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갑자기 '와삽(What's App)'에 사진 몇 장이 요란하게 왔습니다.
'갈리시아(Galicia)'의 '꾸꼬'였는데요,
사진 한 장 한 장이 도착할 때마다는 꽤나 요란한 소리가 났습니다만,
그에 비해선 아주 짧은 문장으로,
문, '벤디미아'인데... 안 올 거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인 즉,
'곧 포도 수확철인데, 포도 따서 포도주를 담는 일에... 참여하지 않을 거야?' 하는 말이었답니다.
그러니 저는 바로,
'철없는 꾸꼬... 지가 오란다 해서, 내가 바로 갈 형편이냐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거지요.
물론, 가고는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론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
짜증까지 나더라구요.
그렇습니다.
인생은 늘, '현실'과 '마음'이 다르기도 하지요......
그러니까,
문, '추석'인데... 안 올 거야?
하는 소리와 거의 똑같은 상황이라는 거지요.
그렇지만 그가 보내온 사진을 보면서, 저는 혼자 빙그레 웃기도 했답니다.
특히 아래 사진을 보니,
맨 왼쪽 흰색 옷이 '바르셀로나'의 '마놀로'거든요?
그가 혈압으로 쓰러졌던 이래(몇 년 전), 재활을 하면서 은퇴한 거나 마찬가지인 생활을 하고 있기는 한데,
올 여름에도 자기 고향에(갈리시아) 휴가를 갔던 모양으로,
이 사진은 그의 생일 파티이겠는데요,(여름인데, 8월 말 경)
거기에는 그의 처인 '까르멘'과 '꾸꼬' 부부, 그의 딸내미 가족(바르셀로나에서 대거 고향에 갔던 모양)들이 보이고,
그의 고향 친구들의 부부들도 함께 자리를 했더라구요.
물론 그 파티 장소는,
우리가 늘 그러듯... '꾸꼬네 차고'인데요,
제일 오른쪽의 세 여자가, 꾸꼬 처 '아델라', 마놀로의 딸 '마리'(흰색), 그리고 '까르멘'(검은 바지)이 음식준비와 손님을 맞는 모양이고,
맨 앞(빨간 티)의 꾸꼬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순간이드라구요.
나머지 사람들 중 여인 하나만 제가 모르겠고, 나머지는 단골메뉴인... '이름까지도 다 알고 있는' 친구들이었는데,
아마, 그 자리에서 그랬을 겁니다.
(이건, 제 추측인데요. 신빙성이 높은 것이기도 하거든요?)
"근데, '문'은 안 오는 거야? 요즘엔 왜 안 보이는 거야? 이제는 안 올 건가?" 하는 말도 분명, 있었을 겁니다.
제가 왜 그런 생각을 하느냐 하면요,
이 사진이요, 우리가 함께 자리를 할 때마다 늘,
제가 디카를 가지고 사진을 찍던 각도의 사진이라서 그러는 건데요,
그럴 때마다 제가 늘 사진을 찍었고(저 각도인 2층에 올라가서), 그 뒤로는 동영상까지 만들어서 그들에게 전달하곤 했기 때문에,
(2022년 11월, 꾸꼬네 집에서의 파티 중에서... 제가 이런 사진들을 찍곤 했답니다. 아래)
누군가(? 이 사진을 찍은 사람. 아마 '녹색 상의'의 남편이,
"자, 모두들 주목하세요. '문'이 찍었던 사진 각도에서 지금 사진을 찍을 테니......" 했음도, 어느 정도 가늠을 할 수 있어서랍니다.
그런 다음, 이제는... 축제도 끝나고, 여름도 끝나(?) 바르셀로나 식구들은 다 돌아갔을 테지만,
꾸꼬가 저 사진을 보면서는,
'문은 언제나 올까?' 하면서(그 사이에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저에게 오라고 두어 차례 문자를 보내왔었답니다.),
이렇게 저에게 사진들과 문자를 보내왔을 게... 분명하니까요.
그러니 제가,
'아이! 철도 없는 '꾸꼬'...' 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겁니다.
https://youtu.be/p_-yvhSA5Iw
위 동영상은 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2022년 제가 남미 여행을 끝내고 들렀던 갈리시아에서, 한국으로 돌아오기 직전의 제 '송별회'를 편집한 건데요, 참고로 보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철이 없는 것이 아니라. 너무 보고 싶어 간접적으로 표현한것 같은데요.
^^ 저도 알지요. 그 문자에 그런 뜻이 다 포함돼 있으니까요.
다만, 표현이 그렇다는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