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곱씹어봐도 제주도 동쪽에 자리잡길 잘 했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습니다. 발길이든 차량으로 닿는 곳이든 언제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 있으니 눈의 호사는 말할 것도 없고 시간대만 잘 고르면 복잡한 인파도 교통체증도 전혀 없으니 그것도 큰 행복입니다.
요즘 다시 성산일출봉을 중심으로 좌우로 걸어다니면서 아름답다!라는 것에 감탄을 보태고 있습니다. 가을이 정착하니 더욱 그렇습니다. 참된 가을날의 전형들을 우리는 싫컷 즐기고 있습니다. 어제는 신양해변 (아쿠아플래닛 근방)에 주차하고 거꾸로 성산일출봉을 향해 광치기해변을 천천히 걸어갔다 왔습니다.
요즘들어 밤 10시까지 휴대폰하기를 허용했더니 준이 안구각도가 더 좁아졌습니다. 참 시각처리 문제가 큰 아이들 (안구각도가 좁은 아이들) 휴대폰만 들여다보기가 얼마나 위험한지 요즘 준이가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걷다가 성산일출봉, 바다 가리키라고 하면 눈과 고개는 가리키는 곳을 보질 않습니다.
윗 사진은 마치 가리키는 곳을 보는 것 같지만 실제는 아래사진 형상으로 거의 고정입니다. 나이는 들어가는데 휴대폰이라도 하지않으면 혼자 수행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으니 큰 딜레마입니다.
어쨌든 준이는 자꾸 바깥으로 데리고 나와야 합니다. 오늘은 성산일출봉 좌측 편 올레길 주차장에 차대놓고 성산항을 돌아 성산항에서 찻길을 걸어 크게 한바퀴돌았습니다.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성산일출봉 다른 측면의 언덕배기에 진한 계절향이 잔뜩합니다.
오늘은 이것저것 선물받은 쿠폰쓰는 날! 상담받은 부모님들이 고맙다고 준 선물쿠폰 유효기간이 간당간당합니다. 스타벅스에서 아이스라떼랑 케익까지... 만보걷기 후에는 교촌치킨에서 치킨 두 마리까지 포장해가지고 귀가길에 오르니 태균이 흥분도가 급해지는 마음으로 바뀌는 분위기가 차만에서 그대로 느껴집니다.
저물어가는 주말오후, 우리의 하루는 또 이렇게 기록되고 있습니다.
첫댓글 사진까지 모두 감사합니다.
안구각도, 그림이도 폰 좋아하는데, 갑자기 심각해 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