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고의 인연으로 불광법회를 만든 것도 부처님의 은덕”
【副題,광덕 큰스님의 솔직한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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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이야기지만 고백을 합니다.
저는 불광법회를 하고 싶어서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광에서 하는 모든 일들이 제 뜻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를 아시는 형제들은 제가 원래 선방에서 참선이나 하고 살던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을 겁니다. 그러다가 책 좀 읽었다고 해서 종단에 징발되어 10년 가까이 종단 장내에 나와서 종단행정에 관여했던 것을 아실 겁니다. 그러다가도 틈만 있으면 팽개치고 산으로 달아났습니다. 꿩이 생각은 콩밭에 가 있다더니 도시에 나와 있으면서도 산중으로 달아나서 참선만 하는 생각을 하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어느 날 밥을 잘 먹고 잤는데 아침에 일어났더니 창자에 구멍이 나버렸어요. 그래서 구멍 난 창자를 수술한다고 한 것이 창자만 자른 것이 아니라 엉뚱하게도 위까지 잘라 버렸습니다. 그후 십이지장 잘라내고 그 다음에 몇 년 지나서 또 담낭을 잘라내 버렸어요. 그리고 그 밖에 몇 개 부속을 잘라 버렸습니다.
이러다 보니 아무리 산에 가서 살 생각이 가득하더라도 가지 못하고 대각사 근처에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는 가운데 “월간 불광”을 만들게 되었고,우리 형제들을 만나게 되고, 불광 형제들을 만나 여러 형제들과 더불어 이렇게 살게 되었습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저는 솔직히 큰 뜻을 세워 불광법회를 만들어서 “한국불교의 잘못된 것을 바로 잡고 한국불교가 빛나는 세계의 새로운 선도자가 되도록 하리라”하는 원을 가지고 불광법회를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그 뜻은 30대부터 가지고 있었고 제가 선방에 와서 몇 년 있다가 불법에 대해서 조그마한 믿음이 생기고부터 ’이런 길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나서, 세계평화의 문제라든가 인류의 행복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고 ’어떻게 어떻게 되어야 하겠다‘ 하고 연구를 하고 구상을 많이 했습니다. 그렇지만 언제든지 산에서 떠날 생각은 못했습니다. 참선방에 앉아서 남 돕는 생각을 떠나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소심’이라는 큰스님이 계셨는데, 그 어른의 비석을 세워드리기 위해 행적을 조사하던 중에 종단 전면에 끌려 나와 결국 10년을 종단행정에 관여하게 되었습니다. 그 끝에는 몸의 부속을 떼어내고 하다보니까, 제가 생각한 것을 못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엉뚱하게 법회를 하게 되고 형제들과 만나게 됐습니다.
“부처님의 법은 내가 믿고 있는 것 같아도 부처님의 크신 은덕이다” 하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불광법회를 시작한 것도 부처님의 은덕이고, “월간 불광”이 그 동안에 수백만 부가 나올 수 있었던 것도 부처님 은덕이고, 제가 불법을 만난 것은 더 말할 것없이 부처님의 은덕입니다.
【출처】:『마음이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불광출판사, 광덕스님 법문집)』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