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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드레스] 09
S#1-1.김가네 집 전경 (아주 이른 아침)
S#1-2.김가네 부엌
부지런히 제수를 보자기에 싸고 있는 정자인데
중후;(마루에서 소리) 여보?
정자;예! 다 됐어요!
고운 한복을 입고 의자에 달랑 올라 앉아 턱 받치고 정자를 보고 있는 초록.
정자;초록이는 산소 처음 가보지?
초록;산소가 뭐예요?
정자;(웃으며) 가면서 할아버지께 여쭤봐.
초록;네.
S#2.김가네 마루
정남(제수 보따리 들었고), 택두, 중후, 초록 나가는데
식구들 모두 나와 배웅하는 현관.
다녀오세요. 오냐.
운전 조심해라 정남이. 걱정 마세요. 천천히 할께요.
초록이는 신났네? 다녀오겠습니다아!
등등의 상호 인삿말.
남자들 빠져 나갔고, 자매와 제인은 2층으로
꽃분;에미 오늘 새벽부터 수고 많았다. 나 수정과 좀 다오. (방으로)
정자;예 어머니. (부엌으로 가며 2층을 향해 벌써 올라가고 없는 자매에게 소리친다) 니들은 오늘 어디 안나갈거지!
대답을 기다려 보지만 아무대답 없고, 정자, 그냥 부엌으로 간다.
S#3.여관방
전화기 앞에 바짝 붙어 앉아(무릎 세워 웅크린채 처량하게) 전화기만 뚫어지게 보고 있던 완자. 전화가 제대로 되는지 수화기를 한번 들어 확인한다. 신호 뚜... 떨어지는. 허망한 완자, 수화기를 내려 놓고 끼잉.... 긴 한숨을 쉰다.
S#4.자매의 방
옷입고 있는 두나, 미용실 들렀다 오는 하나.
하나;(들어오며) 왜, 어디 나가게?
두나;응. 언니 차 쓸거야?
하나;그럼. 너 어디 가는대?
두나;머리 안했네? 머리 한다면서.
하나;(화장대 앞으로 가며) 미용실이 어디 문 연데가 있어야지. 야! 한복에 커트 머리 좀 이상하지 않을까?
두나;한복 입게? 어디 가는대?
하나;웬일이니? 니가 나한테 궁금한게 다 있구?
두나;(웃는) 설마 그 100층짜리네 집에 가는건 아니지?
하나;쪽집게네? 너 어떻게 알았어?
두나;언니 오래 그집서?
하나;아니, 뭐 꼭, 오란소린 없었지만, 그래두 그게 그런게 아니지. 며느리의 도리라는게 있는대. 새해 인사는 드려야 될거 아냐.
두나;쩝. (한숨) 하....... (나가려는)
하나;(잡으며) 야! 넌 어디가?
두나;(조용히) 언니, 이것 좀 잠깐 놔봐봐.
하나;(얼른 놔주고 눈 똥그랗게 보는) ??
두나;시집 가라. 얼른. 응?
하나;(뿌우... 보는데)
두나;(타이르듯) 시집 가? 응? 알았지? (나가는)
하나;.....?? (보다가) 야! 야? ......???
S#5.영화관 앞
혼자 극장표를 사는 두나. 혼자 극장으로 들어간다.
S#6.카페
혼자 풍도를 기다리는 하나. 양장차림이 신경 쓰여 제 옷 매무새를 보고 있는데, 단단히 결심을 해서 착찹한 기분으로 들어오는 풍도, 풍도를 보고 벌떡 일어서는 하나.
하나;(벌떡!)
풍도;오랫만이다? (앉는)
하나;(앉으며 눈치 보는)
풍도;이뻐졌네?
하나;(좋아서) 그래?
풍도;서른이지 이제.
하나;(김 팍 새는) ....... 응.
풍도;시집 가야 겠다 그만.
하나;....!!??
풍도;(종업원 부르는) 여기요?
음료가 놓이고, 풍도 음료를 마시려는데
하나;그동안 바빴나봐?
풍도;어, 좀.
하나;그랬구나.
풍도;너두 바쁜든대 뭐.
하나;(놀라고)
풍도;잘 돼 가지? 날은 잡았구?
하나;??? (아! 싶어서) 그, 그, 그건 그건, 풍도씨 오해야. 민우는, 아 내
가 말했쟎아. 그냥 국민학교 동창이라구.
풍도;(O.L) 글쎄 그 동창이 사람 잡드라구?
하나;응?
풍도;너 제야의 종소리 들었니?
하나;?? 들었지.
풍도;어 말야, 내가 그 종소리를 듣는데, 딱 만났어요 동창을.
하나;풍도씨 무슨 소리야.
풍도;나 결혼한다. 국민학교 동창하구.
하나;.....!!! ......!!! (웃는) 히히히히히히.
풍도;사랑한대드만 것두 아니네?
하나;어?
풍도;너 나 사랑한다며. 넌 내가 결혼을 한대는데 그러구 웃어, 실실?
하나;풍도씨?
풍도;(심각한 표정으로 보는) ......
하나;알았어. 동창의 관계라 할지라도 남자라면 모두 다 청산할께. 잘 못 했 어 풍도씨.
풍도;(보는).....
하나;(일어날 차비 하며) 어머니 기다리시겠다. 그만 일어나자 우리.
풍도;(O.L) 우리 어머니 집에 안계셔.
하나;어디, 시골 친척집 가셨나부네 명절이라구?
풍도;또 계신대두 너 기다릴 이유 별루 없으시고.
하나;풍도씨 왜 자꾸 이래. 민우는 정말 그냥 동창이래니까 동창? 설마 설마
했었는데, 혹시 정말루 그 일 때문에 그동안 나하구 뚝 연락 끊구 그 러구 있었던거야? 그거야 혹시?
풍도;내 말 잘 들어. 나 알지? 두번은 말 안한다?
하나;???
풍도;나! 결혼한다구. 장풍도 나! 결혼한다구!
하나;(어안 벙벙) .....!!!
약간의 시간 경과.
어안이 벙벙해서 앉아 있는 하나.
계산대에서 계산하고 나가는 풍도. 뒤도 안돌아 보고 나간다.
문득, 문을 나서는 풍도를 보는 하나. 영문을 모르겠다.
얼떨떨한 채 음료수를 마신다.
S#7.길거리
차를 몰고 가는 풍도. 가슴이 답답하다. 창문을 모두 확 열어 버리고 속력을 내는.
S#8.카페 앞
이제서야 정신차린 듯 황급히 나와보는 하나, 주차장에서 풍도를 찾아 보지만 없다.
정말 황당한 경우???
S#9.풍도의 방
들어오는 풍도, 넋을 잃고 앉아 있는 성여사.
풍도, 아이... 싶고
풍도;엄마! 아 어디라두 좀 다녀오시라니까 왜 이러구 계세요 여기!
성여사;가긴 어딜가 내가. 여기가 내집인데 어딜가 내가.
풍도;아 좀 온천이라두 다녀오시라구 제발!
성여사;(잡아 앉히며) 풍도야! 너 이러지 마! 너 어쩔려구 이래.
풍도;엄마!
성여사;가게 다 넘겨, 주차장 넘겨, 그거믄 됐어. 충분하다구. 아 요즘 빚 없는 사람이 어딨냐. 벌어서 갚으믄 되쟎아. 이 집은 두자구 그냥!
풍도;난 빚지구는 못살어. 그리구 또 그쪽은 상대가 다르쟎우. 우리가 몰라 라하면! 그 돈이 아님! 줄줄이 길루 죄다 나앉게 생겼다는데, 그쪽은 대체 식구가 몇이우. 편챦은 시모에 학교 다니는 애들까지 자그마치 일곱이래쟎아 일곱! 반면에 우리는! 건강한 엄마! 젊은 나! 단 둘이유 둘! 아 그래 우리둘 편하자구 그쪽 식구 일곱, 것두 편챦은 시모까지, 우글 우글 단칸 셋방으루 왕창 몰아 넣구 나면, 엄마하구 나 두다리 뻣구 잘 수 있어요? 잠이 와요 그러구두?
성여사;풍도야.
풍도;엄마가 뭐랬어 나한테. 엄마 아들 장풍도! 다름 아닌 엄마 아들이니까! 금방 일어설 수 있다구! 엄마가 그랬쟎아 나한테!
성여사;그럼 이제 집두 없이 어쩔건대. 이집까지 넘겨주구 어디서 뭘 먹구
살어!
풍도;벌어요! 번다구! 시장에서 지게를 지드라두, 아 내가 엄마 한분 못 모 셔요?
성여사;...... (새삼 생각난 듯) 결혼은? 하나는 어쩌구?
풍도;종쳤수 벌써. 아 지금 여자가 문제야 나한테?
성여사;끝냈니 니들? 하나두 알어? 너 이지경 된거?
S#10.김가네 부엌
정자;무슨 소리니 너? 그집가 인사하구 다음 주 내루 양가 부모 상견례 날 받아 오겠다 그랬쟎아.
하나;(시선 전혀 안 맞추고, 풀이 팍 죽어서) 두나는 선 언제 봐요?
정자;딴 소리말구! 왜, 새삼 니 나이를 걸구 마땅챦아 하시니?
하나;시골 가셨다니까 그냥.
정자;(심란) ....
하나;(머그잔 들고 나가려는) 만약 두나가 먼저 되면, 먼저 보내세요.
정자;하나야.
하나;아니, 정 지가 결혼이 급하다면. (나가는)
정자;끄응....
S#11.극장 앞
두나, 먹다만 팝콘 봉지 들고 나온다. 시계를 본다. 마땅히 갈 곳도 없고, 팝콘을 몇개 집어 먹고 망... 하니 있는.
S#12.커피 샾
커피를 저으며 핸드폰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두나.
두나;네, 안녕하세요? 저 미영이 친구 두난대요, (사이;나가고 없다는 말이 있었을테고) 예, 알겠습니다.
(끊고, 잠깐 생각하다가 다시 다이얼링) 어 주희구나?
어떻게 집에 있었네 오늘같은 날? (사이;지금 막 나가려던 참이라는
말이 있었을테고) 그래? (사이) 아냐 됐어. 너 호준씨 만나는데 내가 거길 왜 나가. 아냐 싫어. 그래, 나중에 연락하자. (끊고 착찹한)...
S#13.우진의 오피스텔
노트북을 켜 두고, 원서를 이것 저것 찾아가며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현관벨 소리.
진아와 함께 들어오는 우진.
진아;정말? 그럼 나 혼자 가야되네?
우진;글쎄말야. 미안해서 어쩌지?
진아;할 수 없지 뭐. 우진 넌 무슨 일이 그렇게 많어 맨날.
우진;(노트 북 앞으로 와서 이리 저리 흩어진 책을 치우며) 아무래두 회사
처음 들어와서 팀 프로젝트두 다 파악이 안됐구 정신 없지 뭐.
진아;(가까이 오며) 점심은?
우진;대충 먹었어 그냥. 뭐 차 한잔 줄까?
진아;아냐 됐어. 그럼 이따 저녁 땐 어때? 내가 갤러리 들렀다가 이리루 다
시 올까?
우진;그게 좋겠다. 일 좀 빨리 빨리 끝내구 있을께 내가.
진아;오케이. (돌아서려다 문득 사진이 다시 눈에 걸려 돌아보고 웃으며) 야! 너 근데 저사진은 아직두 있네? 남의 부부 사진은 왜 그렇게 들 여다 보구 있니?
우진;(대충 돌려 놓으며) 들여다 보긴. 그냥 버리기 뭐해서 가지구 있는거
지. 그리구, 부부 아냐 두사람.
진아;애인이야?
우진;(고개를 갸우...뚱...하며) ...애인....도 아니지. 참! 나 머리 바뀐거
봤어?
진아;지난번에 봤쟎아.
우진;그랬나?
진아;(웃으며) 나 그만 갈께. 일 몇시쯤 끝나?
S#14.자매의 방
왔다리 갔다리 생각에 잠겨 있던 하나. 장농문을 벌컥 열고 외투를 급하게 입고 나가려다가 바삐 다시 들어와서 전화를 잡고 다이얼링 하는.
S#15.풍도의 차안
핸드폰이 울리는.
풍도;(옆자리에 앉은 성여사를 한번 보고 플립을 열어 받는) 네.
하나;(필터) 풍도씨 나야. 지금 바루 웨딩샾으루 와줘. 올때까지 기다릴께.
(뚝 끊기는)
풍도;(한숨 푸욱....)
성여사, 풍도를 보고 심난해 하는....
S#16.웨딩샾
풍도를 기다리는 하나.
S#17.반지하 셋집
들어서는 풍도와 복덕방 중개인. 안들어 오는 성여사.
풍도;아 엄마 뭐해요! 얼른 들어와요!
중개인;들어와요 아줌마!
성여사, 울듯이 입이 찌질 찌질 하며 들어와 집은 보지도 않고 한쪽 벽에 시선 고정한채 있는.
풍도;도배만 새루하면 되요. 맘에 드세요?
성여사;......
풍도;맘에 드시냐구우!
성여사;안들면!
풍도;안들면 다른데 또 찾아 봐야지 뭐.
중개인;(풍도에게) 다른대두 맨 마찬가지지 뭐. (성여사에게) 그래두 여기가 워낙에 싸구, 특히 정초라 더 싸게 나온거라구요 아줌마.
성여사;아 거 왜 자꾸 아줌마 아줌마 그래요?
S#18.골목길
차키를 여는 풍도인데 차를 안타고 마구 혼자 걸어가는 성여사.
풍도;(어? 보더니, 에이 속상해라... 싶고) ...... (성여사를 보기만 하는)
성여사, 그저 혼자 걸어간다.
풍도;(차를 타고 성여사 옆으로 몰고 가서 창문 열고) 타요!
성여사;(대답도 없이 걸어간다)
풍도;타요 어머니!
성여사;(쳐다도 안보고 걷는다)
풍도;(단호한 표정으로 붕... 떠나는)
성여사, 깜짝 놀라서 보는.
S#19.길
한적한 곳, 차를 세워두고 있는 풍도. 속상하다.
S#20.웨딩샾
풍도를 기다리는 하나. 전화를 걸까 하다가 수화기를 다시 내려놓는데,
문 열리는 소리 나서 얼른 보는데
풍도;(들어오면서 말하는) 나 아주 바뻐! 사람 왜 이런식으루 호출하는대?
(문가에 그대로 서 있는)
하나;(일어나며, 야무진 표정으로) 거기 그대루 서 있을거야?
풍도;(들어오며) 5분, 5분만 얘기하자. (앉는)
하나;(앉는)
풍도;뭔대, 말해 봐.
하나;그 여자 끝내!
풍도;뭐?
하나;그 여자 동창! 끝내라구!
풍도;(기막혀 웃는) 허!
하나;풍도씨는 나 없음 행복할 수 없어. 끝내 그여자.
풍도;야.
하나;(O.L) 만난지 며칠이나 됐다구 결혼이야? 그 여자가 뭐 500억 부자쯤 돼?
풍도;용건이 그거였니?
하나;그럼, 내가 무슨 풍도씨 그여자 드레스라두 해준다구 부른줄 알았어?
풍도;아! 그럼 되겠구나? 드레스는 니가 해주면 되겠다? 여기 턱시도두 있 지?
하나;나 바보 아냐? (아니라는 뜻) 미쳤어? 내가 풍도씨 딴 여자랑 결혼하 는데 드레스를 해입히게?
풍도;넌 천사쟎니.
하나;(할 말 없다) ... (입이 뻐끔 뻐끔)
풍도;용건 끝났지? (일어나는)
하나;풍도씨! (따라 일어나는)
풍도;오늘 한번만이다. 다시는 이런식으루 나 호출하지 마. 올때까지 기다리 네 뭐네, 나 니 그런 전화 받구 와주는거 오늘이 마지막이라구. (가려 는데)
하나;(막아서며) 만약 거짓말이면!
풍도;뭐가!
하나;풍도씨 결혼한다는거, 혹시 나 떼버릴려구 거짓말 하는거면!
풍도;뭐가 다른데?
하나;거짓말이구나? 그치? 거짓말이지?
풍도;(가만...히 보는)
하나;거짓말이야 그거. 그렇지 않구서야 나하구의 결혼두 미루구 미루던 풍
도씬대, 갑자기 결혼은 무슨 결혼이야 풍도씨가?
풍도;나란놈 원래가 그래. 미루구 미루다가두 갑자기 하구 싶다 싶으믄 그냥 확 한다구 뭐든.
하나;(발을 동동동동 구르며) 왜이래 정마알!
S#21.여관 전경
S#22.여관방
제인, 명절 음식 보자기에 싸온것 풀고 있고
완자, 등돌리고 앉아 속상한 것 참고 있다.
초록, 눈물이 그렁 그렁해서 완자의 등을 보고 있다.
제인;(감정 절제하고) 수저두 가져왔어. 좀 드세요 엄마.
초록;드세요 엄마.
완자;챠! 니 외숙모두 참 별나다. (돌아 앉으며) 이런건 뭐하러 싸서 보내? 굶어 내가?
제인;(속상한것, 완자가 미운것 꾹 참고 가만...히 보는)....
초록;누나, 우리 다시 할아버지한테 가야되는거야? 난 엄마랑 여기서 살면 안돼?
제인;(바락 소리치는) 암말 말랬지 너!!
초록;(울면서) 누나두 엄마 보구 싶댔쟎아. 어젯밤에 그랬쟎아.
완자;(눈물 그렁! 하고 제인을 보는데)
제인;(O.L) 시끄럽다구! 울지 말란말야!
초록;(다그치는 바람에 무서워 울지도 못하는, 그러나 끅끅 흐느끼는)
완자;...... (망연... 하다)
제인;(소리 죽여 우는.....)
완자, 제인과 초록을 안아주는 슬픈 가슴.....
약간의 시간 경과.
음식을 먹는 완자.
완자;(먹으며) 초록이 이 한복은 누가 이런걸 입혔니? 촌스럽게!
제인;외숙모가 사주셨어. 초록이 처음 산소 간다구.
완자;그렇치, 내 그렇치 싶었어. 알록 달록! 워낙에 촌스러요 걔가.
제인;그러지 좀 마 엄마! 외숙모한테 고마운거, 엄만 꼭 그렇게 삐딱하게
말해야 돼?
완자;뭐가! 고맙긴 뭐! 초록인 할머니가 봐주실테구, 너야 무슨 손이 가는
애니? 도시락 하나 싸주는거 말구, 니 외숙모가 뭐!
제인;할머니까지 편챦으시구, 외숙모 정말 힘드시다구 요즘.
완자;할머니가?
S#23.할아버지 방
TV 국산 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 쯤의 영화를 들여다 보며 푹 빠져 있는 꽃분, 그런 꽃분을 보며 영 갑갑한 택두인데 요란한 초인종 소리.
놀라서 방문을 보는 택두.
S#24.김가네 마루
요란한 초인종 소리에 부엌에서 뛰어 나와 급히 비디오폰으로 가는 놀란 정자.
비디오 폰에 제인의 얼굴이 있고
정자;(비디오폰 수화기 들고 놀란 목소리로) 제인 무슨 일이니?
비디오폰으로 완자의 얼굴이 확 들어오며
완자;무슨일이나 마나 문이나 빨리 열어 올케!
정자;....!!! (문 열어 주고 놀라서 어안이 벙벙...?)
초록은 엄마와 함께 온것이 좋아서 급히 신발 벗고 얼른 할아버지 방으로 뛰어 들어가며 할아버지! 할아버지! 부르며 들어가는 상황.
제인은 걱정스레 따라 들어온다.
완자;(들어오며 바로 할아버지 방으로 가려는듯) 엄마 방에 계시지 올케!
정자;(어안 벙벙 끄떡 끄덕) 응. 네.
완자;(들어가려다 휙 돌아서며) 도대체 엄마를 어떻게 모신거야 올케는!
정자;(깜짝 놀라서 얼른 잡으며) 잠깐만! (얼른 제인을 보며) 제인아?
제인;죄송해요 외숙모. 제가 말씀 드렸어요.
S#25.할아버지의 방
꽃분;(초록에게) 엄마랑?
초록;네! 같이 왔어요. 할머니 아프시다구요.
꽃분;할미가 아퍼?
택두;(일어서려는 꽃분을 잡아 앉히며) 가만있어 임자는!
꽃분;....??
S#26.김가네 부엌
완자를 끌고 들어오는 정자.
완자;(뿌리치며) 아 왜이래! 엄마부터 보겠다는대!
정자;(소리를 낮추라는 식으로) 내 말부터 좀 들어보라구 글쎄.
완자;(돌아보며) 하이구? 깔끔두 하셔라? 세상에... 우리 엄마는 그지경이 되 게 해놓구는 쓸구 닦구! 아주 살판났네 올케는?
정자;(기분 나쁘지만 참고 조용히 말한다) 앉아서 차분히 얘기 하자구. (앉
는)
완자;(앉으며) 나 이리루 들어와 살테니까 그런줄 알어 올케.
정자;......!! 그래요. 아버님하구 상의해 봅시다.
완자;아버지두 그래! 엄마가 그러신대 어떻게 나한테는 한마디두 없어 한마 디두? 나한테 왜들 숨겨?
정자;숨기긴 누가 숨겨요. 어머님 당신 본인께서 아실까봐 다들 조심한거죠.
완자;아니 도대체 올케는 우리 엄마를 어떻게 모셨길래! 응?
정자;(한숨)....
완자;나는 하여간 이리루 들어올테니까 그런줄 알라구.
정자;알았다구요.
완자;새삼 왜 꼬박 꼬박 존댓말이유? 신정자씨?
정자;짐은 어떡해요? 여관에서 가져 와야죠.
완자;아 이집 아들 제대했다면서. 힘좋은 아들 뒀다 뭐해?
정자;그럽시다. 짐이 많아요?
완자;신정자씨 이 집 살림만 하겠수?
정자;(이러지 말라는 듯) 땡순아.
완자;동창회하니? 감히 올케더러 땡순이래?
정자;김완자씨.
완자;네! 신정자씨!
택두;(들어서며) 넌 여기 무슨 자격으루 와서 이리 떠들구 시끄러?
완자;(깜짝 놀라서 벌떡 일어나 꼼짝도 못하는) .....
정자;아버님, 애들 고모가 집으루 이제 그만 들어 오구 싶다구 하네요.
완자;(O.L) 싶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올케?
S#27.김가네 집 전경 (저녁)
S#28.할아버지 공방 (저녁)
택두;느이 어머니 일까지 이왕 저렇게 다 알구 들어온거, 어쩌겠니. 애들 고 모, 당분간만 그냥 좀 받아 주려무나.
정자;아우 당연히 그래야죠.
택두;너두 요즘 혼자서는 집안일이 너무 많구.
정자;(웃으며) 예. (무슨 일을 완자가 돕겠냐...는 생각)
택두;느이 어머니 앞에서 괜한 허튼 소리 않게 주의는 단단히 줬지?
정자;그럼요.
S#29.할아버지의 방 (저녁)
꽃분;아버지가 허락을 하신거냐 너 여기 들어오는거?
완자;(꽃분을 살피듯이 보고만 있다) .....
꽃분;허락 받았냐구 니 아버지한테.
완자;에?
꽃분;허락! 허락 받았냐구! 아버지 허락!
완자;(꽃분을 유심히 보다가 고개를 갸우뚱? 한다. 아무래도 정상인데 싶어
서)
꽃분;완자야!
완자;엄마! 지금 무엇이 제일루 하구 싶수?
꽃분;뭬야?
완자;아니, 그러니까 엄마 생각에 지금 당장에 엄마가 제일루 하구 싶은건
뭐냐구요. 혹시 뭐 갑!자기 딸기가 먹구 싶다거나 수박이 먹구 싶다
거나 그런건 없수?
꽃분;애가 이거 밖에서 떠돌더니 머리가 골았군. 니 애미가 임산부냐?
완자;(정상이네? 싶어서 띵?한)
S#30.김가네 부엌 (저녁)
하나, 넋놓고 식탁에 앉아 있고
두나, 밥을 푸고 있다.
밥상을 들고 나가는 정자.
정자;누가 아버지한테 호출 좀 해봐라. 저녁을 밖에서 드시는건지 어쩌는지.
두나;(밥을 가지고 식탁으로 오며) 네 알았어요. 언니!
하나;(기운 없이) 알았어. (일어나는)
두나;??? 시댁 가셔서 뭐 안좋은일 있었수?
하나;너 남자한테 채여 봤니? 아참! 최근에 그랬지. (나가려는)
두나;(잡으며) 무슨 일이야?
하나;(보는).......
두나;채였구나? (뛰쳐 나가려) 엄마!
하나;(잡으며) 왜이래 너!
S#31.할아버지의 방(저녁)
초록은 옷 갈아 입었고.
밥상이 놓이며
정자;애비는 아직 연락이 없네요. 모임이 길어지나 봐요.
꽃분;오랫만에 친구 모임이니 그렇기두 하겠지.
택두;그래. 요즘 나라 돌아 가는 얘기들 하다 보면 좀 많아 할말이.
정자;예.
완자;아니 근데 올케, 내 밥은 없네?
택두;(O.L) 니가 지금 앉아서 밥상 받을 처지냐? 니 올케 저녁하는데 나가
보지두 않은게야?
완자;....!
정자;(택두의 눈치를 보며) 아가씨는 우리하구 드세요. (나오라는 듯 찔찔 잡아 끈다)
택두;에미야. 내일부터는 집안 청소며 설겆이 초록 에미한테 반 이상 떠넘겨
줘! 누구 눈치 볼거 없이 시킬대루 시키라구! (꽃분, 놀라고)
완자;아부지? (정자를 보는)
정자;(난처해서 시선 피하는)
택두;늘쩡 늘쩡 일없이 노는 사람 이집엔 아무두 없다. 이집 파출부루 밥값
을 때우든지, 아니면 다른집 파출부를 나가 밥값을 벌어 오든지!
양심껏 행동하라구!
완자;....!
초록;(슬프게 완자를 보고 있다가) 할아버지.... 우리 엄마 야단치지 마세 요...
택두;오냐, 먹자. (국을 뜨는)
S#32.김가네 부엌 (저녁)
식탁에 앉아 수저도 안잡은 채 괘씸한 생각에 빠져 있는 완자.
정자, 상관없이 밥 먹는다.
하나, 두나, 완자의 눈치를 보다가.
하나;고모? 식사 좀 하세요.
두나;다이어트 하세요?
완자;올케. 나 속이 좀 안좋아 그러는대 누릉지 있음 좀 끓여 줄래?
정자;(일어나려는데)
제인;(얼른 일어나며) 제가 할께요 외숙모. (완자를 흘겨 보며 누릉지 만들
러 간다)
정자;그래, 고맙다.
완자;(얼른) 니가 그걸 만들 줄 알어?
제인;(완자를 째려 본다)
완자;(얼른 시선 피해 자매에게) 니들은 왜 시집을 안가니? 하나 넌 이제 서른 아냐 서른.
하나, 뭐라 말하려 입을 딸싹 하는데 이미
정자;(O.L) 갈꺼야 걱정마.
완자;글쎄, 우리 오빠를 닮아 둘 다 인물은 있는대, 너무 늦는다 싶어서.
정자;.....! (기막혀 보는)
완자;오빠 닮아서 키두 크쟎아 둘이.
정자;.......! (기막혀 웃는)
하나, 두나, 둘의 신경전을 조마 조마해서 보는데
완자;확정 된 뭐가 있니? 둘 다?
정자;하나는 지가 알아서 연애했구, 두나는 낼 모레 선을 볼거구. 올 봄은
안넘기기루 했어 둘 다.
하나, 두나;엄마??
하나;(난처해서) 꼭 그렇게 빨리?
정자;얘?
완자;(O.L) 올케 혼자 생각인가부네? 애들 반응을 보니?
하나;아니, 꼭 그런건 아니구요, 예? 그 그러죠 뭐. 올 봄 안에... 가면
좋지 뭐. (두나에게) 그치?
두나;언니두 선볼려구? (하는데 쿡! 찌르는 하나)
정자;무슨 소리야 또?
하나;아니예요 엄마. (두나에게) 돕자? 서루 좀 돕자구?
완자;거 참 모녀들 간에 영 말이 뒤죽 박죽, 걱정이 많겠수 올케?
정자;.....??
S#33.자매의 방 (저녁)
딴청 부리고 앉아 있는 두나.
난처해하는 하나.
정자;이거다 저거다 왜 딱 부러지게 말을 안하니 하나? 갑자기 왜? 그쪽에 서 그러디? 미루자구?
하나;아니, 그쪽에서는 아니구,
두나;(O.L) 거 참 복잡두 하다. 그남자 언니랑 결혼 생각 없는거 아냐?
하나;(펄쩍) 아냐! 나말구 딴여자는 생각두! (기 죽어서) 못하지.
정자;내일은 할머니 병원 모시기루 했구, 모레쯤 만나기루 하자. 그쪽 엄마.
하나;그렇게나 빨리?
정자;결혼이 뭐, 합시다! 하면 그당장에 뚝딱 뚝딱 되는건줄 아니? 이것 저 것 준비하구 챙길려면 서둘러야지! 봄두 금방이야 이제!
하나;(말을 못하고).....
두나;나는 선 언제 본다구 엄마?
정자;아차! 두나 선이 먼저구나. 두나 니가 모레. 하나는 그 다음날. 그렇게 들 알구 있어.
두나;옷 한벌 새루 해주시려나 우리 엄마?
정자;옷 같은 소리한다. 그 머리나 좀 어떻게 해봐.
두나;머리가 왜!
정자;니들끼리야 좋다 이쁘다 하겠지만, 선보러 나오시는 저쪽집 부모께서 두 아이구 이쁘다 할 머리는 아니다 절대.
두나;가발 쓰면 돼. 회사에 가발 많으니까. 근데, 저쪽집 부모두 나오셔?
정자;그럼 선을 니들끼리 보니?
두나;하긴, 시부모깜두 내가 한번 봐야 하니까.
정자;.......!
S#34.김가네 집 전경 (이른 아침)
S#35.자매의 방
립스틱 그리고 있는 하나.
커피 들고 들어오는 두나.
두나;오늘까지 웨딩샾 노는거 아냐?
하나;놀아. (일어나며) 커피니?
두나;응. (주는)
하나;(한모금 마시는)
두나;잠두 통 안자대? 삐삐만 치구?
하나;(커피 도로 주며) 두나야. 내가 한가지만 묻자.
두나;뭔대?
하나;니가 만약 남자라면 나하구 결혼을 하겠니 안하겠니. 객관적으루.
두나;(어이 없다) .....!
하나;냉정하게 말해봐.
두나;(뭐라 말해줄까.... 보고 있는)
하나;솔직하게.
두나;해.
하나;그치? 100% 하지?
두나;당연히 하지.
하나;고맙다! 용기가 불끈! 기운이 난다!
두나;(O.L) 언니는 다루기가 무척 쉬운 여자거든. 언니두 알지? 언니가 약 간 맹... 하다는거.
하나;(잉? 싶어서 보는)....!
두나;모르는 남자들이나 여자 매력 찾지, 뭐 좀 아는 남자들은 살기 편한 여 자가 좋거든.
하나;야!
두나;게다가 언니는 매력두, ..... 쫌 있어.
하나;(뭐야 이거! 싶어서) 야?
두나;왜, 그남자가 막상 언니랑 결혼하기 싫대?
하나;(대답 못하고) ???
두나;잡지마 촌스럽게. (침대로 가는)
하나;(쫒아가며) 잡지마?
두나;남자 100명한테 물어보슈. 남자가 떠날 때 여자가 잡는다. 백이면
백! 더 도망가지.
하나;왜?
두나;왜라니? 그게 인간의 심린걸!
하나;..... 왜?
두나;나보구 지금 심리학 강의 해달라구?
하나;그럼 어떡해? 잘가! 빠이 빠이! 홀딱 보내 주니?
두나;(O.L) “어? 잘가라구? 안잡어? 나더러 잘가라구?” 다시 한번! 뒤돌아 보지. 남자란 그래. 그게 남자야 언니.
하나;???
두나;전화가 안온다. 만나자는 연락이 없다. 그렇다구 언닌 그남자가 내 생 각을 전혀 안하구 있는줄 알어? 천만에! 전화를 걸까 말까 걸까 말 까, 오히려 못거는거지. 걸었다가 망신 당하면 어떡하지? 만나자구 했다가 싫다면 어떡하지? 그남자 지금 용기가 없어서 나한테 전화
못하구 있는거라구.
하나;너 지금 누구 얘기 하는거니?
두나;(깜짝 놀라며) 어? 아니, 난, 일반적으루 말야.
하나;너 그남자 얘기 구나! 그남자! (전화벨) 연락없니 요즘?
두나;여보세요?
S#36.우진의 오피스텔
우진;두나씨 부탁합니다.
S#37.자매의 방
우진;(필터) 전 강우진이라고 하는대요.
두나;(얼른 하나에게 자랑스러워하며) 아! 강우진씨? (회심의 미소)
하나;(뿌우... 해서 두나의 어깨를 툭툭 두드려 주고는 나가는)
두나;무슨 일이시죠?
S#38.우진의 오피스텔
우진;궁금해서 전화했어요. 어떻게 지내시나.
두나;(필터) 물론 전 잘 지내구 있죠. 무척 잘 지내구 있어요.
우진;예... 전 바빴어요. 연말두 그랬구, 연휴 내내 많이 바빴거든요.
S#39.자매의 방
두나;예, 그러셨어요?
우진;(필터) 저 궁금하지 않으셨어요?
두나;.....! 제가요? 아뇨?
우진;(필터) 그럼 실망인대요? 전 두나씨가 원하는대루 (두나, 원해? 싶은
표정) 짧은 머리를 만들었는대, 정말 안궁금하셨어요?
두나;(기막혀) 원하다니요? 무슨 그런 적절치 못한 표현이 있어요?
S#40.풍도의 카페 앞
카페 계단 밑에서 들어 갈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 하나. 결심을 하고 올라간다. 카페 계단을 올라가며 보니
“내부 수리중” 이라는 큰 종이가 문을 가리고 붙여져 있고,
깜짝 놀라는 하나, 급히 계단을 내려간다.
S#41.웨딩샾
무선 전화기를 들고 초조해 하며 전화를 기다리고 있는 하나.
벨소리에 얼른 전화를 받는.
하나;네 여보세요? 예 우석씨! 제가 호출했어요! 저 하나예요!
S#42.카페 앞
괜히 혼자 실실 새는 웃음을 단속하며 카페로 들어가는 두나.
도착하는 우진의 차.
S#43.카페
입구에서 카페 안을 휘휘 둘러 보며 우진을 찾고 있는 두나인데, 마침 문을 열고 들어오던 우진이 그런 두나를 보고 혼자 웃더니 바짝 뒤로 다가가서
우진;두나씨?
두나;(돌아보려는데)
우진;돌아 보지 말아요 잠깐!
두나;??? (안돌아 본 채) 네? 왜그래요? (긴장)
우진;(너무 예쁘게 포장된 선물을 두나의 눈 앞으로 내밀며) 맘에 들죠?
두나;(긴장이 탁 풀리며 기막혀 웃는)
우진;(웃는)
카페 자리 잡고 앉아 있는 상태.
두나가 선물을 풀고 있는데
우진;맘에 들죠?
두나;아직 풀어 보지두 않았는대 자꾸 왜 물어요 그걸.
우진;맘에 들겁니다.
두나;(포장에서 꺼내보니 너무 예쁜 머그컵, 웃으며) 컵이네요?
우진;맘에 들죠?
두나;뭐, 이쁜긴 하네요. 근데 이걸 저한테 왜 주세요?
우진;크리스마스 선물루 두나씨 줄려구 샀는대, 그동안 너무 시간이 없었
어요. 정말 빨리 주구 싶었는대.
두나;(놀라는, 시선 피하고 포장을 정리하며) 나두 바빴어요. 무척.
우진;오늘은 한가합니다 저.
두나;(우진을 보는) ...
S#44.우석네 아파트 앞
주차장, 차안에서 기다리고 있는 하나.
나오는 우석.
빵빵! 신호주는 하나, 그리고 내린다.
우석;(다가오며) 올라가시죠 왜.
하나;아니예요. 어른들 와 계신다는데 불편하죠.
우석;그래두 여기까지 와서 우리 와이프두 안만나구 가요?
하나;지연이 잘 하죠? 어른들 잘 모시구.
우석;지금두 정신 없어요. 어른들이 갑자기 오셔서 혼자 이리 뛰구 저리 뛰
구, 그래두 곧 잘 해요.
하나;잠깐 탈래요? 차에서 얘기 좀 하게.
우석;(눈치 채고 표정 심각해 져서) 예, 그러죠. (타는)
차안.
하나;풍도씨 의류 매장이 넘어간건 지난번에 얘기 들었어요. 카페두 닫았든 대, 설마 카페까지 그렇게 된건 아니죠?
우석;......
하나;나한테 아무것두 숨기지 말아요 우석씨.
우석;연락 안됩니까?
하나;어제 만났어요.
우석;그자식은 뭐래요?
하나;우석씨가 얘기 해 줘요. 풍도씨 어떻게 된거냐구요.
우석;......
하나;여자가 생겼다든대, 그건 정말 아니죠?
우석;(기막혀 웃으며) 여자 생겼대요?
하나;헤어진대요 저하구.
우석;짜식, 골고루 한다.
하나;우석씨이!
우석;왕창 다 깨졌죠 뭐. 모르겠어요. 집두 팔았는지 아예 넘어간건지.
하나;네에?
우석;짜식이 고집이 너무 쌔서 그래요. 우선 소송부터 걸구, 시간을 좀 끌자
니까 이두 저두 다 싫다구! 내줄거 다 내주구!
하나;(O.L) 풍도씨 연락해 주세요. 우석씨가 만나는걸루 하구, 좀 불러 내
줘요. 나 좀 만나게 해달라구요!
우석;(보는).......
S#45.반지하 셋방
도배를 직접 하고 있는 풍도와 성여사. 열심이다.
풍도;잠깐 쉬죠 엄마. (앉아서 담배 꺼내는)
성여사;뭐 좀 마실거래두 사오래?
풍도;(피우려던 담배 다시 내려 놓고) 엄마.
성여사;(끼잉.... 하며 앉는)
풍도;(다정하게 손을 잡으며) 아들 덕에 도배두 해보네 우리 엄마?
성여사;그래. 덕 많이 본다.
풍도;딱 1년이유. 1년만 있음 다시 아파트루 모실께요. 예?
성여사;아 알았다구. 그나저나 너 그돈은 받았어?
풍도;무슨 돈이요?
성여사;아 내 동창 완자! 김완자! 호출 번호 줬쟎니!
풍도;아이 엄마. 그 아줌마 뭐 돈두 없다면서!
성여사;하긴 그래.
풍도;싹 다 잊어 버립시다. 우린 그래두 줄거는 다 줬고, 받을거 거 뭐 몇푼,
내가 벌면 되쟎아요!
성여사;그래두 야 지금 이처지에 그돈이면 어딘대! 니가 싫다면 내가 한번
다시 물어 볼랜다.
풍도;(다정...하게 성여사를 보는)
성여사;너 배 안고프니? 점심때가 훌쩍 지났는대?
풍도;오랫만에, 짜장면 드실라우?
성여사;그러까? 맞어! 옛날에는 내가 이 도배구 뭐구 직접 다 하면서, 꼭
짜장면 먹었지. 도배하던 날.
풍도;엄마! 그래두 이 아들이 있어서 좋지?
성여사;(흐뭇하게 보는)....
풍도;엄마 재산 다 들러 먹은 놈이래두, 그래두 좋지 엄마?
성여사;(눈물 콕 찍어 내며) 짜장면 시켜 얼른.
풍도;(일어나며) 그럼 나가서 주인집에 중국집 전화번호 좀 얻어 올께요.
성여사;내 갈께. (일어서는)
풍도;엄마. (이러지 말라는)
성여사;알았어. 갔다 와.
풍도, 나가고, 성여사 도배 하던것 한쪽으로 대충 치우려는데
바닥에 있는 풍도의 핸드폰이 울린다.
성여사;(?? 받는) 네 여보세요? 장풍도씨 전홥니다?
S#46.하나의 차안
우석;아 어머니! 저 우석인대요! 지금 거기 어디 계세요? 풍도랑 같이 계세
요?
하나;(초조하게 보고 있는)
S#47.반지하 셋방
전화 번호 쪽지 들고 들어오는 풍도.
성여사;그래, 알았다. (핸드폰 막 끊고)
풍도;엄마 뭐 드실래요? 짜장? 짬뽕. (손 내미는)
성여사;(핸드폰 주며) 우석이 온댄다. 대충 어딘지 알려 줬다.
풍도;아 엄마!
성여사;궂이 온대는데 어떡하니 그럼.
풍도;짜장이요 짬뽕이요.
성여사;짬뽕.
S#48.길거리
초조하게 운전하고 있는 하나.
S#49.카페 앞
재미난 이야기를 하며 웃으며 나오는 두나와 우진. 주차장으로 간다.
주차장.
두나쪽 차문을 열어주는 우진.
웃는 얼굴로 차에 타려다가 조수석에 놓인, 두나 선물과 똑 같은 포장의 선물을 보고 기분 확 상한채 못타고 구부렸던 몸을 다시 일으키는데
우진 그런 두나를 보고 왜그러지? 싶어서
우진;왜 안타요? (하다가) 아! (얼른 선물을 집어 뒷좌석으로 치우며) 미안 해요 두나씨. 미리 치워 드려야 되는데.... 타세요! (미리 자리를 안치 운것이 미안하다는 뜻. 같은 선물에 관한 것은 전혀 신경 안쓴다)
두나;(기막혀서 가만히 있다)
우진;두나씨?
두나;(탁 타서 제가 문을 쾅! 닫는)
우진;(으쓱? 모르겠네? 운전석으로 가서 탄다. 두나의 눈치를 보며 키를
꽂는데)
두나;강우진씨?
우진;네 두나씨.
두나;아 됐어요.
우진;괜챦아요. 말해요.
두나;말해요?
우진;네.
두나;(보는) ......
우진;(? 보는) .....
두나;남녀 관계를 떠나서 말이죠, 동성의 친구끼리두 그래요. 뭔가 우정으루
선물을 한다 칩시다. 식당 개업으루 시루떡을 돌리는 것두 아니구,
똑같은 선물을 이사람 저사람 여기 저기 주르르 돌린다는거 너무 성 의없다 생각 안들어요?
우진;네? 아! (뒷좌석 가리키며) 저거요? 다른거예요! 두나씨꺼하구 다르다
구요.
두나;(기막혀서)....!
우진;물론 저것두 컵은 컵인대요, 모양이 다르다니까요?
두나;(너무 기막혀서)......!
우진;진짜예요! 한번 보실래요?
두나;강우진씨!
우진;(조용히) 네.
두나;정말 재밌는 분이네?
우진;....??
S#50.골목길
주소를 들고 찾아 가고 있는 하나. 중국집 배달 총각이 골목길 안쪽에서 나온다. 주소를 주고 물어 보는 하나. 중국집 배달 총각이 안쪽을 가리킨다.
휭 가버리는 총각.
한동안 서서 기막혀 하며 골목 안쪽을 바라 보는 하나.
S#51.반지하 셋방
짜장면을 비비고 있는 풍도.
성여사;(짬뽕 가락 올리며) 어디서 놀다 온게야 뭐야. 퉁퉁 불었네 면이.
풍도;이거 드실라우?
성여사;됐다. 먹자 그만. (먹는)
풍도;(먹는대)
삐걱 문소리가 나서 짜장면 입에 물려다가 돌아보는 풍도.
들어서는 하나, 너무 놀라서
하나;풍도씨?
풍도;(놀랐다. 짜장면 그릇을 내려 놓고 등돌려 하나를 안보는)
성여사;니가 웬일이냐 여길? (하나는 놀란 표정 그대로인데)
풍도;(일어나 나가며) 나와.
하나;(놀라서 나가는 풍도를 보고만 있다가) 풍도씨! (따라 나가는)
성여사;(한숨)에휴......
S#52.동네 다방
들어오는 풍도.
쭈빗 쭈빗 따라 들어오는 하나.
테이블의 찻잔 치우던 종업원, 둘을 맞으며
종업원;어서오세요! (하는데)
풍도;(O.L. 앉으러 가면서) 커피 두잔이요! (앉는)
종업원;네!
풍도;뭐해? 여기 앉어!
하나;(얼떨떨 앉는) 응.
커피 마시는 풍도.
어느정도 안정되서 풍도를 보는 하나.
풍도;날 왜그렇게 죽자구 찾아 다니냐 넌.
하나;(커피 마시며 생각을 정리하는)
풍도;......?? (보는)
하나;(곰곰히 생각을 정리하는).....
풍도;(돌아서 늘정하니 다리 꼬고 앉으며) 아이구.... 장풍도, 나두 참 한심
하다 한심해.
하나;(결심끝! 밝게) 방은 몇개야?
풍도;뭐?
하나;도배 하던 중이었어?
풍도;하나야.
하나;나 부르지. 나 도배 잘하는대. 해본적은 없지만.
풍도;(어이 없어 웃는) 흐!
하나;웃으니까 좋으네! 방 몇개야?
풍도;야.
하나;아이구 입 아퍼! 방 몇개야아!
풍도;(쫄아서) 두개.
하나;그럼 됐네. 신혼 살림 뭐 문제 있나?
풍도;까불지 좀 마라. 내가 지금 여자하구 노닥댈 때가 아냐.
하나;그래! 도배 마치러 가자. (일어나려는데)
풍도;좀 이러지 좀 마 제발!
하나;아이그 아이그 아이그 아이그으.
풍도;(놀라고)
하나;이러느라 그랬어? 이러느라 나한테 여자니 뭐니 허튼 소릴 했냐구.
풍도;(할 말 없이 떼꼼해서 보는)
하나;그래! 잘했다! 잘했어!
풍도;김하나!
하나;자기가 그런식이면! 오냐! 너 장가가라! 내가 그럴줄 알구?
풍도;그만 일어나자. (일어나려는데)
하나;(잡아 앉히며) 어딜가? 얘기 도중에!
풍도;(어쭈? 쎄게 나와? 싶어서) 야?
하나;사흘 뒤에 엄마끼리 인사 나누기루 했어. 그런줄 알어.
풍도;엄마끼리?
하나;그까짓 돈이 대체 뭐야? 돈 없음! 풍도씨가 딴 사람 돼? 내가 언제
풍도씨 돈 좋아했어?
풍도;그만 좀 해!
하나;난 그만 못 해! 풍도씨 지금 정말루 꼴배기 싫어! 너무 너무 밉다구!
풍도;(어이 없어 빤...히 보는).....!
S#53.김가네 집 앞 (저녁)
우진의 차가 와서 서는.
차안.
두나;궂이 바래다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문열려는데)
우진;두나씨?
두나;(돌아보는데)
우진의 핸드폰이 울린다.
우진;....!
두나;먼저 받으세요. (유리창 앞을 보고 관심 없다는 듯 해주는)
우진;(어쩔까... 싶다가 플립을 열고) 네. 강우진입니다.
진아;(필터) 나 지금 막 연습 끝났어. 지금 어디야? (두나, 엥? 싶은 표정
이지만, 절대 우진에게 안들키려)
우진;(아무렇지도 않게) 어! 여기 잠실쪽이야.
진아;(필터) 나 좀 태우구 갈래 그럼? 너하구 저녁 먹을려구.
우진;오케이! 도착해서 전화할께. (플립을 딱 닫고 두나를 보는데)
두나;(엥? 하는 표정이었다가 얼른 아무렇지도 않게) 바쁘시네요 무척.
우진;친구예요. 뉴욕서 뮤지컬 하는 친군대, 지금은 한국에 와서
두나;(O.L) 친구 얘기는 친구분하구 하시구요, 저 아까 왜 부르셨어요?
우진;네?
두나;제가 내리려는데 저 부르셨쟎아요.
우진;아! 오늘 즐거웠다구요. 고맙다구요.
두나;즐거우셨어요?
우진;....??!! 네.
S#54.자매의 방 (저녁)
선물 받은 머그컵을 보며 기막혀서 웃는
두나;하!? 기가 막혀.
정자;(들어오며) 저녁은 먹었구?
두나;엄마! 나 선 볼 남자 어떤 남자야?
S#55.여관 전경 (밤)
S#56.여관방 (밤)
완자의 빈방. 밖에서 노크 소리.
달수;(소리) 누님! 누님?
S#57.여관 복도 (밤)
달수;누님 나가셨어요? (갸우뚱?)
S#58.김가네 집 전경 (밤)
완자의 삐삐 호출 소리.
S#59.제인의 방 (밤)
이불 깔고 쌕쌕 자고 있는 초록이 안고 드렁 드렁 자고 있는 완자.
공부하던 제인, 완자 옆에 있는 호출기를 눌러서 확인한다.
완자를 깨우는 제인.
제인;엄마! 엄마!
완자;(초록을 다독이며) 음. 자 자. 자장 자장.... 으음....
S#60.2층 거실(밤)
호출기를 들고 나오는 제인. 전화기를 스피커 폰으로 열고 다이얼링 한다.
완자;(목소리 필터. 예쁘게) 안녕하세요? 김완자입니다. (제인, 허 챠! 하고 웃는)
안내 음성;삐삐 호출은 1번, 음성 녹음은 2번,
제인;(3번을 누른다)
안내 음성;비밀 번호 4자리를 눌러 주십시요.
제인;(잠깐 생각하다가 뭔가를 눌러 본다)
안내 음성;비밀 번호가 틀렸습니다. 다시 한번 눌러 주십시요.
제인;(잠깐 생각하다가 다시 누른다)
안내 음성;1개의 메세지가 있습니다. 메세지 청취는 1번, 삐삐 호출 정보 안
내는 2번, (안내가 나오는 중에)
제인;(들을까 말까 갈등하다가 스피커 폰 후크를 팍! 눌러서 전화를 꺼버린 다. 잠깐 갈등을 더 하다가 방으로 삐삐 가지고 들어가는)
S#61.제인의 방 (밤)
완자를 다시 깨우는 제인.
제인;엄마!
완자;으음...
제인;엄마 삐삐 왔어!
완자;(반짝 깨며) 삐삐?
약간의 시간 경과.
무선 전화기로 확인하는 완자. 1번을 꾹 누르자 달수의 목소리.
달수;(필터) 아 누님! (깜짝 놀라 제인을 보는 완자) 전화 주세요! 의논 좀 합시다! 내가 가게를 하나 시작하는대, 누님하구 의논 좀 하자구요.
지금 어디 계십니까? 계속 방에 안계시대요?
완자;(얼른 전화를 끄고) 하이구 챠!
제인;(책상위의 책을 정리하고 있다가) 왜? 누군대?
완자;누구 아냐. 잘 못 왔나봐.
제인;(다시 책 정리 하는)
완자;아음.... (누우며) 안자니? 늦었는대.
완자의 삐삐 다시 울린다. 얼른 일어나서 팍! 꺼버리는 완자.
완자;아이구! 왜이래 이게!
제인;(수상쩍게 보는)
완자;(시선을 피하며) 몇시야 지금? (시계를 보니 9시) 아흠.... (하품하는데)
현관벨 소리.
S#62.김가네 집 앞 (밤)
현관에 서 있는 취한 하나와 하나를 부축하고 서 있는 안취한 풍도.
하나;히히히. 기분 좋다. 그치?
풍도;너 이러구 들어가두 정말 괜챦어?
정자;(필터) 누구세요?
하나;엄마 나, 나! 나 안보여요?
정자;(필터) 어, 그래. 보인다. (찍 문이 열리고)
풍도;들어가 그럼. (가려는데)
하나;야! 장풍도!
풍도;(놀라서 돌아보는)
하나;너 좀 이리 와봠마.
풍도;(기막혀 웃는) 허? (오더니) 너 진짜 이러구 들어가두 괜챦겠어 정말?
하나;야! 들어 가!
풍도;뭐?
하나;(안으로 밀며) 들어 가자구!
풍도;아 얘가 왜이래! 취했어 너!
하나;그래, 취했어. (기대며) 취했지 그럼.
풍도;(볼을 때리며) 야 정신 차려! 하나야! 하나야?
하나;(실실 웃는) 히히히히.
S#63.김가네 마루 (밤)
TV 보고 있는 정자와 두나.
정자, 현관문쪽을 돌아 본다. 왜 안들어 오지? 싶어서. 비디오 폰쪽으로 간다. 수화기를 들자, 화면이 켜지고
정자;하나 뭐하니? 왜 안들어와?
S#64.김가네 집 앞 (밤)
비디오폰 화면 잡히는 사정 거리 벗어나 있었고, 휘청하니 풍도한테 기댄채
하나;(소리친다) 네 엄마! 들어가요! (잡아 끌며) 들어 가자구우!
풍도;너 자꾸 이러면 나 화낸다 정말?
하나;아구 무서워.... 우리 풍도씨 화났다아!
풍도;야!
하나;풍도씨 지금 나하구 같이 안들어 가면, 나두 집에 안들어 갈라구.
풍도;(죽겠다) ......
하나;이집 큰 딸, 배달 왔습니다! 그러면 되쟎아! 나 지금 걸음두 못걷겠
다구. 봐! 다리가 휘청 휘청 하쟎아!
풍도;후.......
S#65.김가네 마루 (밤)
다시 TV 뉴스 보고 있는 두나와 정자.
풍도의 손목을 끌고 들어오는 하나, 다짜고짜
하나;(큰소리로) 여러부운! (놀라서 돌아보는 정자와 두나) 김하나 신랑감이 왔습니다아! (풍도, 야! 하며 뿌리치려 하지만. 꽉 잡고 안놓는 하
나) 여러부운!
놀라서 벌떡 일어나 서로를 쳐다보는 정자와 두나, 얼른 하나쪽으로 가며.
정자;하나야?
두나;(동시에) 언니?
하나;(아랑곳 없이) 여러부운!
풍도;(팔목 꽉 잡힌채 고개 돌리며 아흐! 죽겠다는 표정)
하나;여러부운!
스톱 모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