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들어 2번째로 수달 참가하는 날이다. 전날 당직을 섰지만 몸이 피곤해도 훈련부장의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당직 서고 나면 휴무가 있으나 실장이란 직책으로 눈치보다가 30분 빨리 퇴근했다. 집에 도착해서 세수하고, 얼른 옷 갈아입고 온천천 쪽으로 향했다. 식욕이 없어 점심을 굶었기 때문에 온천천 들어서기 전 자장면 1그릇 퍼뜩 먹고, 주로에 나선다. 소화가 안되었지만 10Km이상 채우기 위해 살살 달려본다. 저번 주 박세규 선배님의 10Km이상 뛰고, 밥 먹으라는 주문에 의해...ㅜㅜ 강압된 훈련은 싫다. 난 못해. 배 째라. ㅋㅋㅋ
그게 아니고 난 한다.
정달 공지 꼬리 글에 의하면 감시자들이 올 것 같은데...
시간을 보니 7시 30분 안에 발 지압장 도착할 때까지 뛰면 10Km 뛸 수 있을 것 같다. 가방 메고, 토곡 방면에서 온천장 다리 밑까지 달려갔다가 다시 턴해서 총 거리를 10Km 맞추기로 했다. 천천히 달리는데 소화가 안되어서인지 심하게 달리지 못한다. 날이 약간 쌀쌀해서 옷을 입고 뛰는데 땀이 많이 난다. 이왕 뛰는데 중간에 옷 벗고 뛰기 뭐해서 덥지만 참고 뛰어본다.
동래 전철역 조금 지나서 앞에 뛰고 있는 박세규 선배님을 만났다. 인사하고 같이 뛰는데 천천히 달리신다. 이 속도로 가신다고 하네요. 난 약5분 페이스로 먼저 앞서 나갔다.
온천장 다리 밑에서 턴하여 총거리 10km 채워 발 지압장에 도착하니 시간이 약7시 20분쯤 되었다. 박병인 혼자 몸을 풀고 있다. 조금 기다리니 유홍현 선배님 달려오시고, 윤정현씨도 달려왔다. 나중에 김성오, 박세규 선배님과 맨발로 회장 허재영까지 합세했다. 박세규 선배님의 구령아래 다 같이 스트레칭 실시.
이강희 선배님한테 전화하니 지금 회사인데 달려오신다고 한다. 본인이 마라톤 접었다, 술 끊었다 해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비참한 신세. 완전 양치기 소년의 심정일 것 같습니다. ㅋㅋㅋ
아무도 진심을 헤아려 주지 않고, 장난으로 알고 있으니... 이강희 선배님! 마 평상시대로 하이소... 잘해줄게요.(손 고문님 버전)
스트레칭 끝나자마자 박세규 선배님이 ‘10Km’ 외치면서 서두르신다. 박병인은 너무 쉬어서인지 몸 안 좋다고 슬그머니 빠지는 눈치. 박세규 선배님을 필두로 유홍현, 김성오 선배님, 허재영 먼저 그룹 형성하여 출발.
난 10Km 먼저 뛰었던 터라 왼쪽 발목과 오른 무릎이 약간 아프다. 박세규 선배님 따라 갈 수 있지만 난 ‘7Km’ 외치면서 윤정현, 박병인과 그룹 형성하여 출발했다. 분당 약 6분30초 페이스로 천천히 달려본다. 조금 빠르게 뛸 수 있지만 병인이 몸 상태도 안 좋고, 윤정현씨가 많이 힘들어 할까봐 천천히 달렸다. 하지만 나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무릎이 아파서...)
하여튼 총거리 7Km 맞추어서 8시30분 안에 발 지압장에 도착했다. 이강희 선배님도 오셨고, 다들 들어오셨다.박세규 선배님은 먼저 달리고 귀가.
오늘은 스트레칭을 3번 하는 날이다. 혼자 출발하기전 간단하게 속성으로 스트레칭. 7시30분에 박세규 선배님의 구령아래 달리기전 스트레칭. 이제 달리기 이후 스트레칭.
오랜만에 구령 붙여가면서 스트레칭 실시했다. 타 정달에 가면 스트레칭도 오래한다. 오늘 마무리 스트레칭도 거의 빼먹지 않고 모두 실시했다.
오늘 다들 밥 먹는데 찔리지는 않을 것 같다. 다 모여서 와돈으로 직행.
도중에 부지기님 만나서 인사했는데 업무가 많이 바빠서 정달에 참여하기가 힘든 상태.
오랜만에 와돈에서 시원한 맥주로 '수달 힘!'도 외치고 입가심 해본다. 몇 가지 음식을 먹으면서 삼겹살 주문.
조금 있으니 김영명, 배은경 선배님이 5km 뛰고 합석했다.
지난주 회식 이야기며, 마라톤 대회에 관한 이야기로 분위기가 무르익는다. 이강희 선배님이 “집에 있으면 이원규, 우한석이 맨날 전화해서 술 먹자고 한다” 고 말을 한다. 이강희 선배님! 남들은 다 반대로 해석하는 것 아시죠?
이강희 선배님이 가세해야 이빨이 먹히고, 분위기는 한층 살아납니다.(뒤숭숭한지는 모르겠지만....)
난 한 귀로 듣고 흘리려고 했는데 이강희 선배님이 후기에 쓰면 안 된다고 하는 말.
결국은 후기에 쓰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수달에 참여하시는 타 정달 회원께는 마시면 2시간 정도 약효가 유지되면서 옥타브가 올라가고 노래 잘되는 음료수를 개인당 2병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그럼 다 가수가 되겠네요. 일단 수달 회원분한테는 무료 제공됩니다. 마시고 결국은 노래방 가야된다는 소리.(테스트 하러...)
이강희 선배님이 아시는 지인한테 50병 협찬 받기로 했답니다. 생산이 조금 있어야 되기 때문에 2월 말경에 배분할 예정입니다. 이강희 선배님! 이 정도면 요청하신 대로 되었나요?
그리고 오랜만에 삼팔이(82학번 3명) 가세되어 완전 분위기를 주도하는 바람에 완전 피 봤습니다. 주위를 둘러봐도 아무도 내편은 없고..ㅜㅜ 서러워라...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지만 메모리 용량 초과와 손가락 관절이 고생하는 관계로 와돈에서의 이야기는 이만 접겠습니다.
식사 마친 후 바로 귀가하려고 했는데 그냥 귀가할 수 없는 상황. 맨발로 회장 허재영이 방문했는데 그냥 보낼 수는 없으니까....
옆 호프집으로 82학번 선배님(이강희, 유홍현, 김성오)과 맨발로 전.현직 회장 두 명, 그리고 저와 홍일점 윤정현씨 도합 7명이서 자리를 옮겼습니다. 맥주 마시면서 결국은 마라톤 이야기로 모든 의견이 모아지는 상황.
금달 최봉익 선배님이 좋아하는 시합형 내기가 거론되고 말았습니다. 82학번 선배님들이 거세게 몰아치더라구요. 내같이 힘없는 맨 쫄다구는 어디 가서 하소연 할 데도 없습니더..
유홍현 선배님의 약 올리기 작전, 이강희 선배님의 사람 붕 띄어놓고, 결국은 존심 긁는 작전. 이 와중에 제가 말려들고 말았습니다. 난 안 하려고 했는데 그 놈의 술 때문인지 자존심인지 둘 중 하나가 문제더군요.
내용인 즉 올해 안에 제가 서브 3.5달성하느냐 못하느냐의 문제, 연내에 유홍현 선배님이 서브3 달성하는 문제.
여론은 유홍현 선배님은 서브3 달성하고, 난 3.5 죽었다 깨어나도 못하고...
배팅 결과도 전부 제가 서브3.5달성 못하는 쪽으로 걸고, 유일하게 허재영이 눈치보더니 저한테 한 표. 나중에 김성오 선배님도 저한테 한 표.
박병인은 나를 두 번 죽이는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작년 효마클 정달 릴레이 대회 이후 호프집에서 김광호 선배님과 저 둘 중 동마에서 누가 이기느냐 배팅에서 최봉익 선배님은 저한테 배팅 했는데 박병인은 김광호 선배님한테 배팅 했거든요. 완전 배신감 느끼는 기분. 그동안 수달에서 얼마나 잘해줬는데....
하여튼 호프집에서는 일방적으로 몰리면서 완전 황당한 시츄에이션 발생. 거기에다가 넘어가지 말아야 할 전략에 넘어갔다는 과실. 다음부터는 약을 올리던가 말던가. 흥! 맘대로 해보시지. X팔이 선배님들.
예전에 울트라 작업 꾸준히 들어오던 강용철 선배님의 제의도 단호히 거절했었는데...
시간이 늦은 관계로 호프집에서 서둘러 자리를 파한 후 윤정현씨와 박병인은 귀가 조치.
못다한 결론과 설전을 위해 동래 시장 쪽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긴 이야기는 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나만 깨지는 상황 발생. 특히 이강희, 유홍현 선배님의 인신 공격성 발언 “짭”, “짭새”. 제발 좀 하지 마세요. 전 포돌이 아니거든요. 안 그러면 진짜루 “시방새” 데려가서 때찌 할겁니다. 좋은 결론 하나는 각종 마라톤 대회를 대비하여 이번 토달에서 82학번 선배님 3명과 제가 같이 뛰기로 합의.(끝나고 조개구이집 가는거 맞죠?)
같이 달리는 결론은 좋지만 저에 대한 여러 가지 공격성 발언으로 서둘러 종지부 찍고 각자 귀가.
김성오 선배님! 2차 계산 감사합니다. 보답으로 화달, 수달에서 파트너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저에 대한 애틋한 선배님들(82학번)의 애정 표현은 저에게 음료만 제공하시면 됩니다. 삐루로....ㅎㅎㅎ
마지막은 사는 데가 비슷한 3명이 집 근처 노래방에서 깔끔하게 마무리.
회장님!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문화행사는 문화행사일 뿐, 달리기는 열심히 하겠습니다.
짧은 하루였는데 정말로 피곤한 하루였다. 전날 당직으로 잠을 못 자 피곤한데다 17Km 거리를 뛰었고, 82학번 선배님의 득세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한 날이다. 술을 마셔도 코로 마셨는지 입으로 마셨는지 술맛 음미할 틈도 없었고, 안주 먹을 새도 없었다. 말로 해야 시원하게 설명하는데 글로 표현하려니 한계가 있음을 느낀다.
지기님, 우한석 선배님! 다음주에 꼭 나와서 82학번 선배님들의 기를 좀 꺽어주이소. 제가 기댈 데가 없습니더.
에구! 에구! 연 이틀 잠 못 자고 후기까지 쓰려니 힘이 드네.. 휴~~~. 한 숨 쉬고.^^*(지금도 잠이 쏟아집니다.)
오늘도 모임이 있는데....(고스톱 치면 오늘 돈 잃겠는데요....)
아주 짧게 적으려다가 오랜만에 긴 후기 한 번 써봤습니다. 순전히 읽는 이의 재미를 위해서...
2월 말에 노래 잘 되는 음료 제공 예정이오니 수달에 많은 참석 부탁드립니다. 타 정달 분은 개인당 2병 제공합니다.
참석자 : 김영명 & 배은경, 김희주, 박세규, 이강희, 유홍현, 김성오, 문차준, 이원규,
(12명) 윤정현, 박병인, 허재영
* 혹 뒤늦게 오셔서 독달하신 분은 꼬리글 부탁드립니다.
* 김일 선배님! 이번 주 토달 가면 됩니까? Are you ready?
첫댓글 아이~가! 아이가! 원규씨 고마 거시기 작전에...이 일을 우짜모 좋노..한번 꺽이모 살~나기 힘드는데 ㅎㅎ..우짜든지 원규씨 힘! 힘!
무박2일동안 엄청 고생이 많았네요. 금달의 전통이 수달로 옮아오려나? 수달! 수달! 힘!!!
집에 주방내부수리한다고,집안이 엉망진창인데..음..저녁따베에 안봐지겟나~.그려~
아이구야~! 그런 후배 놀이라면 내사 마 평생하겠구마...'유-3'과 '이-3.5' 두분 중에 한 명만이라도 제발 꼭 성공하시길...그러면 수달 원년 멤버들이 소백산맥주는 사지 않겠소? 앗싸 힘~!
10km 달리고 고기먹으니~ 더 맛났어요~★ 그리고 이강희선배님~ 노래 잘부르게 해주는 음료~ 넘 기대되요~ ㅋㅋ
흥 .. sub-3, 3.5 하몬 내 손에 장 바른다( 참고로 개띠거든), 하면 한짝 하지머. 단 올 상반기 까지 몬하면 둘이서 알아서 하시기를..ㅎㅎ
이원규님 수고..................... 그리고 잘 얻어 먹었읍니다.
무박이일, 그 물건 별로 좋은 것 아닌데---
일이있어 몬갔드만 달리기는 고작...묵기는 울트라로~ 후기는 글싸 하~네~ ㅋㅋㅋ
그라고 두분다 코피 터지도록 열씨미 해야 될끼여.금주 토달부터 작심 하시기 바랍니다,내가 페메하께^^.
분위기 좋네, 함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