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한 방송사가 1969년 제작된 TV 시리즈 ‘말괄량이 삐삐’에서 인종 차별 등의 논란이 일 수 있는 장면을 삭제하기로 결정하자, 오늘날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기준에 맞게 원작이 수정되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놓고 소셜미디어상에서 논쟁이 벌어졌다.
12월부터 스웨덴에서 방영될 예정인 편집 버전에서는 괴짜 삐삐가 자신의 아빠를 ‘검둥이 왕’(negro king) 대신 ‘왕’이라고 설명한다. 또 눈가 피부를 잡아 당겨서 (눈을 작게 보이게 해) ‘중국인’ 흉내를 내는 장면도 삭제된다.
이 공영 방송사는 그같은 장면이 아동 시청자들에게 ‘모욕감이나 불쾌감’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말괄량이 삐삐는 스웨덴의 인기 동화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지난 2002년 작고한 린드그렌이 1945년 처음 출간한 원작은 사실상 모든 스웨덴 가정에서 읽혀지고 있다.
이 방송사의 프로그래밍 및 라이선싱 판매 담당자인 폴렛 로사스 핫은 “우리는 여러 국가 출신의 아동들로 구성된 다문화 사회에 살고 있다”면서, “그러한 아이들이 이 방송을 보고 편안함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삐삐 시리즈 편집 결정은 스웨덴 국내의 민감한 시기와 맞물려 나왔다. 2주 전 치뤄진 총선에서 이민을 반대하는 극우 정당 ‘스웨덴 민주당’이 선전해 국가에 충격을 안겼다. 스웨덴은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사회라는 점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는 격한 반응이 일었다. 일부 사용자는 이같은 장면을 삭제하는 것은 일종의 검열이고, 역사적인 편견을 실질적으로 부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이들은 모두가 인종 차별을 받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무언가 조치를 취할 가치가 있다고 지적했다.
삭제를 옹호하는 바네사 자히로빅은 “삐삐는 많은 인종차별적인 장면을 담고 있다. 린드그렌의 시대에는 그런 부분이 ‘일반적인’ 것으로 간주됐지만, 오늘날에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페이스북 사용자 필립 랩은 “사람들이 조금 쿨해질 필요가 있다. 역사적인 문서로 여겨져야 할 클래식 작품을 난도질 하는 대신 우리가 오늘날 큰 진전을 이뤘다는 점을 기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기사 번역 관련 문의: jaeyeon.woo@wsj.com
여시들의 생각은 어때?
난 당연히 시대에 맞춰서 변해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역사적 편견을 실질적으로 부인한다는 말에서 좀 땡~했어
이게 스웨덴 가정에서 사실상 다 읽힌다고 하니까, 지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라도 편견과 선입견을 덜 줘야한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모든 문학,예술 작품들이 그렇듯 그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고,
역으로 후대에서 역학조사 할 때도 "아..이 시대 사람들은 이런 사고방식을 갖고있었구나." 라고도 하잖아? 그래서 그냥 남겨 둬야 하는가 싶기도 하고
논쟁이 일어날 만 해.
우리나라에 빗대어 보면 어떤 게 있을까
둘리? 마이콜이 문제가 되려나
여튼..생각이 많아지는 기삿거리 인 것 같아 가져왔어!
첫댓글 방영하려면 삭제 해야지............
중요한내용아니자나?? 그런것쯤은 없애도된다고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