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26785D3D5961A2B90A)
서배스천 러드는 꽤 이름 난 거리의 변호사이지만, 좋은 의미로는 아니다. 그는 파산 소송, 부동산 거래 확정, 유언, 소유권 증명, 계약, 이혼, 입양 사건은 맡지 않는다. 전에 살던 1층의 복층 아파트와 옛 사무실이 폭탄을 맞은 이후 번듯한 사무실도 없다. 인터넷과 바, 작은 냉장고와 고급 가죽 의자, 비밀 총기 보관함이 내장된 특수 방탄 밴이 현재 그의 사무실이다. 아예 움직이는 표적이 되는 게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별난’ 변호사 서배스천 러드는 누구나 ‘꺼리는’ 소송을 전담한다. 마약 중독자, 악마를 숭배하여 여자아이 두 명을 죽였다는 문신을 한 아이, 사악한 연쇄 살인범 등. 그는 모든 사람이 공정한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실제로 부당한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재선을 꿈꾸며 표 얻는 데만 혈안이 된 시장, 목적을 위해서는 납치, 유괴도 불사하는 경찰 간부, 작전이라는 미명 아래 선량한 시민을 총살하고도 법을 방패 삼아 형사 소송 면제권을 주장하는 주 정부와 경찰 조직, 개인의 이기심을 채우다 못해 폭파와 살인, 탈옥을 감행하는 희대의 범죄자, 위선적인 변호사를 추종하며 서배스천 러드를 조롱하는 시민들……. 이토록 ‘막장’에 치닫는 상황에서 변호사가 취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 아니 마지막 선택은 똑같이 ‘막장’으로 내달리는 것이다. 그래서 이 거리의 변호사는 ‘불량 변호사’가 되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표면적으로 서배스천 러드의 적수는 ‘정의 수호’의 가면을 쓰고 ‘권력 수호’를 일삼는 사법 제도다. 그는 주 정부, 검사, 경찰 등 관료 체제와 권력에 맞서 거리의 사람들을 변호한다. 그러면서도 본인이 어째서 형사 변호인이 됐는지 아연해한다.
불량 변호사, 존 그리샴, 강동혁, 552쪽, 224*152mm, 14,000원, 문학수첩
첫댓글 존 그리샴도 대단하네요. 요번에 출간된 작품도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리스트에서 몇 주 연속으로 부동의 1위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