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길 달려온 강이 몸을 풀고 있다
새우등을 펴고 저도 한숨을 돌리고 있다
봄빛이 수다를 산란하는 강가
얼음이 봄빛에 귀를 잡혀 떠내려간다
소인국 주민이 밭둑에 불을 놓는다
아랑곳 않고 한뎃잠을 자는 염소 한 무리
나는 다만 굽어보는 것이다 강 너머
화양강 휴게소 국수 한 그릇 시켜 놓고
우수(雨水)라는 말을 풀피리처럼 불어 본다
[모란이 가면 작약이 온다],파란,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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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 신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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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2.18 02:4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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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내일이 우수^^
우리의 화양연화입니다^^
봄빛의 수다에 시의 수다가 덧입혀지기를 바랍니다~
올해는 어제가 우수였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