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의 날이 다가오고 있음을 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통일은 시대의 흐름이요, 역사의 방향입니다. 겨레의 소망이요, 교회의 간구입니다. 사람들은 통일한국 시대가 멀리 있을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러나 통일의 날은 예상보다 훨씬 가까운 날에 다가올 것입니다. 마치 임신한 여인에게 출산의 날이 가까이 다가오듯이 통일의 날은 그렇게 갑자기, 다가올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통일의 날을 맞을 준비에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통일의 날이 가까운 이유 중의 하나는 북한 동포들의 한(恨)과 아픔이 하늘에 사무쳤기 때문입니다. 다른 이유 중의 하나는 세계사의 흐름이 통일한국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한국교회 성도들의 기도가 하늘에 닿고 있기 때문입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4 나라가 분단국가가 되었습니다. 독일, 베트남, 예멘 그리고 한국입니다. 이들 4 나라 분단국들 중에 다른 3 나라는 이미 통일이 되었는데 우리 대한민국만이 마지막 남은 분단국가로 남아 있습니다. 하늘을 우러러 통탄할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겨레의 억울한 사정을 살피시고 한국교회 성도들의 사무치는 기도를 응답하시어 이제 통일의 시간을 앞당겨 주실 것입니다.
나는 40 여 년 전 두만강 강변 어느 마을에서 만났던 북한 아가씨를 기억합니다. 그녀의 눈물을 기억합니다. 19세의 나이였습니다. 어머니, 아버지가 굶어 죽고 어린 동생들의 굶주림에 죽어가는 모습 앞에서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동생들의 양식을 구하러 왔던 아가씨였습니다. 두만강 강변 가까이에 있는 중국인 교회에 들렀을 때 중국인 목사가 그녀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나는 그녀의 사연을 듣고 내가 지녔던 달러를 몽땅 털어 주며 굶어 죽지 말고 통일되면 만나자 일러 주었습니다. 그녀는 내가 준 달러를 두 손바닥으로 받으며 얼굴을 달러에 묻고 〈고맙시요, 고맙시요〉 거듭 말하며 함박 눈물을 흘렸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그날 그녀가 흘리던 눈물을 기억합니다. 성경에 이르기를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백성들의 눈물 닦아 주시는 하나님이라 일러 줍니다. 하나님께서 북녘 동포들의 눈물을 보시고 통일의 시간을 앞당겨 주시기를 오늘도 기도드립니다.
동두천 두레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