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속 라이딩 중 통증 주변서도 '아픈데 참는다' 해
단순 호기심으로 연구 시작 시행 착오 끝 개발 특허등록 테스트 완료 현재 펀딩 진행
라이더들이 자전거를 타면서 느끼는 `안장통'을 완화하는 특허 PPS 안장을 개발한 춘천 출신 김용주 휴안 대표.
건설사 대표를 역임했고, 추모원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자전거와 연관된 사업은 하지 않은 그가 느닷없이 자전거 안장을 개발하겠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모두 의아해했다. 그도 그럴것이 김 대표가 갖고 있는 자전거와의 인연이라고는 대학생 시절 전국일주를 한 경험이 전부이기 때문이었다. 그가 자전거 안장을 개발한 것은 그리 심오하지 않다. 그냥 불편해서다.
“운영하던 추모원을 처분하고 아들이 사준 자전거를 타고 운동을 다니는데 너무 아픈 거예요. `나만 그런가' 하는 생각을 하고는 주변 사람들을 조사해 봤더니 대부분 다 아프다고 하더군요.”
배드민턴을 치기 위해 체육관을 드나들 때 자전거를 타면서 느끼는 통증은 그에게는 풀어야 될 숙제였다. 다른 사람들도 그냥 참고 자전거를 탄다는 얘기를 듣고 연구를 시작했다. 그때가 2015년 11월의 일이다.
“연구나 한번 해보자 하는 마음이었어요. 그러다 점점 깊이 들어가서 후배인 의대 교수와 친구인 비뇨기과 교수에게 자문을 받아가면서 어떤 원리로 아픈지 알게되고 그걸 피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계속 파고든 거죠.”
대만에 있는 한 회사와 협약을 맺고 2018년 2월에는 제품 샘플을 만들어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1년여 테스트 기간이 지나고 막 판매에 들어가려던 찰나 마지막 테스트 과정에서 불편한 점이 발견되면서 모든 과정은 멈추게 된다. “시판에 들어가려고 하다가 모두 엎은 거죠. 그리고 다시 시작했어요. 재도전 패키지 정부지원사업에 선정돼 보조금을 받아 지난해 12월에 디자인을 완료했고, 체험단 400명을 모집해 다시 테스트를 했습니다.”
결과는 400명 중 350명에게 오케이 판정을 받았다. 현재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펀딩을 진행 중인데 26일 현재 목표의 2,758%를 달성했다. 제품은 국내에서 특허등록 2개 출원 1개이고,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 등 8개국에 2개씩의 디자인 등록이 돼 있다.
“펀딩이 끝나고 나면 먼저 개발한 PPS 안장을 약간 변형해 좀 더 편한 PPS2 안장을 6월을 목표로 시판하려고 합니다. 올해는 5,000~1만개, 내년부터는 매월 1만개 정도는 판매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는데 될지 안 될지 모르겠네요 (웃음).”
오석기기자sgtoh@ |