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최혜영(22ㆍ가명)씨는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민간치료법에 따라 아토피에 효과가 좋다는 황토를 가려운 부위에 발랐다가 피부가 온통 심하게 부어 오르고 극심한 가려움증이 생겨 일주일 넘게 고생했다.
10세부터 아토피를 앓아온 박지은(24ㆍ가명)씨도 삼백초, 어성초, 생국화 꽃잎과 줄기를 다려먹으면 아토피에 효과가 좋고, 죽염이나 식초로 목욕을 하거나 백반에 식초를 섞어 환부에 발라주면 증상이 거짓말처럼 사라진다는 등, 속칭 인터넷 아토피 민간요법을 보고 따라 해 봤지만 결국 증상만 악화돼 전문의료기관을 찾아야 했다.
20세 이상 성인 아토피 환자들은 대부분 10년 이상 아토피 질환을 앓아온 만성 아토피 환자다. 성인 아토피 환자의 상당수는 유명 대학병원에서부터 용하다고 소문난 한의원까지 여러 곳을 옮기며 아토피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고, 스스로 아토피 전문가라고 자처하면서 의사 처방을 따르지 않아 결국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한 지식공유가 대중화되면서 제법 그럴듯한 이론과 해설을 붙인 신종 인터넷 민간요법이 많이 나돌고 있어 그 피해는 더욱 심각하다. 요즘 인터넷에 떠도는 민간요법은 상세한 의학정보와 사진까지 곁들여 치료 전과 치료 후 모습까지 비교해 놓은 게 많다.
인터넷 민간 요법 믿고 따라하다 낭패
이들 인터넷 민간요법은 잘못 복용하면 심각한 피해를 낳는 한약재도 다수 포함돼 있고, 임상시험을 통해 효능이 입증 되지 않은 국적불명의 치료법도 많아 섣불리 믿고 따라 했다간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또 기능성 화장품업체와 건강식품 판매업체가 치료 사례를 열거하면서 제품을 치료제처럼 판매하고 있는 곳 또한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고 있는 아토피 민간요법은 검증되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며, 일부 효과가 입증된 치료법이 있지만 개인의 체질이나 건강상태, 병력에 따라 다르게 처방되므로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통해 치료받아야 아토피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특히, 며칠만 사용하면 확실한 변화가 나타난다고 하면서 인기를 끄는 인터넷 민간요법은 대부분 일시적으로 고통을 덜어주는 스테로이드 계 약물을 보조제로 첨가되어 있으며, 의사의 처방 없이 이런 약물을 남용하다 보면 나중에는 다시 증상이 악화돼 재발하고 결국 성인 아토피에 이르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근본적 치료해야 완치할 수 있어
흔히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사용되는 스테로이드나 항히스타민제가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는 있지만 근본적인 아토피 치료 방법은 아니다. 아무리 열심히 치료를 받아도 아토피가 재발하다 보니 결국 치료를 중단하고 인생마저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방에서는 아토피 피부염은 체내 노폐물이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못해서 쌓인 열독(熱毒)에 의해 발생한다고 본다. 열독은 모공을 막아 정상적인 피부호흡을 방해하는데, 이렇게 되면 표피에 염증이 생겨 가려움증과 진물이 난다. 이것은 또 다시 모공을 막아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아토피 환자들이 아무리 보습제를 발라도 피부가 건조한 것도 바로 이 열독 때문이다. 따라서 닫힌 모공을 열어 노폐물을 원활히 배출하는 것이 아토피 치료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스테로이드와 항히스타민제를 장기간 사용한 아토피 환자는 피부를 통한 배독 작용이 원활하지 못하다. 스테로이드 계열의 약품들이 땀 분비를 억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아토피 민간요법은 검증되지 않은 것이 대부분으로, 이런 정보에 따라 치료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아토피 피부질환이 의심되면 아토피전문 한의원을 찾아 한의사의 진료를 받는 게 아토피를 근원적으로 치료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다.
강남논현 한의원 민영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