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11월15일금요일 오후2시 13분.
지금 구포다리 아래 대저동 지역 잘 조싱 되어있는 낙동강 생태공원 대리석 의자에 앉아있다. 햇볕이 옅은 구름사이로 비치는 흐린 날씨다. 몸과 마음이 별로여서 계속 집에서 머뭇거리다가 걷는 것이 부담이 되어 차를 가지고 여기 온 것이다. 어제는 양산 물금의 황산공원에서 열리는 국화축제를 보고왔다. 어제도 걷는것이 시원찮아 차를 가지고 계획없이 물금을 향했는데 마침 축제가 열리고 있어 좋은 구경을 하게된 것이다. 약간의 불편함을 주는 골반부위, 약20일 넘게 한의원을 다녔지만 고만고만 별 효과를 못느껴 벌써 여러날 치료를 받지 않았다. 정형외과를 가봐야하나 나름의 생각을 해보지만 늙은이 병, 쉽게 낫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하니 마음의 결정이 쉽지않다. 지난번 산행중에 넘어지면서 무릎부위를 다쳐 정형외과를 찾았는데 X-레이에 초음파 그리고 주사와 약, 물리치료까지 비용이 만만찮았던 것이 발걸음을 망설이게하는 또 하나의 요인일 것이다.
오늘은 12시가 넘어서 집을 나섰다. 베낭에 컵라면과 김치조금, 끓인물을 라면과 커피용을 보온병에 담아 공원에 온 것이다. 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차안에서 라면과 커피로 점심을 해결하고 잠시 걸어야겠다고 나섰는데 쉽지가 않아 이렇게 공원에 비치된 돌 의자에 앉아 이 글을 쓰고있는 것이다.
날씨와 계절의 오묘한 조합이 내 마음 한켠에 감성인가 무언가를 건드리고 있는데 여태 느껴보지 못했던 혼자라는 외로움일까? 몸의 불편함이 용기를 상실 시키고 있지않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