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우유코너 모습. (자료사진) |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김지연 기자 = 8월 중순 원유(原乳) 가격이 오른 이후 우유가 들어간 제품군으로 가격 인상 효과가 확산되고 있다.
이달 초 흰 우유 업체들이 일반 우유 값을 올린 데 이어 바나나맛 우유, 요구르트, 커피 등으로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우유 쓰면 다 올리나 =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유 제품의 가격 인상은 지난달 24일 서울우유가 각 유통업체에서 1ℓ짜리 흰 우유를 150원 올려 2천300원에 판매하면서 시작됐다.
8월 원유가격 인상 이후 제품값 인상을 참아온 서울우유가 더는 견디지 못하고 정부의 만류에도 가격을 올리자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등 다른 우유업계도 덩달아 이달 1일부터 우유 1ℓ를 2천350원으로 인상했다.
흰 우유 가격이 오르자 우유를 첨가한 다른 제품으로 가격 인상 '도미노'가 이어졌다.
한국야쿠르트는 최근 발효유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의 소비자 가격을 1천200원에서 1천300원으로 8.3% 인상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원유 가격 인상과 각종 원료가격 상승으로 가격을 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양유업도 요구르트 '불가리스'와 '짜먹는 이오' 등의 공급 가격을 8∼10% 올렸다.
이와 함께 빙그레도 바나나맛 우유와 요플레, 네이처 드링킹 요구르트 등 유제품 가격을 6∼9% 인상했다.
우유 업계 관계자는 "발효유는 원유의 비율이 80%에 이를 정도로 원유 가격 변화에 민감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우유를 섞는 커피 가격도 올랐다.
매일유업은 최근 '카페라떼' 제품군의 가격을 8%대로 올려 소매가격을 1천200원에서 1천300원으로 인상했다.
동서식품과 남양유업도 아직 우유가 들어가는 커피 제품의 가격을 올리지 않았지만 매일유업이 제품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조만간 가격을 조정할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우유코너 모습. (자료사진) |
◇우윳값 다 오른 것 아니다 = 우유 제품의 가격 인상은 흰 우유의 가격 인상에서 시작했지만, 흰 우유 가격은 다 오른 것이 아니다.
우유 납품가를 ℓ당 138원 올리겠다고 밝히면서 1ℓ 흰 우유 소매가를 2천350원으로 인상하려 했는데 유통업체들이 '할인서울우유가 유통업체에 행사'라는 형식으로 값을 일시적으로 낮춘 형국이다.
이는 경쟁 유통채널인 농협 하나로마트가 제품값을 2천350원에서 50원 모자란 2천300원만 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서울우유보다 다소 비싼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의 흰 우유 1ℓ 제품도 대형 마트에서 제품값 인상을 전부 반영하지 못한 가격인 2천350원에 팔리고 있다.
현재 유통 업계와 우유 회사들은 아직 올리지 못한 50원의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한 대형 마트 관계자는 "서울우유 1ℓ 가격을 50원 낮춘 것은 일시적인 행사 가격으로 봐야 한다"며 "조만간 우유 가격이 다시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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