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몰아치는 태풍을 뚫고 왕숙천 넘어 장현으로 트래킹을 나갔어요. 김치찌개
식사와 사우나 염색했고 아줌마들을 피해 찜질방 토굴 속으로 들어가 한숨
때린 후(1시간)다시 오던 길을 되돌아왔어요. 세제가 떨어진 걸 보면 손님이 없지
않은데 통장의 잔액이 천만 원을 넘어가질 않네요. 이 태풍이 지나가도 한두 개는
-
더 찾아올 텐데 올해는 강수량 풍년입니다. 소싯적에 장마가 지면 신작로까지
물이 넘쳐 고기들이 길바닥에 파닥파닥 뛰던 걸 본 적이 있는데 그 옛날에도
비가 올해처럼 많이 왔을 것입니다. 담양은 영산강 상류라서 물난리가 자주 났던
것 같아요. '관방천'이란 곳의 기능도 홍수방지를 위해 뚝 방을 만들고 나무를
심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겨울 연가' 촬영지 메타쉐콰이어길‘은 새마을 운동 시절 남은 묘목을 처리하느라
심은 낙우송이 오늘날 관광지가 되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죽녹원-국수거리-관방천-담양댐 모두가 홍수랑 관계가 있다는 걸 지금서야
알았지 뭡니까? 태풍이 시작됐으니 여름도 물러가겠지요. 추석이 9월 29일이면
-
한달 후가 아닙니까? 시간 무지 빨리 갑니다. 왜 나이가 들수록 시간은 자꾸 빨리
가는 걸까? 학자들에 따르면 기억할 게 전혀 없기 때문이라고 해요. 기억 속에 저장
돼있는 내용이 많으면 그 시기가 길게 느껴지고 전혀 기억할 게 없으면 그 시기가
짧게 느껴진대요. 김정훈 교수는 '회상 효과'라고 하더이다.
-
시간을 천천히 흐르게 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기억할 일들을 자꾸 만들면 됩니다.
평소에 빈번하게 하던 반복적인 일들과는 다른 것들을 시도하라는 이야기에요.
인생과 우주 전반에 관한 막연하고 추상적인 계획은 아무 도움 안 되고 아주 구체
적이고 감각적인 경험을 시도해야 시간 느리게 가기를 성공할 수 있다는 말처럼
보입니다. 지금 행복하십니까? 그럼 그냥 그대로 사시라. 제발......,
2023.8.10.thu.악동
첫댓글 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