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말씀을 붙잡고
늘푸른언덕
얼마 전 뮤지컬 작품으로 유명한 의사 안중근의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 [영웅]을 관람했습니다.
이 작품은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시도된 뮤지컬 영화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영화화 되었을지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본 영화였습니다.
영화계에서 최고의 흥행 지수로 대표되는 천만이라는 관객 수를 두 번씩이나 기록함으로 쌍 천만 감독이라는 별명을 가진 윤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라 큰 기대를 가지고 관람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당초의 기대만큼 보다는 관객 수에 있어서 그리 폭발적이지는 않은 느낌입니다.
이미 제목에서 시사하듯이 영화 [영웅]은 의사(義士) 안중근의 짧지만 굵게 살았던 그의 생의 마지막 1년의 삶에 조명하여 스크린에 담아낸 서사시입니다.
관객 수나 영화의 흥행, 작품성을 떠나서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집중한 대목은 안중근 의사의 특별한 삶 가운데 그를 그토록 담대하고 강하게 만든 삶의 결정적인 동기가 과연 무엇이었을까라는 점과 영화는 과연 그런 모티브를 어떻게 그려내고 있을까였습니다.
그런 관람 포인트에 집중하다 보니 제 시선에 잡힌 것은 영화의 첫 시작에서 주인공의 삶을 복선처럼 보여주는 자작나무 숲에서 이루어진 11명의 독립투사들의 단지동맹입(斷指同盟)니다. 1909년 안중근 의사는 그와 뜻을 같이하는 비밀결사들과 함께 모여 자신들의 왼쪽 무명지를 자른 후 그 선혈을 모아서 검붉은 글씨로 단 한 줄의 맹세를 합니다.
바로 ‘대한 독립’입니다.
그 혈서로 그들은 조국의 독립 회복과 동양의 평화 유지에 자신들의 목숨과 헌신을 다짐합니다.
그리고 그 후 짧은 1년이란 삶 가운데 펼쳐진 진정한 대한민국의 독립에 대한 열망과 활동은 그대로 의사 안중근의 삶이 되었고 그러한 그의 뜨겁고 간절했던 삶이 그대로 영화 속에 담깁니다.
그 단지동맹을 통하여 그의 가슴 속에 검붉은 글씨로 분명하게 새겨진 생명과 같은 네 글자,[대한 독립]은 그렇게 안중근 의사의 인생이 되었습니다.
생명이 담긴 말이 가진 가장 큰 마력 중에 하나는 그 말이 가진 특별한 힘을 통하여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언젠가 블로그를 통하여 잠시 소개한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제 인생에 커다란 동기부여와 함께 제 삶을 지배한 귀중한 생명과 같은 말이 하나 있습니다.
그 말은 삶의 좌우명과도 같은 ‘생각한 대로 살아가기’입니다.
이 말을 처음 접한 것은 제 인생 나이가 42세 되던 2002년 10월경이었습니다.
3일 동안 이어진 강연 집회에서 강사가 인용한 불란서 작가 폴 부르제의 명언이 당시 변화를 갈급해하던 제 삶에 단비와 같이 찾아와 가슴속 깊이 자리 잡게 됩니다.
생각하는 대로 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살아온 대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폴 부르제, 정오의 악마
2002년 당시 강사가 특별히 인용한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비수처럼 내 가슴에 꽂히게 되면서 그 동안 삶을 지배해온 생각의 패러다임이 송두리째 바뀌는 전환점이 됩니다.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된 2002년인 인생나이 42세 이전과 42세 이후의 삶으로 대별될 정도로 정신적인 파장이 엄청났던 단 한 줄의 말의 힘이었습니다.
그 후 제 삶이 하나님의 말씀과 묵상을 통하여 하나님의 사람으로 인도되면서 삶의 기준이 되던 이 말을 이렇게 바꾸어 살겠다고 고백하게 됩니다.
이제 남은 삶은 주님께서 묵상 중에 부어주시는 생각인 하늘의 지혜로 살아가겠노라고...
지난 3년 동안 전 세계를 뒤덮은 코로나 19를 겪으면서 제 삶에 찾아온 또 다른 변화 중의 하나는 한 해를 시작하는 시간에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그 말씀대로 한 해를 살아가는 습관이 생긴 것입니다.
코로나 19가 한창 극성이던 2021년이 막 시작되던 1월 3일, 새로운 한 해를 기도로 시작하기 위해 교회에서 개인적으로 신앙의 멘토로 삼는 장로님과 함께 오산리 기도원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개인기도처에서 간절함으로 기도를 드리는 중에 터져 나온 말씀 하나를 붙잡게 됩니다.
바로 데살로니가 전서 5장 16절 ~ 18절의 말씀입니다.
“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데살로니가 전서 5장 16절~ 18절
이 말씀은 당시 2021년 제 삶을 인도하는 생명의 말씀으로 붙잡고 한 해를 살아가는 삶의 중심이 됩니다.
2022년 1월에도 한 해를 시작하며 절박한 마음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를 구하는 가운데 받은 말씀을 기억합니다. 당시 제가 붙잡은 말씀은 바로 ‘여호수아 1장 9절’의 말씀입니다.
내가 네게 명한 것이 아니냐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
두려워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
여호수와 1장 9절
이스라엘 영적 지도자 모세의 영적 리더십의 거룩한 바통을 이어 받고 두려움에 처해 있던 젊은 여호수아에게 친히 전해 주시던 하나님의 이 말씀은 2022년을 살아가는 제 삶의 정신적 근간이 됩니다.
수시로 이 말씀을 상기하며 한 해를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수없이 많은 어려움과 시련의 상황에서 결코 두려움 없이 담대하고 의연할 수 있었던 영적인 힘이 되었던 말씀입니다.
그리고 올해 2023년이 시작되던 작년 12월 31일 밤에 진행된 송구영신 예배에서 다시 새로운 한 해를 이겨나갈 새 생명의 말씀을 만나게 됩니다.
해마다 새로운 말씀을 향한 갈급함을 아셨는지 이번 송구영신예배에서 성도들의 말씀묵상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 하나가 실시됩니다. 그것은 전 교인을 위한 [새해 내게 주신 성경 말씀 뽑기] 입니다.
성경에서 선별한 여러 말씀 카드 중에서 성도들이 무작위로 하나씩을 뽑아서 그 말씀을 붙잡고 한 해를 살라는 취지의 행사입니다.
처음 생명 말씀 카드들이 준비된 바구니에서 말씀 카드 하나를 뽑았습니다. 그런데 아무 생각 없이 그 말씀을 뽑는 순간 잠시 후회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 해의 말씀을 받는데 아무런 생각 없이 받는 것은 올바른 영적 자세가 아니라는 생각에 다시 하나를 뽑기로 합니다.
이번엔 기도하면서 하늘의 말씀을 간절히 구하는 마음으로 성경 구절이 담긴 카드 하나를 선택하게 됩니다.
그리고 잠시 후 두 개의 말씀카드를 조심스럽게 열어보며 비교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두 개의 말씀이 똑같았습니다.
그 말씀은 바로 빌립보서 4장 19절의 말씀입니다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
빌립보서 4장 19절
그리고 올해 2023년 벽두에 기도 중에 받은 이 말씀에 담긴 영적인 의미를 묵상하기 시작합니다.
이 말씀은 한 번 주어진 인생에서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삶의 방향성과 치열하게 살아가는 경쟁 사회에서 자칫 잃어버리기 쉬운 삶의 우선순위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경계한 말씀으로 다가옵니다. 나의 삶이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고 나의 삶이 온전히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아갈 때 그 영광의 풍성함의 정도에 따라 비로소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확신하며 살기 원합니다.
나의 삶이 온전히 살아 있는 예배가 되기를 간구하며 그 가운데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보는 새해 아침입니다.
<늘푸른언덕>
첫댓글 말이 가진 놀라운 마력 중의 하나는
사람을 변화시키고 관계를 회복하는
힘이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을 변화시키고 삶의 중심이 될
귀한 생명의 말씀을 붙잡고 사는 것이
꼭 필요한 시대입니다.
<늘푸른언덕>
아주 오래전에 어느 지인이 손수 그린
작은 들꽃 그림에다
여호수아 1장 9절을 써서
선물로 주셔서 우리집 거실의
문설주 옆에 걸려있는 말씀입니다.
근심 걱정, 두려움이
있을때마다 이 말씀을 보며
용기를 얻은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