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시장, 종합운동장에 공원 조성 전격 발표
전.현 기장 터미널 이전 방향 놓고 갈등 표출
용인시가 종합운동장 부지를 평지형 공원으로 조성하고, 전임 시장 시절 이전이 추진됐던 현 공용버스터미널을 재건축하는 방안을 전격 발표했다.
백군기 시장은 1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35년간 많은 시민들이 찾은 역사적, 공간적 상징성이 있는
용인종합운동장을 용인시 최대 평지형 공원으로 탈바꿈시키고자 한다'며 가칭 용인 센트럴파크 조성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국민의힘 정천민 용인시갑 국회의원이 공영버스터미널 이전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등
종합운동장으로 이전 필요성을 밝혀온 터여서 터미널 입지를 둘러싼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현직 시장의 다른 시선 '평행선'
정창민 의원은 시장 재임 시절 도시공사를 통해 공용버스터미널을 종합운동장으로 이전해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지난 4월 국회의원 당선 뒤 본지와 인터뷰에서도 용인종합운동장으로 이전 필요성을 거듭 밝혔다.
정 의원은 당시 '머지않아. 인구 150만이 되면 (터미널을) 증축하거나 리모델링하면 다시 손을 봐야 한다'며
'광역시에 준하는 터미널을 구상해야 하기 때문에 이전할 대체 부지가 있는 종합운동장을 터미널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십 년 째 무허가로 방치돼 있는 운동장을 헐어야 할 상태에 있는데 이미 공론화 됐다'라며
'운동장에 터미널을 설치하는 것은 이전 차원을 넘어 중앙시장 활성화와 경전철을 살리는 절호의 기회'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지난 7월 의정활동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한 공용버스터미널 이전 등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백군기 시장은 이를 의식한 듯 '용인종합운동장은 역사적, 공간적 상징성이 있는 공간'이라며 '추억과 의미가 담긴 소중한 공간을
소수의 개발이익보다 용인의 주인인 시민 모두에게 돌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용인센트럴파크 조성 의미를 강조했다.
백 시장은 '정 시장 제시는 존중하지만 타당성이 떨어져 현재 계획대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터미널 이전 문제로
주민 간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충분히 소통하며 주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가 팽창하면 터미널 이전이 필요한데 도심이 아닌 곳으로 공공시설까지 함께 옮기는 것이 좋다'고 정 의원 주장을 반박했다.
공원도 큰 틀에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허가 경기장 용인종합운동장의 역사
1985년 당시 용인군은 처인구 마평동 704번지 일원 6만2440m2의 부지에 548억여원을 들어
지상 2층 1만1000석 규모의 종합운동장 건립공사에 착수, 1995년 12월 완공했다.
1998년 종합운동장 부지 내에 1270m2 규모의 씨름장을 지은데 이어 2004년에는 883m2 규모의 게이트볼장을 설치했다.
현재는 용인도시공사가 1999년 10월부터 용인시와 위.수탁 협약을 체결해 용인실내체육관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용인시는 종합운동장 신축 시 정상적인 인.허가 절차를 밟지 않고 종합운동장 건립공사를 진행한다.
건축허가를 받지 않고 공사를 진행해 준공 승인이 날 수 없어 20년 넘게 무허가 건물로 남아 있는 상태다.
종합운동장 동측에 건축한 씨름장과 바로 옆 게이트볼장 모두 무허가 건축물로 파악됐다.(본지 107.108호 1면)
이처럼 용인시가 무허가로 종합운동장을 건립한 배경에는 하천부지를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마평동 758-1번지를 비롯해
운동장 내 국토교통부 소유 토지 4필지 때문이다.
운동장을 준공하려면 국토부 소유 토지를 매입하거나, 건축법에 따라 협의 후 건축해야 한다.
하지만 주경기장을 무단으로 지어 사용해 정상적으로 준공 승인이 불가능했던 것이다.
무허가 불법 건축물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방식으로 정 의원은 터미널 이전을 통한 복합개발을
백 시장은 도심 평지형 공원을 카드로 꺼낸 것이다.
종합운동장 복합개발 왜
용인도시공사는 2018년 2월 종합운동장 부지를 공영터미널과 주상복합건물 등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내용의 종합운동장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밑그림을 공개했다. (본지 914호3면)
용인공동버스터미널이 낡고 비좁아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는데다. 삼가동 용인시민체육공원 완공으로 활용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도시공사는 2017년 8월 외부기관에 용역을 의뢰, 12월 용역 결과를 시에 제출했다.
앞서 시는 2017년 8월 낙후된 처인구 원도심을 활성화하겠다며 도시공사에 '종합운동장 및 용인터미널 등에 대한
활용방안 검토를 요청했다.
도시공사가 내놓은 안은 종합운동장을 전면 철거하고, 터미널을 이전해 오피스텔과 상업시설, 체육시설 등을 갖춘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안이다.
운동장 개발계획 백지화 논리
터미널을 이전해 복합단지로 개발하려는 도시공사 계획에 대해 시는 올해 4월 전면 보류 결정을 내렸다.
도시공사 앞서 3월에 재출한 '종합운동장 개발사업화 방안 용역' 결과, 사업 타당성이 현저히 낮았기 때문이다.
시는 종합운동장 사업화 방안에 대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했다.
제3차 용인시 지방대중교통계획 용역에서 터미널 위치로 현재 자리에 재건축하는 것이 적정하다는 용역 결과에 따른 것이다.
사업화 용역에선 종합운동장 부지에 터미널을 이전해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안과 종합운동장 부지와 터미널 부지를 동시에 개발해
터미널 이전 부지를 지식산업센터로 활용하는 방안이 고려됐다.
그러나 두 가지 안 모두 용인시가 대체시설과 기반시설 추가 설치를 위해 투자해야 하는 재원이 적어도 609억원 이상인데 반해,
사업성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시는 밝혔다.
문제는 용인 센트럴파크 계획으로 시민들 간 갈등을 봉합할 수 있느냐다.
정 의원을 비롯해 일부 주민들이 터미널 이전 추진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터미널 이전을 요구하고 있고 때문이다.
특히 시민들의 관심이 큰 종합운동장과 터미널 문제에 대해 시의회와 사전교감이나 공론화 과정 없이 전격 발표돼
추진 과정에서 또 다른 갈등마저 우려되고 있다.
이와 관련, 김기준 용인시의회 의장은 '시의회 월례회의 자리도 있었는데 공감대나 공론화 과정, 부서간 협의 없이
갑작스럽게 센트럴파크, 조상계획을 발표하데 대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마평동 종합운동장 땅에 용인 최대 평지형 공원 조성'
백 시장, 용인 센트럴파크 계획 발표
150억원 투자...2022년 준공 목표
용인시는 17일 처인구 마평동 종합운동장을 문화,체육시설을 갖춘 가칭'용인 센트럴파크'로 조성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백군기 시장은 시청 브리핑룸에서 '용인 종합운동장을 소수의 개발이익보다 시민 모두에게 돌려드리기 위해
용인시 최대 평지형 공원으로 탈바꿈시키고 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용인 센트럴파크는 불법건축물이 들어서 있는 처인구 마평동 용인종합운동장 내 주경기장과 씨름장 등을 철거한 뒤
4만8천여 m2 규모 평지형 공원을 조성하려는 계획이다.
종합운동장 부지 6만2443m2 가운데 합법적으로 지은 실내체육관과 게이트볼장은 그대로 남겨 놓기로 했다.
또 담장 등을 철거해 구릉지와 같은 자연지형을 활용하는 랜드스케프 건축 방식을 도입해
지상엔 입체적인 잔디광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에 공연이 가능한 공연장을 설치하고, 경전철 교량을 이용한 레이저 쇼와 경인천을 이용한 분수쇼 등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도 덧븉였다.
공원 조성에 투자되는 예산은 종합운동장 내 주경기장 등 불법건축물을 양성화 하는데 필요한 150억원 가량이 될 것이라고 시는 밝혔다.
백군기 시장은 재원과 관련, '공원으로 조성하면 불법건축물 양성화를 위한 국유지 매입 등을 하지 않아도 된다'며
'환경부 스마트그린도시 공모, 등 국비를 확보해 최소 예산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운동장 내 주차공간과 주경기장 등에 입주해 있는 단체 이전 문제와 관련해선 '지하(150면)와 지상(100면)에 250대 주차가 가능한 공간을
확보하고, 구릉지 아래 반지하 공간에 1500평 규모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라며
'입주해 있는 단체 등이 공사 중 이전으로 인한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합법적으로 건축한 실내체육관 등이 있어 운동장을 별도 공원용지로 용도를 변경하지 않아도 돼
도시계획시설 변경 결정 절차는 밟지 않아도 된다'며 '암벽등반장을 리모델링하고,
축구장 절반 크기의 다목적 구장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 시장은 '개발 논리에 따른 '채워넣기'가 아닌 공간의 의미를 살리는 '덜어내기'를 실현하고자 한다'면서
'2022년 말 준공예정인 축구장 10개 규모의 경인천 도시숲과 도시자연공원 구역으로 지정된 유방동 녹색쉼터를 아우르는 삼각벨트로 연결해 명실공히 도심 속 열린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센트럴파크를 찾는 시민들이 중앙시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공간 연계 방안 마련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시는 가칭 센트럴파크 추진 TF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시는 올해 안에 중기지방재정계획과 투자심리를 마치고 내년 상반기까지 기본설계 등
모든 행정절차를 마무리해 주민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내년 하반기에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용인 센트럴파크는 2022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함승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