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병자들을 고쳐주라고 보내시며,
그들에게 이르셨다. ‘길을 떠날 때에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라.
지팡이도 여행 보따리도 빵도 돈도 여벌 옷도 지니지 마라.’”
공관복음 공통으로 주님께서는 중간에 열두 사도를 파견하십니다.
말씀으로도 가르치시고, 마귀 쫓아내고 질병을 고쳐주시는 모범을 보여주신 다음
이제 가르침 받은 대로 그리고 본대로 가서 하라고 당신 없이 파견하시는 겁니다.
당신이 돌아가시고 난 뒤에 어차피 주님 없이 복음을 선포해야 하니
예행연습 삼아 또는 선교 체험 삼아 파견하시는 것인데
오늘 파견에서 주님의 선교 방식이 무엇인지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첫째는 악령 퇴치와 질병 치유입니다.
악령 퇴치와 질병 치유를 나눠서 볼 수도 있지만
같이 보는 것이 주님의 통합적인 치유와 선교 방식을 이해하는 데 나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의 구원과 선교 방식은 전인적이고 통합적입니다.
우선 주님께서는 복음 선포만 하고
질병 치유에는 무관심하지 않으신다는 면에서 그렇습니다.
한때 저는 성령 쇄신 운동하는 분들이 그 기도회에서
치유행위를 하고 그것을 자랑하는 것에 부정적이었습니다.
물론 하느님 찬미보다 치유에 더 마음이 가 있고
그것을 자랑까지 한다면 염불에는 관심이 없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니 그것은 문제겠지요.
그러나 그런 것이 아니라면 질병의 치유는
하느님의 사랑과 구원의 통합적인 차원을 드러내는 것이기에
부정적으로만 볼 이유가 없고 할 수만 있다면 저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저는 치유의 능력이 없기에 제 주변의 아픈 분들을 위해 기도만 해드리고 있는데
치유하지 못하는 것은 오늘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셨고 제게도 주셨음에 틀림이
없는 그 능력을 제 믿음이 부족하여 받지 못한 것 같아서 부끄러울 뿐입니다.
오늘 복음은 분명 이렇게 얘기하잖습니까?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불러 모아
모든 마귀를 쫓아내고 질병을 고치는 힘과 권한을 주셨다.”
그리고 질병 치유도 통합적이고 전인적입니다.
육신의 병만 치유하시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악령 퇴치는 병으로 치면 마귀 병의 치유입니다.
요즘 제게는 질병과 관련하여 확신이 있고 이것을 몇 번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질병에는
육신의 병,
마음의 병,
정신의 병,
영혼의 병이 있는데
이 영혼의 병이 가장 인간을 불행하게 하는 병이고,
그러니 할 수만 있다면 이 병부터 치유해야 한다고.
그런데도 많은 사람이 육신의 병 치유에만 관심이 있고,
요즘은 그래도 마음의 병이나 정신의 병까지 관심을 두는 분들이 있는데
자신과 관련해서든 다른 사람과 관련해서든 영적인 상태까지 관심을 둬야 하는데,
악령 퇴치의 권한과 힘을 오늘 주님께서 주신 것은 이런 뜻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악령 퇴치를 할 수 없더라도
누구를 진정 사랑한다면 그의 영혼 상태까지 살피며
그를 위해 전인적이고 통합적으로 사랑하고 기도해줘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