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은 퇴직이후 할일없이 소일거리하며 부처님이 머무는 집인 절간에서 공덕이라도 쌓으려는 소박한 바람을 표현 한게지요.
뭇사람들은 말하지요. “젊은날 돈 많이 벌고 나이 들어서는 사회에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 그런데 막상 퇴직 이후에는 이렇게 말하기 일쑤입니다. "그래도 내가 젊은날 하던 가닥이 있는데, 혹은 벌어 놓은 게 얼마인데 놀면 놀았지 어찌 그리 험한 일을." 하지만 어깨의 힘을 빼고 찾아보면 할 일은 있습니다.
비우고 또 비워 내리면 빛나는 내 생이 더 여유롭고 아름다우리
아래로 아래로 불목지기로 부목으로 공덕쌓아 감사하며 살아가리
24.11.15.금.
부목살이/홍사성
퇴직하면 산속 작은 암자에서 군불이나 지피는 부목살이가 꿈이었다
마당에 풀 뽑고 법당 거미줄도 걷어내며 구름처럼 한가하게 살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