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비단우산 입니다
6월3일 용담에 다녀와 조행기를 올립니다..
출조일,날씨 : 6월3일,오전 흐리다 오후 차차맑아짐
출조지 포인트 : 회코너앞 가두리 (오전),볼록돌 6번 어집(오후)
채비및 수심 : 1.75호대-3000번릴-3.5호 원줄-3호목줄-7호바늘
면사-봉돌 1.5~2m (가두리)//면사-봉돌 2~2.5m(6번어집)
목줄 50~60cm
조과 : 참돔 4수,점성어3수,우럭1수,병어1수,얼굴만 보여주고 넵다 도망간 농어1수
이번주는 월요일휴무..조만간 회사에 정식으로 요청을 해야겠습니다..
격주로 주 5일 근무를 시켜달라!! 말이죠 ㅎㅎ
자월에 들려 대사님뵙고 오늘도 한시간가량 이런저런 참~ 저도 항상 느끼는거지만
이야깃거리가 떨어지질 않습니다...아마도 자월에 계시면 느끼실겁니다..
대사님과 비단우산은 어찌 볼때마다 저리 할이야기가 많을까? ㅎㅎ
용담에 들어가서 보니 제법많은 조사님들이 포인트를 채우고 계십니다..
방갈로에 짐을 풀고 제가 즐겨찾던 포인트는 모두 조사님들이 계시고~그나마 회코너앞 가두리엔 아무도 안계셔서 회코너앞 가두리로 향합니다..
오늘의 채비는 대포찌를 개조한 0.5호 뭉텅찌 저부력 채비입니다...
보통 번개찌 2호를 쓰곤하는데 오늘은 저부력으로 상층부터 찬찬히~ 탐색을 해봅니다..
원래는 어집쪽에서 사용할 생각이였지만 5번6번 어집엔 조사님들계시고 코너 석축라인부터 수문까지
다른조사님들이 계시는 관계로 일단 가두리부터 시작을 합니다..
채비를 가두리 밑으로 살살 넣어주고는 살짝 뒷줄을 당겨주니 뭐가 원줄을 쭈욱~ 가지고 도망갑니다.
저 멀리서 점프하며 바늘털이를 하는걸 보니 농어네요...
아직도 농어가? 혼잣말을 하며 대충 물가에 올려놓고 얼굴보러 가는중 파닥파닥 난리를 치네요
이녀석 얼마나 난리를 쳤으면 목줄까지 끊어버리고 넵다 뒤도 안돌아보고 도망을 칩니다..아흑..
첫수 징크스...첫수를 이렇게 보내면 그날 일진이 무진~ 않좋은 징크스가 있습니다..
살짝 오늘의 일진이 두려워집니다..
다음 캐스팅에 바로 입질을 받았으나~ 가두리 봉에 칭칭감고 저를 놀리네요 ㅜ.ㅜ
우여곡절 끝에 점성어 두어수 하고나니 아까 도망친 농어가 자꾸 생각이 납니다..
마침 전에 용담서 자주 뵜던 낚시친구님 등장 하셔서 반갑게 같이 회코너앞 가두리를 두드립니다.
도망친 농어녀석 다시 만나겠다고 무한 캐스팅을 하는중 툭하는 느낌.....
불안한 맘으로 쳐다본 초릿대...역시나 라인이 초릿대 끝을 감았는지 댕강하고 부러져있네요 ㅜ.ㅜ
대충 수습하고 다시 시작한 낚시...
이젠 가두리가 진공청소기 마냥 제 찌를 쫙쫙 빨아잡숫네요...역시 첫수 징크스...여지없습니다..
깻잎한장 캐스팅됐다~ 싶으면 채비가 경악할정도로 꼬여있고~
입질이 없어서 심심할쯤이면 심심해 하지말고 채비 다시 하랍시며 가두리에 찌 걸려서 터뜨려먹고~
아주 오늘 수난시대 입니다...
덩달아 낚시친구님까지 초릿대 댕강 나가시고 ㅜ.ㅜ 이거참 저의 불운한 기운이 이분께서 미치나봅니다
그나마 가두리에 칭칭감고 절 놀리던 점성어가 아까 드셨던 제 0.5 수중찌를 물고다시 와줘서 잠시나마
기분이 좋아질쯤 이크...마지막 남은 뭉텅찌 회코너앞 가두리에 올인!!을 외치며 사라집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안되는데...슬슬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합니다...
이럴땐 밥이나 먹고 자는게 최고다~ 싶어서 식당으로 갑니다..
점심한끼 해결하고 잠시 진행해본 낚시는 여지없이 적벽대전 화살받이 놀이로 끝나고 기분전환도 할겸
캔맥주 두어캔 마시고는 긴긴~ 낮잠에 빠져듭니다...
3시쯤~ 일어나보니...어랏!! 복록돌 포인트가 비어있네요~
오전 내내~ 가두리에 걸려먹은찌 흘러나온거 두어개 다시 주워담아서 볼록돌로 쭐래쭐래~ 갑니다 ㅎ
역시 볼록돌 6번어집...서너번 흘려주며 탬색을 하다보니 이내 찌에 반응이 오네요..
흘리기에도 릴링대기에도 심심치 않게 반응이 옵니다...
참돔~ 병어~ 때늦은 우럭까지~ 오전의 수난시대는 볼록돌에서 풍요의 시대로 바뀌어 갑니다..
이때까지 전 수난시대는 끝이났다고 생각하고 있었지요~곧있을 엄청난 사태는 짐작도 못하구요 ㅎㅎ
저멀리 제 낚시친구도 석축라인 컨테이너에서 수문쪽으로 캐스팅해서는 연신 입질을 잘도 받습니다.
그렇게 황혼이지는 물가에서 조금 멀리떨어져 있었지만 두사람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해질무렵 1번방앞 가두리..촉이 옵니다..
해질무렵 피크타임을 노리러간 가두리 또한번의 화살받이 놀이터가 되버리고...
체념하며 앉아서 바라보던 큰맘먹고 이번에 새로산 운동화...운동화...운동화 밑창에 깊이박힌 바늘이
순간적으로 줌인이 되어 눈에 들어옵니다....아흑.....ㅜ.ㅜ 에어밑창이라 치명적인데..한번밖에 안신었는데...하늘은 정녕 오늘 저를 버리셨나 봅니다 ㅎㅎ
바늘을 뽑았더니 터져나오는 바람소리 쉬익~ 제 허파에서도 쉬익~ 하고 한숨이 쏟아져 나오고요 ㅎㅎ
마침 삼겹살파티를 하신다는 용담방송에 이기분에 낚시는 무신~ 하며 접는중에 그나마 남았던 초릿대가 또 어이없이 댕강~ 제게 혼잣말을 던져 봤습니다...'너 오늘 참~ 가관이다~' ㅎㅎ
오늘 저의 일과는 서글픈 새드엔딩 영화같았습니다 ㅜ.ㅜ
회코너앞에서 다른조사님들과 삼겹살에 소주한잔 기울이다 보니 오늘의 슬픈영화같은 일상은 어느새 하하호호 즐거운 시간으로 둔갑해 버렸네요...
삼겹살파티전 마신맥주와 소주가 짬뽕이되서 그런지 술기운이 제법 얼큰하게 올라오고요~
용담사장님과 이런저런 얘기나누다가 용담사장님 배려로 방갈로에서 술도깰겸 또~ 잠을 청합니다...
얼마나 잤을까 일어나서보니 옴마야!! 동쪽하늘이 심상치 않습니다..
시계를보니 4시가 다되가는 상황....이런이런 ㅎㅎ
그이후 상황은 상상에 맡기겠습니다..그저 제가 그렇게 빨리 움직일줄 몰랐으며~ 집으로 향하는길
제 차가 스포츠카와 경주를해도 뒤질것이 없다는걸 오늘 깨닭았습니다...

부랴부랴 용담을 나가기전 조황사진 한컷 담구요~
오늘은 오랜만에 오전반,오후반 두개의 살림망을 운영했네요 ^^
중간에 저 낮잠 자는동안 낚시친구가 넣어뒀는지 고기마릿수가 좀 늘었더군요 ㅎㅎ
그분의 마음을 담아 이녀석들 다시 용담으로 돌려주고는 총알처럼 집으로 향합니다..
언제나 해오던 오늘의 회상은 엄두도 못낼정도로 달린듯 합니다 ㅎㅎ
비록 오늘은 즐겁다고 표현하기엔 힘든일들이 있었던 다사다난했던 하루였지만...
훗날 오늘의 제 일과가 다른분들께 큰 웃음을 드릴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
모든분들께서 오늘의 저만큼 행복하시길 바라며 조행기 마칠까 합니다~~
첫댓글 ㅎㅎ 비단우산님 수고많았어요^^
저도 회코너에 뭉청찌하나 놓고왔는데요,,,
다음 출조시는 마니마니 행복한 시간 되세요^^
지나고나니 꼭 군생활 생각하듯이 웃기기만 하네요 ㅎㅎ
가큼씩 이럴때도 있더군요
전이런현상이 있을때에는
고기도 안잡히더군요 ㅎㅎ
그럴때에는 여유를
가지고 쉬어가야
되더군요
즐거운 조행기 잘읽고갑니다
권경준님!
네 맞습니다..그런날엔 무리하게 낚시해봐야 사고만 치는듯 합니다 ㅎㅎ
그런상황이 또와도 낚시는 계속 할거제?? ㅋ
고거이 중독이여...ㅎ
그런상황 여러번 경험했어요 형님 ㅎㅎ 환자가 괜히 환자인가요 ㅎㅎ
재미있는 소설 같은 조황기네요 ㅋㅋ
네 지인들한티 이 얘기 들려주니 빵빵 터지던데요 ㅎㅎ
가두리 치다보면 힘도들고 실력이 모질라 스트레스 받아서리 ... 그래서 조과가 안좋나 ㅎ 잼나게 읽었어요
이번에 저야말로 캐스팅 수련이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ㅎㅎ 조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