑯성(盛)하다(기운이나 세력이 한창 왕성하다) ⑰사뢰다(웃어른에게 말씀을 올리다), 말씀드리다 ⑱복(復), 복괘(復卦: 육십사괘(六十四卦)의 하나) ⑲복명(復命), 주청(奏請) ⑳흙을 쌓아 지은 집, 그리고 ⓐ다시(부) ⓑ거듭, 거듭하여(부) ⓒ거듭하다, 다시 또 하다(부)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떨어질 추(墜), 떨어질 타(墮), 떨어질 운(隕), 떨어질 락(落), 떨어질 령(零), 떨어질 운(霣)이다. 용례로는 본디 상태나 자리로 다시 돌아감을 복귀(復歸), 부서지거나 없어진 사물을 원래의 모습이나 상태로 되돌려 놓는 것을 복원(復元), 그전 모양으로 되게 함을 복구(復舊), 원수를 갚음을 복수(復讐), 잃거나 정지되었던 권리나 자격을 다시 찾음을 복권(復權), 한 번 배운 것을 다시 익히러 공부함을 복습(復習), 그만두었던 것을 다시 간행함 또는 그 간행을 복간(復刊), 명령이나 지시하는 말을 그 자리에서 그대로 되풀이 함을 복창(復唱), 어떤 까닭으로, 그만두었던 직을 다시 회복함을 복직(復職), 정학이나 휴학하고 있던 학생이 다시 학교에 다니게 됨을 복학(復學), 한 번 행하여지지 않게 된 것을 다시 한 번 행하여 지도록 하는 것을 부활(復活), 한 번 쇠퇴한 것이 다시 성하여 일어남 또는 일어나게 함을 부흥(復興), 사라져 없어졌던 것이 다시 생기어 남을 부생(復生), 다시 회복함을 부회(復回), 한 가지 일을 되풀이 함을 반복(反復), 옛일을 되찾음 또는 잃었던 나라를 되찾음을 광복(光復), 갔다가 돌아옴 또는 가는 일과 돌아오는 일을 왕복(往復), 원수를 갚음을 보복(報復), 일이나 건강 등을 나빠진 상태에서 다시 좋은 상태로 되돌리는 것을 회복(恢復), 원래의 태도로 되돌아 감을 극복(克復), 옛날 그대로도 돌아가고자 하는 생각을 이르는 말을 복고사상(復古思想), 욕망이나 사詐된 마음 등을 자기자신의 의지력으로 억제하고 예의에 어그러지지 않도록 함을 이르는 말을 극기복례(克己復禮), 동지를 고비로 음기가 사라지고 양기가 다시 온다는 뜻으로 나쁜 일이나 괴로운 일이 계속되다가 간신히 행운이 옴을 이르는 말을 일양내복(一陽來復), 상관으로부터 명령과 임무를 받으면서 그 내용을 되풀이 말하며 틀림없이 그 일을 해내겠다는 뜻을 나타내는 일을 일컫는 말을 복명복창(復命復唱), 어떤 일을 한번 끝내어 마쳤다가 다시 시작함을 일컫는 말을 종이부시(終而復始), 다 탄 재가 다시 불이 붙었다는 뜻으로 세력을 잃었던 사람이 다시 세력을 잡음 혹은 곤경에 처해 있던 사람이 훌륭하게 됨을 비유하는 말을 사회부연(死灰復燃) 등에 쓰인다.
▶️ 白(흰 백)은 ❶상형문자로 햇빛이 위를 향하여 비추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희다, 밝다를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白자는 '희다'나 '깨끗하다', '진솔하다' 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白자는 촛불을 그린 것으로 해석한다. 갑골문에 나온 白자를 보면 타원형 중심에 획이 하나 그어져 있는데, 이것은 촛불의 심지와 밝게 빛나는 불빛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白자는 '밝다'나 '빛나다' 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白자는 그동안 다양하게 해석되곤 했다. 손톱이나 쌀알을 그린 것이라는 해석도 있었다. 그러나 갑골문에서 白자가 '밝다'나 '빛나다' 라는 뜻으로 쓰인 것을 보면 본래는 촛불을 그렸던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白자는 부수로 지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상용한자에서는 주로 모양자로만 활용되고 있다. 그래서 白(백)은 (1)백색(白色) (2)백지 (3)백군(白軍) (4)성(姓)의 하나 (5)백국(白國). 곧 벨기에 등의 뜻으로 ①희다 ②깨끗하다 ③분명하다, 명백하다 ④진솔하다 ⑤밝다, 밝아지다 ⑥빛나다 ⑦비다, 가진 것이 없다 ⑧아뢰다(말씀드려 알리다), 탄핵하다 ⑨흘겨보다, 경멸하다 ⑩흰빛 ⑪백발(白髮) ⑫대사(臺詞) ⑬술잔 ⑭비단(緋緞), 견직물(絹織物) ⑮볶은 쌀 ⑯소대(小隊: 군대 편성 단위의 하나) ⑰거저, 대가(代價) 없이 ⑱부질없이, 쓸데없이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흴 고(暠), 흴 호(皓), 밝힐 천(闡),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검을 흑(黑)이다. 용례로는 흰 눈을 백설(白雪), 희고 깨끗한 이를 백치(白齒), 빛깔이 흰 종이를 백지(白紙), 흰 빛을 백색(白色), 대낮을 백주(白晝), 흰 빛깔의 기를 백기(白旗), 죽은 사람의 살이 다 썩고 남은 뼈를 백골(白骨), 늙은이를 백수(白叟), 하얗게 센 머리털을 백발(白髮), 숨긴 일이나 생각한 바를 사실대로 솔직하게 말함을 고백(告白), 의심할 것 없이 아주 뚜렷하고 환함을 명백(明白), 깨끗하고 흼 또는 죄가 없음이나 공명정대함을 결백(潔白), 혼자서 중얼거림을 독백(獨白), 텅 비어서 아무 것도 없음을 공백(空白), 스스로의 죄를 고백함을 자백(自白), 검은빛과 흰빛으로 잘잘못이나 옳고 그름을 흑백(黑白), 종이 따위의 글자나 그림이 있는 이외의 빈 부분을 여백(餘白), 죽어도 잊지 못할 큰 은혜를 입음이란 뜻으로 남에게 큰 은혜나 덕을 입었을 때 고마움을 표시하는 말을 백골난망(白骨難忘), 대낮에 꾸는 꿈이라는 뜻으로 실현될 수 없는 헛된 공상을 이르는 말을 백일몽(白日夢), 업신여기거나 냉대하여 흘겨봄을 일컫는 말을 백안시(白眼視), 타향에서 고향에 계신 부모를 생각함 또는 멀리 떠나온 자식이 어버이를 사모하여 그리는 정을 이르는 말을 백운고비(白雲孤飛), 희고 고운 얼굴에 글만 읽는 사람이란 뜻으로 세상일에 조금도 경험이 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백면서생(白面書生), 아무 것도 없거나 모르는 상태를 일컫는 말을 백지상태(白紙狀態), 예로부터 흰 옷을 숭상하여 즐겨 입은 한민족을 이르는 말을 백의민족(白衣民族), 벼슬이 없는 사람으로 군대를 따라 싸움터에 나감을 이르는 말을 백의종군(白衣從軍), 흰 말이 지나가는 것을 문틈으로 보듯이 눈 깜박할 사이라는 뜻으로 세월이 너무 빨리 지나감을 이르는 말을 백구과극(白駒過隙), 흰 모래와 푸른 소나무라는 뜻으로 흰 모래톱의 사이사이에 푸른 소나무가 드문드문 섞여 있는 바닷가의 아름다운 경치를 이르는 말을 백사청송(白沙靑松), 아무 것도 없이 난봉을 부리고 돌아다니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백수건달(白手乾達), 서로 백발이 되기까지 사귀어도 마음을 알지 못하면 새로 사귄 것이나 같다는 뜻으로 친구가 서로 마음을 몰랐던 것을 사과하는 말을 백두여신(白頭如新), 백마는 말이 아니다는 말로 억지 논리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백마비마(白馬非馬), 믿을 만한 출처나 자료를 가지고 하는 선전을 일컫는 말을 백색선전(白色宣傳), 흰 옥이 흠이 없다는 뜻으로 결점이 전혀 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백옥무하(白玉無瑕) 등에 쓰인다.
▶️ 圭(서옥 규/홀 규)는 회의문자로 珪(규)는 고자(古字)이다. 土(토; 흙, 땅)을 두 개 포개어 이룬 글자이다. 음(音)을 빌어 천자(天子)가 제후(諸侯)를 봉(封)할 때 약속의 표로 주는 위가 둥글 뾰족하고 아래가 모진 玉(옥)의 이름으로 쓰이었다. 또, 제후(諸侯)는 천자(天子)가 내려 준 땅(土)을 재어서(土) 다스리므로 '土'를 두 개 겹친 것이다. 그래서 圭(규)는 (1)옥으로 만든 홀(笏). 위 끝은 뾰족하고 아래가 세 모 또는 네 모가 졌음. 예전 중국(中國)에서 천자(天子)가 제후(諸候)를 봉하거나 신을 모실 때 썼음 (2)모. 귀퉁이 (3)규표(圭表) (4)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서옥(瑞玉: 상서로운 구슬) ②홀(笏: 제후를 봉할 때 사용하던 신인信印) ③용량 단위(單位) ④모서리(물체의 모가 진 가장자리) ⑤저울눈 ⑥결백하다(潔白--) ⑦깨끗하다 ⑧모나다(사물의 모습이나 일에 드러난 표가 있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등변삼각형으로 된 논밭 또는 수확물로 제사를 드리는 밭을 규전(圭田), 물건이 서로 들어맞지 않는 모 또는 말이나 행동이나 뜻이 남과 서로 맞지 않고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모를 규각(圭角), 남에게서 온 편지를 몇 번이나 되풀이해서 읽음을 규복(圭復), 옥으로 만든 귀중한 그릇 또는 예식 때 장식으로 쓰는 구슬이라는 뜻으로 훌륭한 인품을 이르는 말을 규장(圭璋), 희고 맑게 잘 간 구슬을 백규(白圭), 오동잎을 달리 이르는 말을 동규(桐圭), 흰 옥으로 만든 홀에 박힌 한 점의 티라는 뜻으로 모든 것이 다 훌륭하고 좋은데 오직 한 가지 조그마한 결점이 있음을 이르는 말을 백규일점(白圭一玷), 백규를 세 번 반복한다는 뜻으로 말을 깊이 삼가하라는 말을 삼복백규(三復白圭)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