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출처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9fcm11/im_a_cop_and_i_got_dispatched_to_a_missing_child/
[1편]
나는 펜실베니아의 작은 시골 동네 초임 경찰이다. 요즘은 밤 근무를 돌고 있다. 일반적인 순찰도 돌고, 교통 정리도 하고, 집안 싸움에도 출동하고, 어쨌든 지령이 내려지는 곳으로 간다. 저번 주에 온갖 전화들을 받고 이번 주는 좀 평소처럼 지낼 수 있으려나 했는데, 또다시 이상한 조사에 휘말리고 말았다.
"이곳은 본부, 1034"
"1034입니다, 말씀하세요."
"퇴근하고 왔는데 딸이 안 보인다는 신고가 있습니다. 어머니가 지금 완전히 제정신이 아니라서 신고 접수자가 정보를 많이 못 얻었어요. 아동 실종 건일 수도 있는데 이 주소로 한번 가 주시겠어요?"
본부가 준 주소를 받고, 나는 그 집으로 출발했다. 경광등이나 사이렌은 굳이 켜지 않았다. 애들 없어졌다는 신고는 십중팔구 반항하는 사춘기 애들이 그냥 집 오는 길에 바로 오기 싫어서 어디 들렀다 오는 경우이다. 나는 낡은 농가에 도착했고, 집 앞에 예쁜 꽃들이 심겨 있는 걸 봤다. 우리 고모 집이 생각나는 꽃들이었다. 순찰차에서 내려 집 현관에 도착하기도 전에, 어떤 여자가 미친듯이 달려나왔다.
"선생님! 제발 도와주세요! 우리 애가 안 보여요. 미쳐, 미쳐, 미쳐....애 아빠가 오늘 일을 안 나가서 애를 보기로 했는데 제가 집에 와 보니까 애가 없어요."
내 귀에 말이 들어오는 속도보다 어머니 입에서 말이 쏟아져 나오는 속도가 더 빨랐다.
"어머님, 많이 놀라셨겠지만 진정해 주셔야 제가 제대로 들을 수가 있습니다. 저는 바클리 경관입니다, 그냥 사라라고 불러 주세요."
내가 진정하라고 손을 들어 보이는 동안, 한 남자가 집 밖으로 걸어나왔다.
"경관님, 제가 애 아빠 데이빗 핏츠입니다."
애 아버지가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는 한눈에 보기에도 몸을 떨고 있었지만, 적어도 아내보다는 알아들을 만하게 말했다.
"집사람은 캐서린이라고 해요. 우리 딸애가 안 보입니다. 오늘 하루종일 같이 있었는데, 제가 소파에서 잠깐 잠이 든 것 같아요....바보같이...."
애 아버지의 시선이 땅으로 떨어졌다. 머리를 휘휘 젓는다.
"제가 왜 잠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집사람이 집에 와서 제가 깼거든요. 그 다음부터 애가 아무데서도 안 보여요."
데이빗은 옆으로 걸어가 부인의 어깨를 감싸안았다.
나는 조끼 주머니에서 수첩을 꺼냈다.
"알겠습니다, 따님 찾는 걸 도와드릴 건데요. 일단 찾기 전에 몇 가지 기본 질문만 할게요. 아시겠죠?"
데이빗이 알겠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엠마가 몇 살이죠?"
"여섯 살이에요."
"인상착의는 어떤가요?"
"긴 갈색 머리고, 초록 눈이고, 오늘 같이 정원 놀이 했어서 노란색 작업복 같은 걸 입었어요."
나는 데이빗이 말한 모든 걸 받아적었다.
"제일 마지막으로 따님을 언제, 어디서 보셨죠?"
"보자, 제가 저녁 뉴스를 틀었고요. 그 다음에 둘이 같이 소파에 앉았는데 그게 한 다섯시 경입니다."
"엠마가 혹시 무슨 질환이 있나요? 정신적인 것도 포함합니다."
이번엔 캐서린이 말했다.
"아니요, 우리 애는 완벽한 애기고요, 이상한 점은 하나도 없어요. 그리고 혼자 그렇게 나다닐 애가 아니에요. 나이보다 똑똑한 애에요."
경찰 학교에서 우리는 아동 실종 건이 있으면 제일 먼저 집 안을 샅샅이 뒤지라고 교육받는다.
어린애들은 그냥 놀이처럼 집안 구석에 숨어있는 게 다반사이다.
"제가 여쭤봐야 될 게 몇 개 더 있긴 한데, 일단 집 안을 한번 살펴봐도 될까요?
데이빗과 캐서린이 나를 집 안으로 들였고, 나는 집을 하나하나 수색했다.
다락방부터 시작했고, 아무것도 없었다.
모든 방들을 뒤졌고, 특히 엠마의 방에서는 단서가 될 만한 게 없나 한참 찾아보았다.
나는 엠마가 스스로 떠난 거라는 게 느껴졌다.
여기는 워낙 작은 동네고, 납치 같은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으니까. 무슨 양육권 분쟁이 아니고서야.
아무 소득 없이 집안 수색을 끝마쳤다.
다시 밖으로 나가서 부모한테 질문을 좀 더 해야 했다. 장난이 아니라 진짜로 아동 실종 건인 것 같았으니까.
"따님 사진이 있습니까?"
캐서린이 집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잠시만요!"
한 30초 후 캐서린은 엠마 사진을 들고 나왔다. 신문에 나온 모습을 자른 것이었다.
난 그냥 평범한 사진을 예상했었는데.
"오, 신문에 나왔었나 보네요. 왜죠?"
원래 경찰들이란 궁금증이 많다.
"아, 이 신문이 몇 달 전 건데요. 선생님 이름이 사라라고 하셨죠?"
캐서린은 엠마가 왜 신문에 나왔는지 설명하다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났는지 화제를 돌렸다.
"네, 맞아요."
"사라 씨 혹시 애들 있어요?"
"없습니다."
"아, 그렇군요. 그럼 우리가 지금 어떤 심정인지 아마 이해 못 할 거에요. 모든 경찰관이 우리 애를 찾아보도록 좀 해 주세요."
나는 캐서린의 걱정을 이해하고, 본부에 무전을 걸어 엠마의 인상착의와 사건 개요를 설명했다.
모든 경관이 지역을 순찰하게 하고, 오클리 경사님한테 현장에 와 달라고 부탁했다.
오클리 경사님은 도착해서 구석으로 나를 따로 불렀다.
"자 버클리 경관이 지금 알고 있는 게 가장 많으니까, 내가 여기서 서류작업이랑 질의를 마저 할 거야. 버클리 경관은 바로 주위 순찰을 나가서 여기 이웃 주민들한테 방금 이 애 본 적 없냐고 물어봐."
나는 순찰차에 타고 나 있는 길을 따라 달렸다. 얼마 가지 않아, 오른쪽에 집 한 채가 보여 그 쪽으로 향했다.
빨간 벽돌 집 앞에 차를 세우고 문을 두드리자, 할머니 한 분이 문을 열었다.
"아이고, 밖에 무슨 일이에요? 난리도 아니네."
할머니는 내 등 뒤의 수많은 경찰차들을 내다보며 말했다.
"여자아이가 하나 실종됐습니다. 엠마 핏츠라고요."
할머니는 고개를 옆으로 약간 기울였다. 약간 혼란스러운 모양이었다.
한 삼 초 후 대답하기를
"음, 그래서, 그 애를 찾았어요?"
이젠 내가 혼란스러웠다.
"아니요 어머님, 아직 찾고 있는 중입니다. 혹시 보셨나요?"
"못 봤어. 그런데 엠마를, 십 년 전에 실종된 애를 지금 왜 다시 찾는 거야?"
[2편]
이 할머니가 미쳤나?
아니면 할머니 말이 맞고, 애 부모 둘이 미친 건가?
나는 정신이상으로 과거에 사는 사람들을 여럿 봤지만, 두 명이 동시에 똑같은 증상을 보이는 건 본 적이 없다.
뭔가 이상했다.
아, 나한테 아이 엄마가 준 사진이 있었다.
나는 주머니에서 그 사진을 꺼냈다.
"어머님, 이게 십 년 전에 실종된 그 엠마 핏츠 사진인가요?
할머니는 머리 위에 쓰고 있던 돋보기를 천천히 코 위로 내렸다. 그리고 내 손의 신문 조각을 가져갔다.
한 10초 동안 사진을 살펴본 후,
"아니네....걔가 아니야. 걔는 금발이고 곱슬이었어. 셜리 템플(미국 연예인)처럼. 그래서 내가 걔만 보면 셜리라고 불렀고 애가 그러면 화가 나가지고 내 이름은 셜리가 아니라 엠마에요! 하고 그랬다고."
할머니는 옛 기억을 떠올리며 조용히 웃었다.
"어머님, 제가 성함도 못 여쭤봤네요."
"아이고, 미안해. 나는 주디스야."
나는 아직도 할머니 말을 믿어도 되는지 고민 중이었지만, 어쨌든 정보를 더 얻어내야 했다.
"그럼 그 엠마 핏츠 실종 이후에, 부모는요? 그 부모님이 지금 여기 사는 그 사람들인가요?"
할머니는 고개를 저었고 표정은 심각해졌다.
"아니야, 그 집은 딸래미 잃어버리고 1년 후에 이사갔어. 애 부모가 갈라섰어. 서로 너 때문에 잃어버렸다고 탓하다가. 딱하게 됐어...그 집 부모 나가고 나서 그 집에 한 3년동안 아무도 안 살았어. 이 동네 사람들이 거기 무슨 일 있었는지 빤히 알잖아. 그 애가 없어진 게 다 집 때문이라는 그런 얘기도 있고 그랬어."
할머니는 손을 내저였다.
"여기 시골 사람들이 좀 이상해, 알잖아. 뭐든지 다 귀신 들렸다고 그래."
"그럼 어머님, 새로 이사온 분들에 대해서는 아세요? 그 사람들 성도 핏츠인가요?"
"저 이들 이사온 지는 한 6년 됐는데, 내가 만나본 적이 없어. 이사오자마자 내가 빵을 좀 구워가지고 쪽지도 써서 현관에 가져다 놨는데 뭐 고맙다는 말도 없고 여기 들른 적도 없고 그래. 그러니까 나도 가서 말 걸고 안 했지. 내가 저 사람들 보는 건 우리 집 앞에서 차 돌려가지고 자기네 집으로 들어가는 거 그게 전부야. 근데 우편함에 '핏츠'라고 써 있는 거 그거 왜 안 바꾸는지는 좀 이상한데, 어쨌든 그래."
나는 할머니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내일 한 번 더 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데이빗이랑 캐서린이 이전 집주인이랑 성이 똑같고, 딸 이름도 그 집 딸 이름이랑 똑같은게 그냥 순전히 우연일까?
그건 불가능하다.
그냥 우연일 리가 없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다. 난 그 이유를 알고 싶었다.
임시 회의가 있어 경찰서로 돌아갔다. 내가 좀 이르게 도착한 편이었는데, 동료 팀도 거기 있었다.
팀이 말했다.
"진짜 별일이지 않냐?"
나는 아직 아무한테도 할머니한테 들은 얘기를 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팀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이해가 안 갔다.
"왜? 뭐가?"
팀은 놀란 기색이었다.
"야, 넌 경찰 되기 전부터도 이 동네 살았었잖아. 십 년 전에 저 집에서 엠마 피츠 없어진 거 알잖아."
"아니, 진짜 기억 안 나. 우리 아빠가 내가 아빠 경찰서 출근하면 무슨 일 하는 지 걱정할까봐, 사건 얘기를 해 주신 적이 없다. 근데 뭔 일이야, 애가 십 년 전에 없어졌으면 오늘은 뭐야? 데이빗이랑 캐서린은 그럼 누구야?"
팀이 대답하기 전에, 오클리 경사님이 두 명의 경관과 함께 들어왔다. 경사님이 말하길,
"다들 잘 왔어. 임시 회의를 왜 소집했냐면 이 엠마 핏츠 건에 대해서 얘기를 좀 하려고. 언론이 많이 몰려들거고, 여러분들도 좀 헷갈릴 거야. 십 년 전에 여기 없었던 사람들을 위해서 설명하자면,"
오클리 경사님은 말을 멈추고 나를 쳐다보았다.
내가 이 바닥 신입인 걸 또 알려주다니 친절도 하셔라.
"딱 그 집에서 실종된 엠마 핏츠라는 여자애가 있었어. 결국 못 찾았어. 그리고 오늘 갑자기 그 집에서 엠마 핏츠가 또 없어졌다고 그러는거야. 진짜 돌겠지? 그래서 내가 지금 그 핏츠 부부랑 얘기한 내용을 전해주려고 불렀어. 그 사람들이 이 동네 사람들이 아니야. 6년 전에 남편 일 때문에 여기로 이사오면서, 둘이 돈이 별로 없었대. 그런데 와이프가 그 때 임신을 했어가지고, 애 키울 집이 빨리 필요했다나 봐. 근데 그 집을 시세의 한 반값에 발견을 한 거지. 그 집이 왜 그렇게 쌌냐 하면, 그 집주인이 내건 조건이 하나 있었거든? 그 집주인들이, 새로 이사오는 사람들이 성을 핏츠로 바꾸길 원했어요. 그 사람들 공식 서류랑, 전화번호부랑, 집문서랑 하여튼 그 집에 연관된 모든 서류상 핏츠라는 이름이 있어야 된다고 그러는 거야. 그래야 혹시 딸이 나중에 집 찾아와도 알아볼 수가 있다고."
"그래서 그 부부가 고민을 좀 했는데, 결국은 그렇게 하기로 하고 성을 바꿨어요. 전 주인은 이제 새로 이사간 주소랑 연락처를 남겨 놓고 갔대. 그리고 남편 말로는 그 집 찾아온 사람이 아직 없냐고 정기적으로 전화도 온다는 거야. 이 동네 사람들이야 그 집 다 알지, 근데 그 사람들은 여기 사람들이 아니니까 애가 납치당한 집이라고 딱히 꺼리진 않고 그냥 들어와 살았던 거지. 아니 오히려 이 동네 사람들이 옛날에 있었던 일 가지고 그렇게 망상 환자처럼 구는 게 이상한 거지. 얘기가 샜네."
오클리 경사는 뜨거운 커피를 크게 한 모금 마셨다.
내가 질문했다. "근데 딸 이름은 왜 또 엠마라고 지었대요? 소름돋잖아요."
"완전 그렇지. 나도 그걸 물어봤어. 근데 그 사람들이 전 주인 딸래미 이름이 엠마인 걸 몰랐었더라고. 그냥 애가 실종되었다는 것만 알았지. 그 전 애 이름도 엠마라고 했더니 애 엄마가 기분이 말도 아니었어. 막 떨면서 내가 애 이름을 왜그렇게 지었는 지 모르겠다고...근데 남편은 기억하더라고 왜 그랬는지. 하루는 밤에, 애 엄마가 임신 중이었을 때 꿈에서 애 방으로 걸어가고 있었는데 벽에 그 이름이 써져 있었다는 거야. 애 엄마가 그 막 온갖 미신이랑 뭐 그런 거 믿는 사람인 거 같아, 그게 애 이름을 엠마라고 지으라는 무슨 계시라고 생각을 했대."
내 다음 질문은 그 방에 모인 모든 사람이 똑같이 하고 있는 그 생각이었다.
"우리 그럼 이제 뭐 어떡해요?"
"그 원래 살던 핏츠 부부를 찾아야겠어. 그리고 첫번째 엠마 핏츠 실종 건을 다시 시작할거야."
[3편]
"안녕하세요, 버클리 경관입니다. 여기까지 와 주시고 이야기할 시간 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남자가 손을 내밀었다.
"로저 핏츠입니다. 옆은 부인, 음, 전 부인 리사에요. 전화로 우리 딸이 없어진 거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셨죠. 혹시 우리 딸...."
로저는 목이 메어 말을 끝내지도 못했다.
"혹시 우리 딸 시신을 찾으셨나요."
"아니요, 유감이지만 따님의 실종에 대해 추가로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저희가 다른 여섯 살 여자아이 실종 건이 있는데요, 따님 사건이랑 관계가 있을 것 같아 이렇게 연락을 드렸어요."
리사는 혼란스러워했다.
"그게 왜 우리 애랑 관계가 있죠? 이 세월 동안 없어진 애들이 한둘이 아닐 텐데."
나는 깊은 한숨을 내쉬고, 부부에게 이 이상한 공통점에 대해 설명했다.
부부는 애가 또 없어졌다는 것에 대해서도 놀랐지만, 애 이름이 또 엠마라는 것에도 경악한 눈치였다.
"그래서, 이런 공통점들을 감안해서, 두 분을 이렇게 모셨습니다. 따님과 다른 엠마 핏츠한테 무슨 일이 있었을지, 혹시 뭐 생각나는 건 없으신가요?"
리사는 계속해서 고개를 저었다. 천천히 웅얼거리며,
"그 망할 집. 내가 그랬잖아, 그 망할 집 때문이야."
로저는 리사를 달랬다. 내가 리사의 말에 흥미를 보이는 걸 눈치채고, 그가 말했다.
"리사가 그 집을 별로 안 좋아해요. 늘 그 집이 우리 애 없어진 거랑 무슨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나는 잘 이해가 안 갔다.
"따님이 없어진 게 집이랑 관련이 있다고요?"
"아, 저도 그걸 믿는 건 아닙니다만, 그런데 리사는 늘 그 집이 음, 귀신들렸달까 뭐 그렇다고 확신했어요. 애가 없어지기 며칠 전부터 계속 애가 사라지는 꿈도 꿨었다고."
나는 받아적던 걸 잠시 멈추고, 듣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집이 그 실종에 어떤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십니까?"
묻는 건 로저한테 물었지만, 사실 리사를 향한 질문이었다.
놀랍게도, 리사가 말을 꺼냈다.
"그 집은 악 그 자체야...."
리사는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나는 대면실을 나와, 휴게실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오클리 경사님을 발견했다.
"경사님, 저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 지 아세요? 글쎄 집이 귀신이 들렸답니다."
"아이고, 정신 나간 부부가 한 쌍이 더 있네. 이 동네가 그딴 거 믿는 미친놈들로 가득해요. 그 사람들이 조사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 내가 미친놈이다. 우리 버클리 선생님이 이미 집 조사한 건 알지만, 내가 경찰들 좀 더 데리고 한 번 더 가서 잘 살펴봐야겠어."
오클리 경사님의 발언은 분명히 나의 집 조사 능력에 대한 약간의 모독이었지만, 어쨌든 사건이 이상하니만큼 그 결정을 이해하기로 했다. 나는 같이 가겠다고 자원했고, 경사님은 내 적극성이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팀, 피터슨, 그리고 나는 다시 그 집에 도착했다.
다시 꼭대기의 다락방부터 시작했는데, 사실 거의 비어 있었다.
그 다음엔 2층으로 내려와 방을 하나하나 뒤졌다.
옷장, 서랍, 침대 아래, 모든 곳을 찾아보았지만 엠마는 없었다.
1층으로 내려와 부엌 찬장, 옷장, 심지어 소파 옆의 이불 더미까지 샅샅이 찾아보았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어두운 지하실로 내려갔다.
한 칸짜리, 인테리어도 안 된 지하실이었다. 한 구석에는 화장실이 있었다.
오래된 집 지하실에 화장실이 있는 건 우리 동네에서는 흔한 일이다.
예전에 여기가 광촌이었을 때, 남자들이 광산에서 일하고 지하로 집에 들어와서 일단 샤워를 하고 나서 진짜 집으로 올라가고는 했었으니까.
나는 팀이 조용히 웅얼거리는 걸 들었다."이게 씨발..."
그리고 큰 소리로, "다들 여기 한 번 보십시오."
피터슨과 내가 팀이 서 있는 쪽으로 다가갔다. 계단 바로 밑이었다.
팀은 손전등으로 작은 보관창고 문을 비추고 있었다.
문에는 손잡이가 없었다. 그냥 밋밋한, 은색의, 평판일 뿐이었고 열쇠구멍이나 그 어떤 장치도 없었다.
몸을 가까이 숙여 문과 문틀 사이 틈새를 들여다보자 문 안쪽이 걸쇠로 잠겨 있는 게 보였다.
"이 창고, 안에서만 잠글 수 있네요."
피터슨은 해체 도구함을 찾으러 순찰차로 달려갔다.
그 도구함은 문을 따는 데 필요한 모든 장비가 있는 통이다.
30초 후 피터슨이 뛰어들어왔고, 우리는 그 틈새로 쇠지렛대를 밀어넣었다.
팀이 몇 번 낑낑대다 드디어 문을 열었다.
바닥에 여자아이가 누워 있었다.
곰인형 하나를 꽉 쥐고서.
내가 괜찮냐고 물어 봤지만 아이는 반응하지 않았고, 나는 그 창고 안으로 기어들어가 애를 끌어 내 왔다.
아이는 노란색 작업복을 입고 있었다.
나는 아이의 목에 검지와 중지를 대고 맥을 짚어 보았다. 약했지만, 분명 맥이 있었다.
나는 즉시 구급대를 부르고, 계속해서 아이를 흔들어 깨웠다.
아이는 천천히 눈을 떴지만, 말을 할 상태는 아니었다.
실종 24시간이 다 되어 가던 무렵이었다.
구조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고, 나는 아이와 함께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다.
팀과 피터슨은 현장에 남아 폭행 등의 증거가 있는지 조사하기로 했다.
오클리 경사님과는 병원에서 만나기로 했다.
오클리 경사님은 엠마의 입원실에서 나와, 나를 향해 걸어왔다.
그가 말했다.
"내가 부모랑 얘기를 해 봤는데, 애가 스스로 거기 들어간 것 같아. 다른 사람이 그걸 잠글 수가 없어요. 그리고 내부에서도 특별한 게 발견이 안 됐거든? 또 애가 자기 혼자 집에 숨어 있었던 그런 건이었네. 근데 애가 그 자물쇠를 다시 풀 줄을 몰랐던 것 같아."
내가 대답했다.
"어린애가 너무 무서웠겠는데요. 부모가 관련이 없는 건 확실한가요? 왜 애가 소리지르는 소리를 못 들었을까요? 사진 대신 신문을 준 것도 이상하고요."
오클리 경사님은 어깨를 으쓱였다.
"옛날 집들이 꽤나 튼튼해요. 아마 저 위층에 있어서 못 들었을거야. 특히 에어컨이나 다른 가전들 돌아가면 잘 안 들리거든. 신문을 준 건 이상하긴 한데, 그게 뭐 죄는 아니야. 요즘 젊은 사람들은 집에 사진도 안 두는 모양이지. 애 낳으면 열심히 찍긴 하는데, 그 다음에 하는 거라고는 어디 인터넷에 올리는 것 뿐이지. 아마 그 신문이 그나마 가진 제일 최근 사진이었나보지?"
여전히 이상했지만, 경사님 말도 일리가 있었다. 나는 엠마의 부모님이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 부모는 병실로 뛰어들어가 딸을 부여잡고 울기 시작했다. 나는 엠마에게 질문을 하기 전에 시간을 좀 주기로 했다. 부모를 기다린 것은, 부모가 없는 장소에서 미성년자에게 신문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일단 자기소개를 했다.
"엠마 안녕, 나는 사라고 경찰이야. 언니가 몇 가지 물어봐도 될까?"
엠마가 미소지으며 대답했다. "네."
"엠마가 거기 창고에 숨어가지고 엄마 아빠가 얼마나 놀라셨는지 몰라요. 왜 거기 들어갔을까?"
"제가요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는데요. 문을 닫았는데 다시 안 열렸어요. 그 다음에 잠들었어요."
"그랬구나. 그 창고에는 왜 들어갔지?"
"엠마가 거기 가고 싶어서요."
캐서린이 엠마를 정정해 주었다. "엠마, 우리 전에 이야기햇지? 내 이야기를 할 때는 나, 저 라고 해야지 엠마 라고 부르면 안되지요?"
엠마가 대답했다.
"엄마, 그런데 나랑 이름 같은 그 다른 여자애 말하는 거야."
나는 조용히 자리를 떠나 경찰서로 돌아갔다.
오클리 경사님에게 경사님 말씀이 맞다고, 어린애가 그냥 숨을 곳 찾다가 창고에 갇혀 버린 거라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로저와 리사 핏츠 부부도 이제 집으로 돌려보내도 된다고 전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2222 마지막이 띠용인데..??..
ㄱㅆ 댓글 보면 그게 소름 포인트라는 말도 있고, 화자가 방관충 상사/ 뭔가 수상한 부모한테 알려서는 안 되겠다는 판단을 내리고 혼자 해결하려고 하는 시작이라는 분석도 있어
삭제된 댓글 입니다.
ㄱㅆ 그러게...이 글 베플에 보면
사진 찍어도 인화 안 하는 요즘 애들로서 저는 사진을 찍으면 그냥 폰을 보여줍니다만..?!?!
이런 베플 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22 ㅅㅂ ㅋㅋㅋㅋㅋ번역체치고는 대화가 너무 한국 구수한 대화체라 원문 개궁금해 왜 번역 이렇게 했지?? 생각하면서 읽음
@10월도 여름이야 ㄱㅆ 앗 내가 번역했어ㅋㅋㅋㅋㅋㅋ나는 공포소설은 번역체면 너무 딴나라 남의 얘기같아서 무섭지가 않길래 좀 일상 한국어로 번역해봤어
@남은 삶의 첫날 헐 멋있다!!!! 진짜 완전 한국스러워서 더 몰입됐던 것 같아 여시 존낸 능력자다 쩔어ㅠㅠㅠ재미있는 괴담 번역 잘해줘서 고마워♡
@남은 삶의 첫날 헐 여시 능력자!!!!!!!
오지고 지리게 재밋다ㅠㅠ 글써줘서 고마워 여샤ㅠㅠㅠ 나혼자 더 상상하면서 자야지~~
헐 이게 끝이야??? 그래서 왜 엠마 엄마는 신문을 갖고온것이며 다른 엠마는 왜 나타난거여...
근데 저 사라라는 경찰이 딸이름 어케 알았지? 아무도 엠마라는 이름 먼저 말 안했는데
그냥 번역이 잘못된거겠지?
ㄱㅆ 그건...아마 최초 신고에서 기본 정보가 있었던 거 같아(추측)
온 동네가 다 귀신에 씌인 것 같은데...
재밌다ㅠㅠㅜ 잘읽엇어 여시!!
ㅋㅋㅋㅋ글쓴 여시가 번역한거 넘 신기하다!!!! 잘봤어 여시야~~~!!
경찰이라우눤 완련잇느...
화자가 저 동네 토박이라고했는데 엠마실종사건 모르는것도 쎄하고..(아버지가 걱정해서 그런거라곤하지만)
뭔가 1차로 실종된 엠마랑 화자랑 깊은 관련이 있을거같음..
와 여시가 이렇게번역햇다고? 진짜대단하다 대화체때문에 더 몰입해서읽엇어 뭔가 속편이잇을거같은데 아아아아ㅏ 궁금해 너무재밋게읽다가갑자기똑끊긴기분!!
머야! 끝이 왜이래 갑자기 똑 끊ㅎ겨써 근데 진짜 여시 번역잘했다ㅠㅠ
사라가 뭔가를 알고있는거같은데
예전에 실종된 엠마도 저기 숨어있다 실종된거 아닐까?
10년전 엠마가 화자 아닐까!!! (똥촉
엠마 이름을 어케 알고 있었지?분명 정보가 별로없다며!!뭐지뭐지!!애기사진은 왜 신문에서 가져온걸까 !!떡밥너무많아ㅠㅠ
버클리 경찰 시리즈 있는데 이거 전 이야기 되게 재미있어!
여샤 대댓 미안 ㅜ 전 이야기는 어디서 봤어,,?! 검색해도 안 나오길래 ㅜ
난 레딧에서 봤어! 119 시리즈야
먼가 똥누다만느낌..
쨋든 찾아서 다행ㅜ
번역 넘 맘에들어 고마워 여시야!!! 덕분에 즐거웠어
영화같다...다음편군금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