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초등학교 5학년때 우리 아버지는 당신 生의 마지막 작은 엄마랑
부산 교통부 건너편 산복도로 입구 쪼맨한 집에서 두집살림을 하셨다
작은 엄마는 어리숙한 우리 엄마에 비해서 엽렵하고 교활했다..했던 것 같다
큰집과 작은집을 연결하는 소소한 집안사는 내가 연락하고 배달하고 했었다
하루는 울 엄마가 그집에 뭘 갖다줘라고 해서 버스타고 갔다
가면 차비주겠지 싶어서 돌아올 차비로 꽈자를 사먹어 버렸다
전해줬다, 아버지는 목욕탕에 가시고 안 계신데 차비있냐는 말을 안 물어 보는거다
안녕히 계세요 인사하고 돌아서는데 눈앞이 캄캄하다
부산사람들은 안다 옛 보림극장 입구에서 영도까지가 얼마나 먼지..
종종거리는 발걸음으로 배고픔도 참아 가면서 정말 마르고 닳도록 그 먼길을 걸어서
집에 오니 깜깜한 밤이다
나도 울 엄마의 귀한 아들인데 나를 기다린다고 난리가 났었던가 보더라
그 며칠후 나는 우리 아버지에게 독한 놈이라고 많이 맞았다
커서 생각해보니..꼭 첩질해서 미안한건 아니더라도 어린애가 심부름 왔으면
차비가 있든가 말든가 가면서 꽈자사먹으라고 한푼주는게 사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런 사연들로 인하여 내가 첩질하는 여자들에게 감정이 별루 안 좋았나..
우리가 어릴 때 보면 방 한칸 얻어 살면서 남의 남편 해바라기하는 게으른 첩년들 동네에 더러 있었다
내 불알 친구 종석이는 고교때까지는 말도 더듬고 체구도 크고 참 순박하기 그지 없는 놈이었다
방위마치고 서울가서 옷장사 몇년하고 돌아오더니 애가 싹 변해버렸더라
술 좋아하고 노름도 크게 하고 특히 아무 여자나 예사로 동거 비슷하게 하다가 헤어지고 또 하고..
그때까지만 해도 순진무구하던 우리들은 웃으면서 종석이 보고 야이~ 잡놈아!! 라고 부르곤 했었다
세월 흘러 그렇고 그런 여자랑 중매로 결혼해서 애낳고 사는데 신혼때 약간 빼곤 계속
여자랑 바람을 피우는거다, 저거 마누라는 오로지 지를 너무 사랑해서 우리가 전화를 걸어도 싫어하는 내색이
역력한데..그저 남편캉만 붙어 있으려 하니 사연 다 아는 우리로서는 참 안타까워 우리끼리 이야기로
저래 챙기면 뭐하노? 진국은 밖에서 다른 년한테 다빼주는데 했었다
종석이에겐 소주 한잔하면서 죄 그만 짓고 가정에 충실하라고 충고도 몇번했지만
너거 인생이나 잘살아라 외로운 여자들에게 몸보시하는 것도 복받을 선행이다 하는데 뭐라 하겠노? 입다물었다
언젠가 몇년전에..종석이가 전화가 와서 아주 오랫만에 둘이서 의기투합해서 술을 마시는데
전화를 받아선 술집위치를 소상히 설명해주는가 싶더니만
잠시후 괜찮은 아줌마 둘이가 들어 온다 그리고 은연중에 한명은 내 파트너가 되어버렸다
나는 잡놈끼도 없고 숫기도 없어서 여자들 앞에 서면 많이 뻘쭘하다
그래도 다행히 그녀는 내게 나근나근하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유부녀인데 그렇게 교양없는 여자는 아니다
일식집에서 노래방으로 나이트로 돌다보니 새벽이더라
술은 취하고 까맣게 잊고 있었던 와이프가 생각나니 두렵고
내일 아침 출근하려니 우째 하꼬? 싶기도 하고..집으로 돌아가려니 기여코 복국 한그릇해서 속을 풀고 가면
아침에 편하댄다
이 새벽에 뭔 복국? 하면서 자그만한 복국집 문을 여는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
새벽인데 복국집은 중년남녀로 꽉 차있다
아마도 근처 나이트에서 놀고 나온 사람들인듯
넷이서 구석자리에 앉아서 복국과 또 소주를 시켜서 먹고 있는데
친구랑 친구의 그녀가 서로 호칭을 여보, 당신으로 아예 대놓고 한다
저것들이 와저라노? 너무 뻔뻔스러운거 아이가? 싶었지만
꾹 참았는데 자꾸 그렇게 부르니까 나도 모르게 이말이 고함이 되어 튀어 나오더라
야~~~ 이 여자야!! 이 사람이 니 남편이가? 저거 마누라는 집에 있는데 니가 와 자꾸 여보라 부르노?
여보는 너거집에 있는 니 남편부를 때 쓰야 안 되나?
내 목소리가 너무 크고 내용이 너무 적나라해서인지
그곳에도 가짜 여보,당신이 많아서인지
복국집은 순간 물 껴얹은듯 조용해졌고
얼굴이 창백해진 그녀 둘은 옷을 들고 뛰쳐 나갔다, 따라갔던 종석이가 돌아와서는 말없이 소주잔만 기울였다
집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나는 소리도 없이 왜 눈물을 찔찔 흘렸는지
지금도 그 이유를 전혀 잘모르겠다
오늘, 천안함 영결식을 보면서 많이 울었다
ㅋㅋㅋㅋ 천안함 영결식 이야기가 나오는거 보니
아주아주 오래전에 썼던 이야기군요
남자는..붕알달린 남자는..아무데서나 찔찔짜면 꼴같잖아 보여서 안 된다는데
저는..생긴건 눈도 쪽~ 째져가지고 독하게 생긴듯 한데
눈물이 적다고는 말 못하겠습니다
며칠전에도 너무 내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고 깝깝해서 닭똥같은 눈물을 흘린적 있습니다
막내로 자라서 그렁가? ^^
많이 울면 건강에는 좋다지만 그래도 나는 한국남자이기에 눈물을 감추고 사렵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민락동 찜질방에서 자고 근처 순두부집에서 아침식사..입이 깔깔해서 예전 맛이 안 나옵디다 ^^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외국인 부부..쟤들에겐 햇볕이 보물이기도 하다죠? ^^
이날 광안리에선 다채로운 해양활동이 펼쳐졌습니다
멍청한 시골남자..저는 잘 모르는 사람입니다 ^^
이런 꽃은 다 수입개량종이랍니다..나팔꽃 분위기가 나는 칼라 강렬한 꽃을 보면서 나즈막히 불러 보았습니다
나팔꽃보다 짧은 사랑아~ 속절없는 사랑아~ 마지막 선물 잊어주리다 립스틱짙게 바르고 ㅋㅋㅋ
이기대 해안의 가족들..정겨워 보입니다
부산의 보물 이기대해안에서 가장 절경인 농바위를 찍어 봅니다
오륙도 SK View 아파트 앞의 노랑꽃밭..유채꽃이 아니고 이 역시 수입꽃이라는데 분위기가 코스모스틱합니다 ^^
저는 해당화꽃 좋아합니다..여자로 치면 음~~ 예쁘고 세련됐으면서도 털털하고 성격좋은 그런 여자? ㅋㅋㅋ
남포동에 내려 전철타고 가기전에 국제시장 묵자골목에서 싼티팥빙수 한그릇 사먹고 찾아간 돈까스집
정말 별로 맛없는 이 돈까스가 왜 부산맛집 카페에 소개까지 되었을까?
첫댓글 글 그림 잘 읽고 보고 갑니다...감사합니다...멋지세요~~~
무릎치료차 병원에 가야 하는데 백수가 아침부터 컴질하고 영화보고 커피마시고 밥먹고
팔자가 오뉴월 늘어진 개팔자처럼 편한건지 불쌍하기 짝이 없는건지
남자팔자도 가꾸기 나름일까요? 호호호호호~~ 요염하게 한번 웃어 봅니다 ^^
속으로 찔끔한 사람들 많았겠습니다.
모자라는 것들이 가끔 욱~!! 하는 불뚝성질!!..인쟈 곧 사위도 볼건데 안 좋은건 없애야지요 ^^
여린마음의 싱숭생숭님의 작품과 마음을 보고 갑니다.
날씨변화에 건강 잘 챙기시기 바라오며..
평안하고 편안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미천한 제글을 작품이라고까지 표현해주신 분은 행복사랑님 뿐입니다
역시 세상은 살아 볼만하군요 ㅋㅋㅋ 울 엄마하고 딸애하고 갈비찜+냉소바로 저녁식사하고 들어 왔습니다
즐거운 저녁시간되세요 ^^
드디어 모자라는인물 보여주셨네
어디가 모자란구석이있나 살펴보니
모양새가 넘쳐나는데요 ㅎㅎㅎ
모자란 구석이 너무 구구절절이 많지만 자세히 보면..잉간이 많이 멍청해 보이잖아요 ㅋㅋ
그래도 독한 남자가 아닌게 다행이지요..멍청하면서 독한 남자..쫌 밥맛이쥬? ^^
멍청한 시골남자 불백 아닌데요 ㅋㅋ
자~~알 생긴 옆집아저씨네요. ^^
이상하군요?? 사람들은 저만 보면 으악새 슬피운다 하던데..
저 불백맞아요..정말 화백이고 싶었는데..어쩌면 사람들에게 돌맞은 소리지만 유럽으로 북미로 떠돌며 보헤미안처럼 살고 싶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