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왕성 바깥에서 태양의 주위를 도는 작은 천체들의 집합체를 말한다. 1992년 이후 200여 개가 발견되면서 1951년 미국의 천문학자인 카이퍼가 주장하던 소천체의 분포가 입증되었다. 얼음과 운석들의 집합체로서, 3만 5000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카이퍼 띠라는 명칭은 여기서 유래한 것이다. 이들 작은 천체들은 기존의 작은 행성도, 새로 발견된 작은 행성도 아닌 얼음과 운석들의 집합체로, 거대한 띠 모양을 이루면서 태양의 주위를 돈다. 이들 천체들은 50억 년 전 태양계가 생성될 당시 행성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남은 천체들로 추정되고 있다. 위치는 태양으로부터 45억∼75억㎞ 떨어진 곳에 분포한다.
1950년 네덜란드 천문학자 얀 헨드릭 오르트(Jan Hendrik Oort, 1900~ )는 태양계가 탄생하는 과정, 즉 엄청난 양의 가스와 먼지 구름이 엉기며 태양계를 만드는 과정에서 중심으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중력이 충분히 미치지 못하는 구름의 맨 바깥 부분이 별도로 엉기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즉, 구름의 중심부가 안쪽에서 엉기는 동안에 바깥쪽은 그곳에 그대로 남아 적어도 1천억 개의 작은 얼음덩이로 엉겼다는 것이다. 천문학자 오르트의 이름을 기려 「오르트의 구름」이라고 하는 이 구름은 행성들이 있는 곳에서도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지만 여전히 태양의 중력권 안에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아무도 오르트의 구름을 관측하거나 확인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그것이 지금까지 혜성의 존재를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거대한 오르트 구름 속의 혜성들은 아주 천천히 태양 둘레를 도는데, 그 주기는 수백만 년이나 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 혜성들은 때때로 서로 부딪치거나 가까운 별의 인력으로 인하여 운동 방향이 바뀐다. 이때 속도가 빨라지면 혜성은 태양에서 더욱 먼 곳으로 확대된 궤도를 돌거나 아니면 영원히 태양계 밖으로 빠져 나가게 된다.
반대로 속도가 느려지면 태양계의 행성들이 있는 쪽으로 들어와 태양 둘레를 공전하게 된다. 이것이 지구의 하늘에서 멋진 모습을 보이며 나타나는 혜성이다. 이 혜성들은 행성들의 인력에 끌려 궤도가 다시 변하지 않는 한, 새로이 형성된 자신의 궤도를 돌면서 내부의 물질을 천천히 증발시키고 마침내 최후를 맞게 된다.
오르트는 태양계의 탄생 이후 전체 혜성의 1/5 정도가 태양계 밖으로 사라졌거나 태양계 내부에서 증발하여 없어졌다고 추정했다. 그게 사실이라면 아직까지도 전체 혜성의 4/5가 창고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