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밝게 더 기쁘게
연중 시기 마지막으로 향할수록 우리는 심판과 종말에 관한 말씀을 듣게 됩니다. 오늘 1독서는 재앙의 때이자 구원의 때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고 2독서는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오른쪽에 영구히 자리하심에 대해, 마지막 복음에서는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아버지만이 아시는 마지막 때에 관하여 말씀하시며 우리가 깨어있도록 만들어줍니다.
고난과 핍박의 환경 가운데 살아가는 모든 믿는 이들에게 종말의 메시지는 큰 소망이 되고 모두가 인내하면서 최후의 날을 바라보며 살아가도록 격려해주는 말씀이 됩니다.
1독서는 “그때에”라는 말로 시작하며 그리스도의 재림이 이루어지는 종말의 때를 예언합니다. 이 종말의 때는 심판의 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구원의 때이기도 합니다. 벌 받는 것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상 받는 것도 있다는 말입니다. “먼지 속에 잠든 사람들 가운데 많은 이가 깨어나” 영원한 생명을 얻기도 하고 영원한 치욕을 받기도 하는 때입니다.
계속 “때”에 대해서 얘기하다보니 예수님 생각이 납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느 하나의 “때”를 향하여 당신 생애를 사셨고 그 “때”에 생명을 바치십니다. 저 같은 “사제는 매일 같이 같은 제물을 거듭 바치며 직무를 수행하지만”(히브 10,11) “그리스도께서는 죄를 없애시려고 한 번 제물을 바치시고 나서, 영구히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으셨습니다”(히브 10,12). 모든 사제는 이 죽음의 때를 계속 반복해서 기억하고 기념하며, 그리스도라는 제물을 반복해서 봉헌하며, 그리스도의 죽음을 구원과 부활로 선포합니다.
우리들의 구원이 이미 주어졌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것처럼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 인해 구원은 이미 주어졌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그 완성은 재림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처음 오셨을 때에는 죄의 용서를 선포하시고 마지막에 오실 때에는 죄의 심판을 선언하십니다. 처음 오셨을 때에는 비천하게 오셨지만 마지막 오실 때에는 비장하게 영광되이 오실 것입니다. 처음 오셨을 때에는 당신의 부활을 보여주셨고 마지막 오실 때에는 우리 모두의 부활을 보여주실 것입니다.
그때, 마지막 때에 모든 이는 부활하여 “사람의 아들 앞으로 모일 터인데, 그는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가르듯이”(마태 25,32) 이들을 가릅니다. 그리고 오른쪽에 있는 이들에게는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 40)라고 말씀하십니다. 왼쪽에 있는 이들에게는 “너희가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다”(마태 25,45)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하여 그들은 영원한 벌을 받는 곳으로 가고 의인들은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곳으로 갈 것입니다(마태 25,46).”
그리하여 처음 오셨을 때에는 구원을 주셨고 마지막 오실 때에는 구원을 완성하십니다. 처음 오셨을 때에는 다분히 당신의 죽음의 때를 향해 가셨고 마지막 오실 때에는 우리 모두의 부활을 향하도록 이끄십니다. 우리는 시간 안에 살고 있지만 나중엔 시간 밖에 살게 될 것입니다. 지금의 이 시간과 이 때를 제대로 살지 못하면 시간 밖에서는 사는 것이 아니라 다시 죽는 둘째 죽음이 있을 뿐입니다. 그리스도인 뿐만 아니라 우리 인류 모두에게 있어 첫째 죽음은 “죽음이 아니요 새로운 삶으로 옮아감”입니다.
저는 저 아래로 내려가고 싶지 않습니다. 저 위를 향해 올라가려 합니다. 발 아래 길이 되신 그리스도의 길을 밟아가면 저 위에 계신 하늘 아버지께 이를 수 있다는 믿음으로 저의 마지막 때를 향해 가려 합니다. 우리의 마지막 때는 시작하는 때일 수 있습니다. 그리되도록 모두 함께 오늘 은총의 날들을 힘차게 내딛읍시다. 성부 성자 성령께서는 나를 살리려고 오셨습니다. 아멘.
첫댓글 우리는 시간 안에 살고 있지만 나중엔 시간 밖에 살게 될 것입니다... 아멘...
아멘. 구원은 이미 받았으나 종말 때에오실 심판을 위해 오늘을 하느님을 향해살면 거처를 옮길 때 천국에 있을것을 믿고. 마지막 재림때 완성된 부활에 동참하리라 믿습니다.아멘.
여러번 읽어 또 읽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