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쌍마분이 쓴글이 아니라 그분도 퍼온것이더군요...ㅡ.ㅡ
퍼왔으면 퍼왔다고 할 것이지...ㅡ.ㅡ^
스포츠 한국의 김종건 기자 글이랍니다...
오래되고 휘어진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고 했다.
두산-기아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살린 것도 늙고 병들고 기량이 떨어졌다고 다른 팀에서 버린 선수들이었다.
1차전 승리투수 게리 레스. 2001년 해태의 유니폼을 입고 한국땅을 밟은 용병이다. 그 해 성적은 7승9패. 시즌 뒤 기아는 미련없이 재계약을 포기했다. 그를 잡은 팀이 두산이었다. 당시 김인식 감독과 함께 레스의 영입을 결정한 김태룡 운영부장의 말은 이랬다. “훈련 태도가 좋았고 우리 팀에 오면 잘 할 것 같았다.”두산으로 옮긴 레스는 2002년 16승을 따내는 에이스급 활약을 했고, 2003년에는 그 성적을 발판으로 일본 프로야구까지 진출했다. 그러나 요미우리에서 이리저리 차이며 제대로 던져보지도 못했던 레스는 결국 올해 다시 두산으로 돌아왔다. 올해 17승으로 시즌 최다승을 거둔 레스는 준플레이오프 첫판에서 귀중한 승리를 안겨주며 내년도 재계약까지 보장받았다.
2차전 승리투수 권명철도 사연이 많다. 당초 두산의 전신인 OB에 입단해 95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도 맛봤지만 이후 시련이 찾아왔다. 99년 해태로 트레이드 됐다가 부상을 당했다. 2000년 연고팀인 SK로 옮겼지만 그가 설 마운드는 없었다. 지난해 다시 두산으로 돌아온 그는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장 11회에 나와 승리투수가 됐다.
그보다 앞선 9회부터 나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준 정성훈도 올해 삼성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려 갈 곳이 없다가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시절 그는 팀의 주선으로 대만 프로야구에서 뛰기도 했으나 마운드에서 제 실력을 보여주지를 못했다. 그렇게 잊혀져 가던 정성훈은 선수생활의 끝이라는 선고를 받은 뒤 잠실에서 새로운 선수가 됐다. “체격이 좋고 아직은 던질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했다. 아프지 않아 써먹을 데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는 김태룡 부장의 스카우트 뒷얘기다.
투수 뿐 아니다.
이번 시리즈에서 괴력을 보여준 이지 알칸트라도 지난해 LG에서 퇴출된 용병이다. 올시즌 도중 두산이 불러주자 고맙다며 한국행 비행기를 다시 탔다. 시즌내내 아웃코스의 공에 헛점을 보였지만 결국 1차전에서 그 공을 홈런으로 연결하며 새 인생의 출발을 알렸다.
시리즈동안 팀의 3번타자 자리에서 필요한 때마다 제 몫을 하는 최경환도 LG에서 방출된 뒤 두산에서 부활했다. 강인권 전상열도 옛 소속팀에서는 제대로 인정을 받지 못하다 두산에서 야구인생의 전기를 마련했다. 두산은 2001년에도 해태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김호를 데려와 요긴하게 써먹고 그 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내달았다.
공교롭게도 다른 팀에서 버린 선수들이 두산에만 가면 살아나는 것을 보면 두 가지를 생각하게 해준다. 선수에 대한 판단은 쉽게 내려서는 안된다는 것과 늙고 병든 병사들에 대한 활용가치다.
손자는 병법서 구지편에서 이렇게 말했다.
“고난속에 빠진 군대는 지휘관이 훈련이나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스스로 경계하고 지시하지 않아도 힘을 발휘한다”고 했다. 그는 또 “군대는 사지(死地)에 투입해야 비로소 존속되며 죽을 상황에 빠트려 놓아야 비로소 살아난다”고 했다.
전쟁을 이끄는 것은 장수지만 승패를 결정하는 것은 이처럼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는 무명의 늙고 병든 병사다.
첫댓글 케케케
-_- 제활용 공장이라뇨~!! --;요양원이지;;
실버타운!~~~~^^;
제목이 쫌 거시캥이 하지만, 어쨋든 좋은 글... 레스 만세~!^^
문제의 소지가 약간 있는듯하지만 .. 어째든 올시즌 결과는 .. 후후 .. 이쁜하루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