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숫자 666'에 관한 오해와 진실

(1) 666과 관련된 것
예를 들어 모든 인터넷 주소에 붙은 월드 와이드 웹(world wide web)을 뜻하는 www는 유대어의 숫자(게마트리아: 유대교 신비주의자들이 쓰는 암호표기법. 히브리어와 숫자의 음으로 배열하여 해석함)로 풀어보면 666이 된다. 마이크로소프트사도 이러한 점 때문에 윈도우 98로 발표했다고 한다.
이름 속에 666이 숨겨져 악마의 자식으로 지목받은 사람들도 있다.
기독교를 핍박했던 네로 황제의 이름을 알파벳 수치로 환산하면 666이 되며, 미국의 부시 대통령의 영문 이름 조지 워커 부시(Geoge Walker Bush Jr)이 6개씩의 자모로 구성되어 666과 일치한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의 이름도 666이라는 사실, 숫자 6으로 끝나는 년도에 런던대화재(1666년)와 미국독립전쟁(1776년),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대지진(1906년) 등의 일을 남기고 있다.

(2) 666에 관한 가설
네로 황제의 이름을 히브리어로 쓰면 네론 카사르가 되는데 숫자로 계산해보면 N(50)+R(200)+O(6)+N(50)+K(100)+R(200)+S(60)+666이 된다.
그러나 그리스어로 기록된 성경을 왜 하필 이 대목에서만 히브리어로 해석해야 하는가의 문제가 제기된다.
또 다른 주장은 로마를 가리키는 라테노이스(latenos)의 그리스어 숫자라는 것으로 즉 L(30)+A(1)+T(300)+E(5)+I(10)+O(20)+S(200)+666이 된다. 그러나 신약성서에서의 아무 곳에서도 로마를 라틴이라고 부른 곳이 없다. 이외에도 수많은 숫자풀이들이 있으나 그 어느 것도 만족한 해답이 못된다.
또 한가지 해석은 6이라는 숫자의 불완전성, 부족성이다. 성경전반에서 7이라는 숫자는 가장 크게 자리 잡고 있다. 창세기의 천지창조도 7일에 행해졌으며, 예수도 7의 70번이나 용서하라고 했다. 마찬가지로 계시록 6장 15절에서는 일곱가지 계층의 인간들(왕, 왕족, 장군, 부자, 강한 자, 종, 지주)를 나열하고 있는데
일곱은 만수로서, 이는 인간 사회의 모든 조직을 뜻한다.
또 구약성서에서 6에 관한 다음과 같은 예가 있다. 즉 골리앗은 6척 장신이며 느브갓네살이 세운 동상은 고가 60규빗(2700Cm)이고, 어떤 거인은 6손가락에 6발가락이 있었던 것 등이다. 따라서 완전수 7에서 무엇인가가 부족한 6으로 짐승의 세력으로 표현하려고 한 것이 아닐까하고 추측하는 해석도 있다.

(3) 666의 유래(아담과 이브 설화)
흔히 구약성서의 <창세기>에 나오는 아담과 이브 신화와 관련이 있다.
유대교 설화에 의하면 아담에게는 릴리스라는 전처가 있었다고 한다.
릴리스는 아담의 성적인 쾌락을 위해 창조되었는데. 릴리스는 아담보다 높아지길 원했기 때문에 신이 릴리스를 에덴동산에서 쫓아내었다. 그래서 릴리스는 아담과 헤어지고 사탄의 부인이 되었다고 한다.
그때 사탄과 릴리스의 사이에서 태어난 악마 리림의 수가 666명이라서 666이 악마의 숫자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에 대한 영향을 받은
카발라(유대교 신비주의) 계열의 책이나 위경에서도 이런 내용이 나온다고 한다.

(4) 짐승의 수가 666이 아니다???
캐나다 일간 내셔널포스트 4일자 보도에 따르면 초기 기독교 역사를 제공하는 엘린 에이트켄 맥길대 교수는 '1500년 전 그리스어로 쓰인 요한계시록 사본의 종잇조각을 최근 판독한 결과 오랜 논쟁거리였던 사탄의 숫자가 616로 나타나 있었다'고 밝혔다.
필사본인 이 요한계시록 종잇조각을 다른 사본들보다 100년 이상 이른 최고본으로 1895년 이집트의 고대 쓰레기더미에서 발굴됐지만 탈색과 훼손이 심해 판독이 불가능했다. 그러던 것을 최근 영국 옥스퍼드대
고전학자들이 첨단 이미지 기술을 이용해 해독했다.
에이트겐 박사는 '요한계시록이 기록되고 150~200년이 지난 뒤 여러 사본이 제작되는 과정에서
필사자가 실수했거나 정치, 신학적 이유로 (사탄의 숫자를) 수정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사탄의 숫자는 실제 악마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로마 황제 네로를 의미 하는 것으로 학자들의 대부분은 믿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에이트겐 박사는 '여기에서 네로를 숫자로 표시한 것은 저자나 초기 기독교인들을 정치적 보복에서 보호하기 위한 고육책'이라며, 요한계시록은 로마제국의 정치, 사회 비판서라고 결론지었다.

(5) 666은 누구를 의미하는가?(요한계시록 13장 18절)
666이 무엇인가에 대해 많은 해석이 있어 왔다.
가장 오랫동안 널리 주장된 것은 네로가 666이라는 주장이다. 그리스어 네론 카이사르(Neron Kaisar)를 당시의
히브리어 법에 따라 히브리어 자음만으로 표기하고 이를 수로 대입하여 모두 합하면666이 되기도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합산하는 방식에 따라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거인족 타이탄도 666으로 환산되고,그리고 칼라굴라 황제(34~71년)의 본명 카이사르 가이오스와 트라야누스 황제(97~117년)의 본명 울피오스 등이 666으로
주장되었다. 로마제국을 지칭하는 또 다른 명칭인 라테이노스나 '헤 이탈레 바실레이아'도 666이라는 주장이 나오게 되었다. 666과 적그리스도를 연계하여 이슬람교가 등장하자 마호메트를 666이라고도 하였다.
카톨릭 교회는 종교 개혁자 마르틴 루터를 적그리스도라고 하여 666이라고 하였고, 존 낙스(John Knox)도 그 이름을 수(A=1, B=2, C=3, ... , Z=24)로 대입하면 111인데 여기에 6을 곱하면 666이다.
반면에 위클리프, 칼뱅 같은 종교 개혁자들은 다니엘서 7장의 '작은 뿔'과 요한계시록 13장의 '짐승', 17장의 '음녀', 데살로니가 후서 2장의 '불법의 사람'에 근거하여 온갖 비성경적 교리들로 배도를 주도해 온 교황권(papacy)를 적그리스도로 간주하였다.
후에 교황의 공식 칭호 '하느님 아들의 대리자가 666으로 해석되기도 하였다.
아돌프 히틀러 역시 존 낙스처럼 그 대입된 수(111)에의 6육을 곱하면 666이어서 한때는 히틀러가 666이라고 주장되었다. 반공주의자들은 기독교에 적대적인 소련 등 공산국가를 666이라고 하였고, 최근에는 일부 극단적인 기독교인들이 1절은 열뿔과 관련시켜 한 때(1981~1986) 10개국으로 구성된 유럽통합(EC)을 666이라고 하였으나, 지금의 유럽연합(EU, 1992년 창설)은 현재 25개국으로 늘어났으니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

(6) 오른손과 이마의 표(하라그마)
당시 로마제국은 황제숭배라는 시민의 의무를 강화하기 위해 이 의무를 행한 사람들에게만 황제의 공식적인 인장이 찍인 증표(하라그마)를 주었다. 단속이 심할 때에는 증표를 휴대하게 하고 이 증표를 소지하지 않는 자들을 가차없이 처형하였다.
때로는 이 증표를 소지한 자들만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도록 제한하기도 하고, 그 외의 사회적인 활동도 제한하였다. 그래서 후대 데시우스(250년경)의 박해 때에는 관리를 매수하여 이 증표를 돈으로 사서 박해를 피한
기독교인이 배교자로 보아야 하는지 논쟁이 되기도 하였다.
이 증표(하라그마)를 '오른손과 이마(요한계시록 13:16)'에 받았다고 표현한 것은 유대인들이 전통적으로 사용한 기도의 띠인 테필린(thephilin)을 오른손과 이마에 붙어 표로 삼아왔기 때문이다.
로마황제의 인장이 찍힌 우상숭배의 표를 받는 것을 쉐마의 표와 구별하기 위한 대립적, 관용적 표현인 것이다.
신을 섬기는 표시가 오른손과 이마에 있는 사람과 우상을 숭배한 징표를 받은 사람을 극명하게 대조하기 위한 표현으로 666의 표를 '오른손과 이마에 표를 받은 자'라고 한 것이다.

(7) 인터넷이 666인 이유
영어 알파벳 역순으로 숫자를 대입하여(Z=6, Y=12, X=18 ... A=156)으로 계산하면 인터넷이 666(internet: 108+78+42+132+54+78+132+42)이 된다. 우연의 일치이긴 하지만, 왜 인터넷이 역순이고 컴퓨터가 역순이
아닌지 설명되지 않는다.

(8) 바코드가 666인 이유
초기의 바코드는 코드 인식을 위한 가이드 바를 왼쪽, 가운데, 오른쪽에 만들어 두었는데 이 세 줄은 길이가 길어서 금방 구분되고, 이는 숫자 6에 해당하는 코드이기에 666이라 불리우게 되었다.
바코드가 666이라면 바코드로 찍혀져 있는 모든 제품이 666이 되는 것이니 말도 안되는 이야기이다.
(이 설은 신빙성이나 구체적인 증거가 하나도 없음. 바코드에는 상품이나 제조회사, 국가, 검증코드, 제품번호로 구성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