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큰 요즘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은 괴롭다.
뼈마디가 쑤시고 심하면 거동하기도 불편하다.
류마티스 관절염
한마디로 손가락·발가락 등의 말초 뼈가 녹는 병
유전·흡연·만성 치주염 등이 주요한 발병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40~50대 여성에게 많이 발병
환자의 남녀 비율이 2 대 8 이며 국내 성인의 1.1%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에 가장 유익한 식품은 무엇인가요?”
류마티스내과 전문의인 부산 고신대 복음병원 김근태 교수
환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이럴 때마다 김 교수는 난감하다.
류마티스 질환의 예방·치료에 좋은 식품을 자신 있게 추천하기 힘들어서다.
그래서 그는 골(퇴행성) 관절염·류마티스 관절염 등 류마티스 질환이나 관절 건강에 이롭다고 입소문이 난 식품들이 진짜
효과가 있는지를 평가했다.
그동안 발표된 각종 연구논문에 근거해서다.
그 평가 점수를 올 2월 대한류마티스학회지에 ‘류마티스 질환에서의 식품과 민간요법’이란 논문을 통해 공개.
김 교수가 류마티스 관절염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한 것은 오메가-3 지방과 비타민 D
오메가-3 지방은 혈관 건강에 유익한 불포화 지방의 일종인데 DHA·EPA가 여기에 속한다.
[고등어·참치·정어리·연어] 같은 등 푸른 생선에 풍부하게 함유된 오메가-3 지방은 염증을 없애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병을 억제하고,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스웨덴 중년 여성 3만2000여 명을 추적 관찰한 연구가 이를 뒷받침한다.
오메가-3 지방을 10년 이상 매일 0.21g씩 섭취한 여성의 류마티스 관절염 발생률이 이보다 적게 섭취한 여성에 비해 35% 적었다.
“오메가-3 지방은 류마티스 관절염 예방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치료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적어도 오메가-3 지방이 다수 관절염 환자들이 장복(長服)하는 비(非)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의 사용량을
줄여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자외선을 받으면 피부에서 합성되는 선샤인 비타민(sunshine vitamin)
즉 비타민 D도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미국에서 약 3만 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선 비타민 D 섭취가 적으면 류마티스 관절염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주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서창희 교수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결핍 상태이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며
이런 사람은 값싸고 부작용이 거의 없는 비타민 D를 보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식품 중 가장 훌륭한 비타민 D 공급원은 오메가-3 지방이 풍부한 등 푸른 생선
연어 80g엔 하루에 필요로 하는 비타민 D의 약 75%가 들어 있다.
과거엔 돼지고기·쇠고기 등 적색육의 과다 섭취도 류마티스 관절염의 위험 요인으로 통했다.
그러나 최근 학계에선 ‘둘 사이에 연관성이 없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고기는 물론 유제품이나 철분 섭취도 류마티스 관절염 발생과 무관하다는 것.
매일 다량의 커피를 마시면 류마티스 관절염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커피와 류마티스 관절염의 연관관계는 명확치 않다.
문제는 양이다.
핀란드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선 하루 4잔 이상 마시면 그보다 적게 마시는 사람보다 류마티스 관절염에
걸릴 위험이 2.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항산화·항염증 성분인 카테킨(떫은 맛 성분)이 풍부한 차는 동물실험에서 관절염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림대 성심병원 류마티스내과 김현아 교수
녹차를 하루 4잔 정도 마시면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병과 진행이 억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소개
감마-리놀렌산이 풍부한 달맞이꽃종자유는 오메가-3 지방처럼 류마티스 관절염 예방 효과가 기대된다.
하지만 달맞이꽃종자유의 관절염 예방 효과를 밝힌 연구는 아직 부족하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